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와 평화, 그리고 중용을 통해서 살펴보는 한국 정치사상의 현주소 반세기 동안 민족주의, 평화, 중용의 정치사상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편자 최상용 교수의 정년을 계기로 기획된 이 책은 지난 몇 년간의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최장집 교수를 비롯한 국내 학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학자들까지 저자로 참여하고 있어, 좀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한국 정치사상의 면모를 세세히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논문집이다. 주요 내용 제1부 민족주의, 제2부 평화, 제3부 중용, 제4부 평화와 중용의 정치체제 등 총 4부의 구성은 최상용 교수의 정치사상적 흐름의 방향을 연대순으로 보여준 것이다. 최상용 교수 외 열 명의 저자들의 글 13편이 각 주제에 맞추어 실려 있다. 특히 최상용 교수는 민족주의(nationalism)의 넓은 의미를 먼저 지적해주면서, 그것이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논쟁적 개념임을 역설하였다. 또 그는 평화와 중용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가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에 있으며, 평화가 중용의 목표라면 중용은 평화의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러한 관점에서 평화와 중용의 정치체제를 표현하기 위해서 중용(mean)에 정치(cracy)를 결합하여 “meanocracy”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오늘날 자유 인권 법치를 중심가치로 하는 democracy는 그의 문제시각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로마 이래의 meanocracy의 현대판에 다름 아니다. 최장집 교수(고려대학교)는 한국 민족주의의 특징을 밝히고 바람직한 민족주의 상(像)으로 시민적 민족주의를 제시하고 있으며, 양승태 교수(이화여자대학교)는 민족주의를 똘레랑스와 정체성의 조화로운 통합으로 파악하고 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시카고 대학)는 현대 한국 정치전문가의 입장에서 한국 민족주의의 이율배반에 대한 흥미로운 비평을 하고 있다. 하영선 교수(서울대학교)는 근대 평화 개념이 한국에 수용되는 역사적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고, 사카모토 요시카즈 교수(도쿄 대학 명예교수)는 초국가적 평화, 즉 국경을 넘어선 시민사회 간의 평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명저 ?전쟁에서 평화로?로 널리 알려진 자닌 상퇴르 교수는 평화에 관한 최근의 사색을 정리한 새로운 논문을 이 책을 통해서 발표하였다. 동양 정치사상의 대가 와타나베 히로시 교수(도쿄 대학)는 그의 전문 영역인 주자학의 중용 개념과 행복의 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하였고, 김성호 교수(연세대학교)는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정치적 판단으로서의 중용의 의미를 풀어준다. 김우창 교수(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정치논의의 공동체적 기반의 테두리 안에서 중용적 사유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고, 김지하 시인은 중도에 대한 미학적 통찰을 담은 글을 수록하였다.

책을 내면서 / 최상용 서문 / 최상용 제1부 민족주의 제1장 한국 민족주의의 특성 / 최장집 제2장 민족주의의 이율배반 / 브루스 커밍스 제3장 똘레랑스, 차이성과 정체성, 민족정체성, 그리고 21세기 한국의 민족주의 / 양승태 제2부 평화 제1장 근대 서양의 평화사상 / 최상용 제2장 한국의 근대 평화 개념 도입사 / 하영선 제3장 평화는 찾을 수 없는 것인가? / 자닌 상퇴르 제4장 평화 : 주권에서 인권으로 / 사카모토 요시카즈 제3부 중용 제1장 “중용”과 행복 : 주자학자들의 모색 / 와타나베 히로시 제2장 양심과 의무, 그리고 중용 : 막스 베버에게 있어 정치적 판단의 문제 / 김성호 제3장 정치논의의 공동체적 기반 : 중용적 사유 속의 갈등 / 김우창 제4장 문화의 시대 미학적 사유 / 김지하 제4부 평화와 중용의 정치체제 제1장 미노크라시(Meanocracy)의 개념 / 최상용 제2장 민주주의 체제, 평화, 그리고 한국 / 최상용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