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추천사 SECTION 01 고혈압과 심부전 01 “내가 벌써 심부전이라고요?” 02 중년 여성의 다이어트와 이완기심부전 03 “혈압은 왜 잴 때마다 다를까요?” SECTION 02 판막질환에 의한 심부전 01 100세 시대, ‘심장의 문’ 대동맥판막협착증과 심부전 02 새내기의 심장에 자리잡은 불청객, 감염성심내막염 03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약, 와파린 04 “대동맥이 찢어졌다고요?” SECTION 03 관상동맥질환 01 “숨쉬기 힘들어요! 살려주세요” 02 “이제껏 병 하나 없이 살아왔는데… 심부전이라니?” 03 협심증, 사람마다 양상 달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SECTION 04 부정맥과 심부전 01 모두가 머리를 맞대 15살 소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다 02 심방세동에서 뇌졸중과 편마비까지, 악화일로를 끊는 4시간의 골든타임 03 “박동기 덕분에 이제 호흡곤란이 없어졌어요” SECTION 05 심근병증에 의한 심부전 01 심장벽이 두꺼워져 급사하거나 심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후성심근병증 02 급사 위험 높은 확장성심근병증,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을까? 03 “제세동기를 몸에 삽입한다고요?” SECTION 06 선천성심질환 & 희귀질환 01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02 폐동맥고혈압,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03 어려서 막혔어야 할 혈관이 불러온 병, 동맥관개존증 04 손발끝부터 찾아온 청년의 희귀병, 파브리병 05 가족력 희귀난치질환, 유전성 TTR 아밀로이드증 치료 가능성은? 06 건장한 남성을 쓰러뜨린 선천성 마르판증후군 SECTION 07 심장 문제라기보다는… 01 심장에 문제없는데 호흡곤란을 보인다면? 02 심장 유전자검사, 내게 새겨진 심장병 예측 고지? 03 크릴 오일과 오메가-3를 먹어도 될까? SECTION 08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심부전 01 병이 부른 또 다른 병, 유방암과 심부전 02 임신과 출산, 심장이 견뎌야 할 또 하나의 고비 03 임신 중 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폐색전증 04 명절 홧병, 제때 병원 찾아 치료해야 SECTION 09 심장이식 01 신장이나 간 기능 망가지면 심장이식 어려울 수도 02 스무 살의 심장이식 03 삶과 죽음이 공존해야 가능한 수술, 심장이식 04 심부전 환자의 시간을 벌어주는 인공심장, 좌심실보조장치 05 좌심실보조장치의 발전 06 하늘이 도운 전격성 심근염 환자 07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 심장이식 SECTION 10 심장재활 & 의료 환경 01 마음속부터 손끝까지, 의료진과 함께 가꾸는 심장재활 02 “나는 심장질환으로 일찍 죽나요?” 03 진정한 의료 복지는 무엇일까? 04 3분 진료의 진실 SECTION 11 코로나19와 심장병 01 코로나19 백신과 심혈관계 부작용 02 “코로나19에 독감, 폐렴 예방 백신 맞아야 하나요?” 03 코로나19 시대에 맞이하는 심부전 환자의 임종 04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과 심부전 에필로그

외래에서 환자와 인사를 나누고 나면 간호사나 환자로부터 혈압 기록지를 전달받는다. 이때 대부분의 환자가 한 번씩은 하는 말씀이 “밖에서 자동 혈압계로 잰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르다”는 것. 그러면서 다시 수동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실은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른 게 맞다. - “혈압은 왜 잴 때마다 다를까요?” 중 중동에서 건설 쪽 일을 하는 50세 알리 씨는 두바이와 협력을 맺을 한국의 심장 병원을 찾기 위해 본원을 방문했다. 마라톤과 수영으로 몸을 관리한다는 그는 체격이 좋고 꽤 건강해 보였다. 그런데 회의 차 모인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지난 밤 가슴이 살짝 불편해 뒤척이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다. 본인은 7,000km나 되는 장거리 비행 때문이라 여겼지만, 우리는 그의 말을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이왕 병원에 온 김에 심장초음파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고, 그가 흔쾌히 응했다. 내가 검사를 맡았는데 가슴에 탐촉자를 댄 순간 ‘이런 큰일이네’ 하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웠다. - “대동맥이 찢어졌다고요?” 중 의료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 수명이 높아졌다. 그렇다고 무병장수의 꿈이 이뤄진 건 아니다. 오히려 유병장수라는 우스갯소리도 흔한 요즘, 병원을 한 번도 안 다닌 건 자랑이 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검진받고, 필요한 진료를 받아 내 몸을 적절히 잘 살피고, 적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현명한 시대다. - “이제껏 병 하나 없이 살아왔는데… 심부전이라니?” 중 “병원에서는 다 정상이라는데, 나는 왜 아플까요?” 