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살피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기본 - 유기농도 좋고, 운동도 좋지만 똥을 살펴가면서 건강도 가꿔라! 건강에 관한 사람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투자가 부쩍 늘었다. 더불어 건강을 위한 시도들 또한 다양하게 늘고 있다. 유기농, 운동, 스트레스로부터의 탈출, 금연 등 건강한 몸을 위한 여러 방법론들이 현대인에게 제공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시도들은 단편적일 뿐 아니라 떴다 가라앉는 유행의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건강은 유행하는 것 중 하나를 고른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건강은 자신의 몸을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는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지병이 있지 않은 한 사람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또한 예민한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자신의 컨디션이 어떠한 상태인지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살필 수 있는 ‘지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똥’! 똥이라는 확실한 ‘건강 성적표’가 매일매일 발급되고 있는 셈이다. 똥의 색, 형태, 질량, 냄새, 표면의 질감, 섞여 나오는 것들을 살피면 자신의 몸을 알 수 있다. 크레파스의 똥색, 지름 2cm의 굵기, 길이 15～30cm, 매끈한 표면, 질량 150～300g…… 바로 바나나형태의 똥 즉, 바나나똥이 가장 건강한 똥, 예쁜 똥이라는 것이다. 오래 살고 싶어서든, 아니면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이든 최고의 관심사라 할 수 있는 ‘육체와 정신의 바른 상태’를 가장 쉽고도 정확하게 그리고 또 빈번하게 체크할 수 있는 수단이자 존재가 바로 ‘똥’인 것이다. 대장항문 전문의인 오소향은 그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똥을 살피고, 똥을 논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문화적으로 금기시되어 오랜 기간 외면당해온 똥. “얼굴도 예쁜데, 왜 외과도 아니고 대장항문과를 택하셨냐?”는 얘기를 들어왔다는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설을 돕고, 똥을 살피는 대장항문 전문의의 위치를 넘어서 똥의 대변인이자, 똥의 홍보대사로 나섰다. 그만큼 건강과 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똥과 똥구멍 때문에 힘들어하는 많은 환자들을 만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하찮은 똥 때문에 울고 웃는지 알게 됐다. 화장실에서 남모르게 흘리는 눈물과 한숨, 쾌감, 그리고 밀려오는 걱정과 공포는 경험한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저자와 같은 똥 박사가 똥 얘기를 꺼내야 하는 때이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본격적으로 똥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똥과 인간과의 긴밀함, 그리고 건강과의 긴밀함에 비해서 사실 우리는 똥에 대해 너무 무지한 편이다. 그러나 똥을 제대로 살피면 나의 몸 상태를 알 수 있으며, 건강한 똥을 누려고 노력하면 건강한 몸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똥’과 ‘똥구멍’에 관한 얘기를 총 5개의 장으로 나눠 쉽고, 재미나면서도 노골적이고, 친근하게 설명한다. 예민하고 딱딱할 것 같은 의사가 이렇게 재치 있고 재미있는 글 솜씨로 똥 얘기를 풀어낸다는 것이 또한 놀랄 만한 책이다.

? 글을 시작하며 ｜대장항문 전문의 오소향의 똥에 관한 명상｜ 1장 똥이란 무엇인가? 1.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세상 밖으로 똥 밀어내기 3.건강한 똥은 어떤 것일까? 4.세상에 내딛는 첫 발걸음, 태변 5.똥의 절친한 벗, 방귀 6.똥을 둘러싼 재미있는 상식들 2장 건강의 적신호, 똥이 이상하다 1.똥 색깔이 수상하다 2.미끈미끈 끈적끈적, 코 같은 똥 3.보기 좋은 똥이 싸기도 좋다 4.굵고 짧게? 아니면 가늘고 길게? 3장 대장질환의 종류와 증상 1.현대인의 골칫거리, 변비 2.과민성대장증후군 3.설사 4장 항문질환 1.수치심으로 둘러싸인 병, 치질 2.항문의 모양이 변하는 치열 3.항문에서 나오는 고름, 치루 4.참을 수 없는 가려움, 항문소양증 5.똥구멍이 붙었어요, 항문 협착 6.밑이 빠지는 고통, 항문 경련 5장 건강한 똥을 누는 그날까지 1.완전한 똥을 위한 7가지 노력 2.좋은 똥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 제대로 된 배설이란 어떤 배설일까? 하루에 약 150～300g정도면 적당하다. 똥을 눌 때마다 그것을 받아서 무게를 잴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대강은 비슷한 무언가를 찾는 것이 좋다. 일반 성인의 경우 전형적인 크기와 양은 직경 2cm이고, 길이가 15cm의 좀 작은 바나나 상태의 똥 줄기 1～2개 정도가 보통이다. 이때 한 개의 무게는 1백 50g 정도라고 보면 된다. 때로는 매우 기분 좋게 매우 큰 똥을 봤을 때는 같은 정도의 굵기이지만 길이가 30c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 <본문: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눠야 하나?> …… 하루에 1kg 이상의 감자와 고구마를 주식으로 하고 잇는 파푸아뉴기니 민족은 하루에 똥의 무게가 총 1kg 정도에 이른다고도 한다. 반면 육류의 섭취가 많은 미국인은 하루에 1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서양인이 아프리카 원주민의 똥량을 보면 놀랄 것이며 미개하다고 비웃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전쟁 이전의 우리의 식단 역시 채식 위주로 식이섬유의 섭취가 많았다. 그래서 전쟁동안에 우리나라에 파견되어 나왔던 서양인들이 우리의 똥을 보고 놀랐던 사실은 이해가 간다. - <본문: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눠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