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 이야기 이 책은 한마디로 유쾌하다. 아니, 유쾌하다 못해 코믹스럽기까지 하다. 읽다 보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 그러나 그 웃음 끝에서 우리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한마디로, “가족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이 책은 40대의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가 그리 넓지 않은 아파트에서 80대 아버지와 70대 어머니, 맞벌이를 하는 동갑내기 아내, 고1 중2 남매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잔잔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물론 그 잔잔함 속에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들이 포함되지만, 저자는 어떤 경우에도 긍정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요즘 3대가 한 집에서 사는 풍경도 흔치 않거니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남들에게 열어 보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 솔직함이 이 책의 힘이고, 웃음의 근원이며, 감동과 공감의 원천이다. 아내와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 부모와의 갈등, 또는 그들 상호간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 뒤에는 항상 희생과 배려, 그리고 그 이상의 무엇이 깔려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책을 덮을 때쯤 독자는 누군가에게 큰 위로와 위안을 받은 듯한, 그리하여 자연스레 힐링된 듯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 하나 : 뿌리 깊은 가족 6학년 아들 녀석의 어록 지랄맞은 아파트 우리 가족의 소박한 바람 벌구라 불리는 사나이 아들 녀석이 많이 컸다고 생각될 때 나 몰래 지갑에 3만 원을 넣어둔 아내 산골마을 시아버지 vs 섬마을 며느리 낮술 먹으면 에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데…… 마누라를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화려한 휴가 회 한 접시의 행복 마흔이 되면 나, 이렇게 살 줄 알았다 아내가 나를 초딩이랍니다 아빠의 군대 이야기 이야기 둘 : 가족은 무엇으로 사는가 다음에 한번 봐줘요! 무서운 동네 형들 아들 녀석의 수련회 다시 태어나도 나랑 살래? 아들아, 몽정을 아느냐? 차라리 방귀를 뀌지 아내 몰래 주먹이 꼭 쥐어질 때 우리 부부처럼 살고 싶다는 후배에게 요상한 모녀 노인들의 가을 동화 차돌남의 하루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 우리 집 구타 유발자 이야기 셋 : 지지고, 볶고, 사랑하고 현빈 씨에게 드리는 감사 편지 아들에게 처음으로 지갑을 선물하며 두 집 살림 하시는 아버지 거대한 음모 철없는 부부 딸아이의 비밀 일기 새 차가 사십대 아저씨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고찰 내 생애 가장 무서웠던 40분 봉골레 파스타와 바지락칼국수 우리 집에는 요정이 살아요 내비가 좋냐, 애비가 좋냐? 똑순이의 가출 내가 나이 들었다고 생각될 때 우리 가족의 이름 내가 바람둥이 남편이 된 사연 아들과 딸의 서로 다른 쇼핑법 잔인한 피시방 사장님 아껴 써 이야기 넷 : 우리 가족, 이렇게 살아요 아버지와 텔레비전 우리 집에는 특수요원 두 명이 살아요 안양에 우리만 살아요? 막말녀가 된 아내 왜 이러는 걸까요? 사랑을 시작하는 중3 아들에게 행복한 시험 과목 조폭 아버지 마누라가 둘인 남자의 행복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이야기 아내와 아들의 화장실 대첩 남자 셋이 술 마시면 무슨 얘기해? 아내와 단둘이 떠난 여행 응답하라 2012 맞벌이 부부 변천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아내의 응급실행 신드바드의 모험 언제까지라도 아들 녀석을 믿어보려 합니다

제 글에 달리는 댓글 중에 이런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 집 풍경하고 너무 똑같아요!” “공감 백 배.” “나도 저렇게 살고 싶어요.” 저는 이런 댓글들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답 없는 인생행로지만 제 삶이 영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오히려 독자들로부터 얻기 때문입니다.---서문 중에서 ‘아버지 그거 아세요? 아버지는 적어도 이 세상 한 사람에게만큼은 너무도 훌륭한 내비셨다는 것……. 제가 때로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을 때 묵묵히 재탐색으로 다른 길을 알려주셨고,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겁 없이 질주할 때 제 발등을 밟으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대신 경고등을 켠 채 제가 멈출 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주셨고, 다른 길은 있어도 틀린 길은 없다는 걸 제게 가르쳐주셨던 것.’ 밀리는 도로 위에서 운전대를 잡고 기지개를 켜는데, 뒤에서 오래된 내비 목소리가 들립니다. “힘들면…… 쉬었다 가거라.”---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