눈물까지 흘리는 환자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병원을 세 군데나 가느라 서울 한 바퀴를 돌고 우리 병원으로 먼 길 오기까지 버텨준 심장으로 보아, 급사 위험이 있거나 심근경색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환자를 안심시키며 환자의 증상을 통해 하나씩 감별 진단을 해보았다. - 협심증, 사람마다 양상 달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중 환자가 퇴원한 후 1년 동안은 별다른 일이 없다가 한파가 몰아친 12월의 어느 날 새벽, 보호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머니의 한쪽 팔이 움직이지 않아 응급실로 갔고, 거기서 머리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해당 병원에서 혈전용해술을 해야 한다고 하자, 위험한 시술이라는 말에 걱정이 앞선 보호자가 내게 전화를 건 것이다. 꼭 필요한 시술이라면 서울의 더 큰 병원에서 하면 안 되는지 묻는 보호자에게 나는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답했다. 지금 있는 병원에서 꼭 시술받으라고 거듭 말한 후 그 병원에 있는 후배 교수에게 연락해 심장을 다시 봐달라고 부탁했다. - 심방세동에서 뇌졸중과 편마비까지, 악화일로를 끊는 4시간의 골든타임 중 환자들은 희귀질환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겁부터 먹는다. 거기에 유전질환이라는 소견까지 들으면 상처와 죄책감이 더해지기도 한다. 유전질환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했다고 해서 무조건 발병하는 게 아니라, 생활 습관과 환경 등 여러 요인이 결합돼 발병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희귀 유전질환에 대한 치료 약물이 점차 개발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고 얼마든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 손발끝부터 찾아온 청년의 희귀병, 파브리병 중 문제는 지속적인 출혈이었다. 환자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대체 왜 출혈이 멈추지 않았던 걸까? 응급수술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전 복용 중인 약물을 확인한 뒤 보조제 등은 끊고 입원하도록 한다. 이 환자에게도 분명 안내했고 복용 중인 약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아무래도 미심쩍었다. 지혈제 등으로 겨우 출혈을 잡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올라온 환자에게 복용한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있는지 다시 물었다. 이번에도 환자는 절대 아무 약도 안 먹었다고 답했다. 나는 질문을 바꿔보았다. “환자분, 혹시 크릴 오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드셨나요? 오메가-3는요?” - 크릴 오일과 오메가-3를 먹어도 될까? 중 임신 중 일어나는 생리학적 변화는 심혈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보통의 임산부는 비교적 젊고 건강한 여성으로 임신 전까지는 심혈관계에 특별한 이상이 없던 경우가 대부분이라 심혈관계 진찰에 소홀해지기 쉽다. 게다가 대부분의 임산부가 임신기 후반에 접어들수록 피로감과 운동 능력의 감소, 호흡곤란 등을 겪기 때문에 이 환자처럼 심부전 증상을 임신 반응으로 오해하고 진료받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 임신과 출산, 심장이 견뎌야 할 또 하나의 고비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심장이 찢어진다” “심장을 도려내듯 아프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심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망가질 수 있다. 스트레스성 심근병증처럼 말이다. - 명절 홧병, 제때 병원 찾아 치료해야 중 그런데 우리 이식팀이 수술 준비를 하던 중 공여자의 뇌파가 아직 남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여 가능 여부를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 하루는 더 걸린다는 평가를 기다리던 중 기적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환자가 살 운명이었는지, 그간 꼼짝하지 않던 환자의 심장이 그날 밤부터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다음날 새벽 무렵에는 심장의 움직임이 더욱 나아졌다. 희망을 본 우리 의료진은 장기기증원에 연락해 1순위였던 본원의 차례를 다른 병원에 양보했다. - 하늘이 도운 전격성 심근염 환자 중 심장이식 대기 중인 말기 심부전 환자와 가족은 공여자를 매우 절실하게 기다리겠지만, 다른 고형 장기와는 다르게 뇌사자의 심장만을 이식받을 수 있는 이 수술은 결국 누군가의 죽음이 필연적이다. 수술 대기 환자가 많다 해도 공여자가 많이 생기게 해달라고 감히 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의 정성과 노력이 몹시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당한 뇌사자의 심장을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해 반드시 환자를 살려내는 것, 그리하여 고귀한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장이식팀의 사명이다. -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 심장이식 중 환자는 백신 접종 후에 증상이 나타났다며, 피해보상을 받고 싶으니 질병관리청에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생각은 달랐다. 심장을 침범한 아밀로이드증이 강하게 의심돼 심장 조직검사와 피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는 AL 아밀로이드증으로 진단됐으며, 안타깝게도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상 살기 어려운 4기 단계까지 진행돼 있었다. - 코로나19 백신과 심혈관계 부작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