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국가의 형성과정에서 국민통합과 국민동원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던 민족주의는 제국주의로, 전체주의로, 그리고 해방의 이데올로기로 전 세계를 격동시켰다. 국민국가라는 근대국가 형태가 소멸하거나 대체되지 않는 한, 민족주의에 대한 관심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남 북한이 분단된 상태로 65년을 지내온 한국사회에서 미래 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로서 민족주의가 갖는 의미는 당분간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4명의 저자가 조선사회의 지배이념이었던 유교와, 조선사회에서 민중불교로 정착한 미륵신앙,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한국가톨릭과 동학을 연구주제로 민족, 민족주의, 국민국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여 설명하는 글들을 만나는 지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에서는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과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한국 민족주의의 종교적 기반’에 대한 연구를 기획하였다. 민족주의에 대한 기초작업으로서 종교를 선택한 이유는, 근대 이전의 이른바 전통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의 민족적 자각과 인식의 계기는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의 조우나 새로운 종교관의 등장에서 비롯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전통사회의 구성원들이 신분의 차별과 남녀의 구별, 지역적 한계라는 사회문화적 장벽을 넘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계기는 가치관 혹은 세계관의 혁명적 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러한 집단적 인식의 전환계기는 종교의 개종과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근대(국민)국가의 성립은 개인의 정체성과 충성심, 생활태도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의미에서 민족주의 역시 일종의 종교적 개심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조선사회에서 서구세력과 만나거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어떠한 변용을 겪거나 무너졌는지, 혹은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하여 조선사회 구성원들을 새롭게 결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했는지를 4명의 저자가 조선사회의 지배이념이었던 유교와, 조선사회에서 민중불교로 정착한 미륵신앙,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한국가톨릭과 동학을 연구주제로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 민족주의 형성과정을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 [한국 민족주의의 종교적 기반]이 나남에서 출간됐다.
차남희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4명의 저자들은 "근대 이전의 전통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의 민족적 자각과 인식의 계기는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의 조우나 새로운 종교관의 등장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며 민족주의에 대한 기초작업으로서 종교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책은 조선사회의 지배이념이었던 유교와 조선사회에서 민중불교로 정착한 미륵신앙,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한국가톨릭과 동학을 연구주제로 삼아 민족과 민족주의, 국민국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전통사회의 구성원들이 신분의 차별과 남녀의 구별, 지역적 한계라는 사회문화적 장벽을 넘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계기는 가치관 혹은 세계관의 혁명적 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러한 집단적 인식의 전환계기는 종교의 개종과 같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즉, 근대(국민)국가의 성립은 개인의 정체성과 충성심, 생활태도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의미에서 민족주의 역시 일종의 종교적 개심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조선사회가 서구세력과 만나거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어떠한 변용을 겪거나 무너졌는지, 또는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하여 조선사회 구성원들을 새롭게 결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했는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국민국가의 형성과정에서 국민통합과 국민동원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던 민족주의는 제국주의로, 전체주의로, 그리고 해방의 이데올로기로 전 세계를 격동시켰다. 국민국가라는 근대국가 형태가 소멸하거나 대체되지 않는 한, 민족주의에 대한 관심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남.북한이 분단된 상태로 65년을 지내온 한국사회에서 미래 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로서 민족주의가 갖는 의미는 당분간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4명의 저자가 조선사회의 지배이념이었던 유교와, 조선사회에서 민중불교로 정착한 미륵신앙,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한국가톨릭과 동학을 연구주제로 민족, 민족주의, 국민국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여 설명하는 글들을 만나는 지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에서는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과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한국 민족주의의 종교적 기반’에 대한 연구를 기획하였다. 민족주의에 대한 기초작업으로서 종교를 선택한 이유는, 근대 이전의 이른바 전통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의 민족적 자각과 인식의 계기는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의 조우나 새로운 종교관의 등장에서 비롯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전통사회의 구성원들이 신분의 차별과 남녀의 구별, 지역적 한계라는 사회문화적 장벽을 넘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계기는 가치관 혹은 세계관의 혁명적 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러한 집단적 인식의 전환계기는 종교의 개종과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근대(국민)국가의 성립은 개인의 정체성과 충성심, 생활태도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의미에서 민족주의 역시 일종의 종교적 개심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조선사회에서 서구세력과 만나거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어떠한 변용을 겪거나 무너졌는지, 혹은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하여 조선사회 구성원들을 새롭게 결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했는지를 4명의 저자가 조선사회의 지배이념이었던 유교와, 조선사회에서 민중불교로 정착한 미륵신앙,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한국가톨릭과 동학을 연구주제로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책을 펴내며

