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장 경제사의 방법론과 단계구분 제1장 인류의 기원 제2장 원시사회의 경제와 사회 제3장 고대의 경제 제4장 서양 중세의 경제 제5장 유럽의 대외적 팽창과 그 영향 제6장 유럽의 라틴 아메리카 및 아프리카의 약탈 제7장 대항해 시대의 동아시아 제8장 상인 부르주아지의 성장과 농촌공업의 발달 제9장 산업혁명과 대분기 제10장 대불황과 제국주의 제11장 양차 대전 시기 소련과 라틴 아메리카?아시아의 경제발전 제12장 제2차 대불황과 자본주의의 새로운 변모 제13장 전후 자본주의의 전개와 장기호황 제14장 사회주의 경제권의 성립과 해체 제15장 제3세계에서의 공업화 제16장 1970년대의 불황과 구조조정 제17장 세계화와 최근의 자본주의

오래전에 출간하였던 경제사 교재를 다시 다듬어 내어야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약 15년 전 그동안 쌓였던 강의노트를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몇 년간 교재로 사용한 바 있었다. 다행히 몇몇 대학에서 함께 교재로 사용하여 2쇄를 발행하여 모두 소진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후 출판사가 문을 닫아 수정할 기회를 갖지 못해 개정판을 내지 못했다. 그로부터 다시 15년이 흐르다보니 새로이 강의노트가 상당히 축적이 되었다. 매년 수업을 하면서 수업자료실에 올려놓았던 것이 제법 두툼한 양이 되었다. 자료실에 올려놓고 학생들로 하여금 다운받도록 하여 수업을 하였는데, 번거롭다는 의견이 많았다. 게다가 많은 양을 복사해야 하는 비용 또한 적지 않다는 불평이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수업자료들을 책으로 정리하기로 결심하였다. 항상 그런 것이지만 당초의 생각보다 책으로 만드는 일은 어려웠다. 일관된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업자료를 만들어 자료실에 올릴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는데, 나중에 수업을 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잘못된 것들도 있었고 또 서로 상충되는 논의들도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조정하고 새롭게 서술하고 다시 자료를 보완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서술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었다. 첫째, 가능한 한 일관된 체계를 갖는 책이 되도록 노력했다. 경제사의 방법론적 문제에서부터 이후의 서술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관점을 가지려 노력했다. 그러나 연구의 부족과 많은 쟁점 부분에 대한 정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러한 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둘째, 인간의 경제생활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기에 가능한 한 전체를 다루고 싶었다. 여기서 전체를 다룬다고 하는 것은 모든 시대 그리고 모든 지역을 조금씩이라도 다룬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것은 너무 힘든 일이고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아시아의 고대와 중세는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가능한 이러한 원칙을 가지고 체계를 잡으려고 하였다. 이번에 완성하지 못한 시기와 지역은 추후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셋째, 세계적 관점에서의 서술이다. 세계화, 즉 글로벌화가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인류의 경제생활이 세계적 차원에서 연결된 것은 매우 오래전부터이다. 이러한 세계적 네트워크는 인류경제의 진화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국경을 넘는 상품과 자본의 이동만이 세계화의 중요한 측면이 아니다.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문화의 전파는 기술과 생산력의 진보를 가져온 중요한 요소의 하나였다. 집필에서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그러한 문제의식을 항상 잊지 않으려 하였다. 넷째, 학습자의 관심제고와 수업의 효율화를 위해 교과서 중간 중간에 재미있고 유익한 글들을 별도의 공간에 배치하여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제사가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역사임을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본서의 구성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1장에서 인류의 기원에 관해 서술한 부분이다. 여기서는 우주달력과 인류의 진화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인류의 탄생과 진화가 갖는 의미를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에 대해 학생들이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마련하였다. 실제로 수업에서는 닐 타이슨의 <코스모스>와 인류의 진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하였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집필을 마치고 나니 미흡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우선 서술에서 가능한 모든 시기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일정한 추상도를 유지하려고 하였지만 시대에 따라 고르게 되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현대로 넘어올수록 복잡한 사실을 다루기 어려워 이론적 관점에서의 설명으로 대신한 곳이 많다. 시대별 서술에서는 역시 근대이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유럽의 대외적 팽창에서 현대자본주의에 이르는 시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사가 역사를 다루기는 하지만 현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대와 중세의 경제사 연구, 특히 아시아에서의 연구사 정리가 미진한 것도 서술에 영향을 미쳤다. 한 학기의 강의에 적합하도록 될 수 있는 대로 부피를 가능한 한 줄이려 했지만, 그러한 의도 또한 충분히 살려지지 못한 것 같다. 원시사회에서부터 현대까지 여러 지역의 경제사를 다루려고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부피가 커지게 되었다. 중요도에 따라 어떤 부분은 생략하거나 간략히 다루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서술하면서 몇 권의 책은 특히 많이 참고했다. 어떤 책은 충실한 사실의 소개 때문에, 또 어떤 책은 이론적 관점의 명료함 때문에 참고하였다. 참고한 자료는 가능한 인용을 명확히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교과서임을 고려하여 일일이 인용주를 달지 않은 부분도 있다. 특히 내용을 저자가 나름대로 재정리한 경우 포괄적으로 인용사실을 표기하였다. 아울러 많은 내용을 참고하면서도 서술 체계와 서술방법은 저자의 의도에 따랐다. 학기에 맞추어 완성을 하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서술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다듬어 나갈 생각이다.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충고를 기다리며 더욱 좋은 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 아울러 본서가 나오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고 격려해주신 피앤씨미디어 박노일 대표님과 편집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2019년 7월 1일 백양산 기슭에서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