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 군더더기말 1부 택배기사의 하루 노동자의 보호수 갈증은 실밥 터진 허욕 겨포항 주꾸미 축제에 가면 모든 기념물은 허상이다 독도는 우리의 초병 바람은 길이다 꽁초의 일생 택배기사의 하루 용대리 황태 덕장에서 퇴촌 가는 길 세한도(歲寒圖)를 읽다 첨성대(瞻星臺)를 보면서 4.19학생 혁명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기농민의 항의 어느 용사의 기념비 코로나 뉴딜 삼막사 가는 길 갈매기의 꿈 소년의 꿈은 꿈대로 고흐의 밀밭은 노란 오로라(Aurora) 2부 귀향을 꿈꾸는 카레이스키 우리의 영토는 한민족 동포는 러시아동포의 강제이주 역사 아메리칸드림을 회상하며 연해주 부여 유적 연해주(沿海州)의 염주성(鹽州城) 귀향을 꿈꾸는 카레이스키 남극 외딴섬 쌍무지개 두 성자(聖子)와 어머니 로마 신전에서 하루 햇볕은 메시아의 꿈 어미 잃은 낙타 몽마르트르 소녀들이 모자도 쓰지 않고 타향살이하시던 아버지가 그립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은 첫째 아들 혼인날 둘째 아들 혼인날 벗님을 여의며 보금자리의 주인공들 서울시인대학 6행시 꿈 자화상 3부 숙명을 걸머진 보름달 정월 초하루 설빔 정월보름 강강술래 선소리 고향의 산 귀로 꽃가마 태양은 전사가 되어 숙명을 걸머진 보름달 새벽 호수에 서서 미래로 오가는 여정 젊은 석양 영혼이 비켜 간 자리 눈망울에 푸른빛이 날 때 생명의 은총 나른한 영감의 연속 애달픈 연가 순환하는 인연 따라 별 태양 버스에서 내린 손님 4부 열매의 의지 봄의 교향악 선율 비 오는 아침에 산벚꽃 핀 비탈에 서서 자목련 지는 봄날 5월의 장미 설악의 전설 작약꽃 필 때 팔공산의 신록을 기다리며 팔당호 갈대손 가랑잎의 소임 초원의 길은 아스라이 멀다 춤추는 무희 열매의 의지 가을은 4차원 회로를 돌아 단풍은 절정의 청년 단풍은 캐나다 국기의 메이플이다 만추 서정 겨울나무 겨울비 크리스마스에 〈작품해설〉 자연 관찰, 우주 통찰의 정체성 시학 - 김순진(문학평론가ㆍ고려대 평생교육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