제1장 이벽과 한국적 가톨릭의 등장_차성환
1. 들어가는 말
2. 이벽, 시대적 과제와 서학 수용의 방식
2. 이벽의 종교사상과 새로운 세상을 위한 종교공동체 운동
4. [성교요지]와 [천주공경가]에 나타난 이벽사상의 특징
5. 이벽의 종교사상의 민족주의적 함의

제2장 민족종교, 도덕공동체, 동학_차남희
1. 전통문화의 동질성과 근대문화의 동질성
2. 근대적 문화의 형성기반
3. 민족종교의 창도와 동학의 자기 인식
4. 동학공동체의 형성과 민족도덕의 탄생
5. 동학을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근대성'

제3장 어양(禦洋)과 경장(更張) 그리고 네이션(Nation)_김석근
1. 머리말: 네이션과 내셔널리즘(Nationalism)
2. 척사론자, 중암(重庵) 김평묵(金平默)
3. 어양론(禦洋論): 저항과 생존
4. 경장론(更張論): 내수(內修)와 자강(自强)
5. '개항'과 전환: 대내적 통합과 네이션
6. 맺음말: 정리와 과제

제4장 한국 민족주의의 심층문화자원_유승무
1. 머리말
2. 개념적-이론적 논의
3. 한국 미륵신앙의 이해
4. 수호의 미륵과 한국의 '보편민족주의'
5. 정화의 미륵과 한국의 '특수민족주의'
6. 19세기 이후 미륵신앙을 활용한 민족운동
7. 맺음말

참고문헌
필자소개책을 펴내며 / 5 제1장 이벽과 한국적 가톨릭의 등장 차성환 / 13 1. 들어가는 말 13 2. 이벽, 시대적 과제와 서학 수용의 방식 18 3. 이벽의 종교사상과 새로운 세상을 위한 종교공동체 운동 41 4.《성교요지》와〈천주공경가〉에 나타난 이벽사상의 특징 53 5. 이벽의 종교사상의 민족주의적 함의 72 제2장 민족종교, 도덕공동체, 동학 차남희 / 81 1. 전통문화의 동질성과 근대문화의 동질성 81 2. 근대적 문화의 형성기반 87 3. 민족종교의 창도와 동학의 자기 인식 101 4. 동학공동체의 형성과 민족도덕의 탄생 119 5. 동학을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근대성’ 141 제3장 어양(禦洋)과 경장(更張) 그리고 네이션(Nation) 김석근 / 149 1. 머리말: 네이션과 내셔널리즘(Nationalism) 149 2. 척사론자, 중암(重庵) 김평묵(金平?) 154 3. 어양론(禦洋論): 저항과 생존 161 4. 경장론(更張論): 내수(內修)와 자강(自强) 173 5. ‘개항’과 전환: 대내적 통합과 네이션 187 6. 맺음말: 정리와 과제 213 제4장 한국 민족주의의 심층문화자원 유승무 / 223 1. 머리말 223 2. 개념적-이론적 논의 227 3. 한국 미륵신앙의 이해 239 4. 수호의 미륵과 한국의 ‘보편민족주의’ 254 5. 정화의 미륵과 한국의 ‘특수민족주의’ 261 6. 19세기 이후 미륵신앙을 활용한 민족운동 271 7. 맺음말 280 찾아보기 / 287 필자소개 / 293

많은 사람들은 18세기 조선사회에서 가톨릭을 받아들인 남인파의 젊은 지식인들이 무조건적으로 외부 종교를 받아들여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 곧 두 번째 노선에 서 있었을 것이라고 상정한다. 필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한국가톨릭교회" 공동체의 창시자 이벽은 세 번째 노선에 따른 전형적 모범을 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톨릭교회가 이벽을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자라고 추겨 세우고 있지만, 이벽의 모범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무엇보다도 먼저 말해 두고 싶다.
(/ 본문 중에서)많은 사람들은 18세기 조선사회에서 가톨릭을 받아들인 남인파의 젊은 지식인들이 무조건적으로 외부 종교를 받아들여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 곧 두 번째 노선에 서 있었을 것이라고 상정한다. 필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한국가톨릭교회” 공동체의 창시자 이벽은 세 번째 노선에 따른 전형적 모범을 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톨릭교회가 이벽을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자라고 추겨 세우고 있지만, 이벽의 모범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무엇보다도 먼저 말해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