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기록기 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치유기

여섯 살 무렵. 그 사건은 내게 세계를 전부 바꿔놓은 일이었다. 세상은 살기엔 난해하고 죽기엔 애매한 전쟁터였고, 일상은 언케니한 감정에 얼룩졌다. . . (중략) 글을 남기는 것은 나에게 금기였고, 입에 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심지어 떠올리는 것도 스스로 허락하지 않았다. . . (중략) 나는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남자가 여성의 성폭력 경험을 듣고 '맘이 아프다' 라고 공감해 주는 것을.. . . (중략) 그 당시, 나는 광화문 광장에서 그 많은 여성들이 미투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말도.. 안돼." 그러다 나는 목격한 것이다. . 내가 성폭력 피해자라고 불특정 다수에게 밝히며 살아도 괜찮을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