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엔사(UNC)를 논하다』를 출간하며 著者 장 광 현 유엔사(UNC)는 오랜 한미동맹과도 맥(脈)을 같이 하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1950년 6월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의 신속한 개입과 유엔군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 정전협정 체결 직후 유엔사는 공산권 국가들이 제기하는 법적 지위 부정과 해체 주장, 그리고 북한의 집요한 무력화 시도로 인해 그 위상이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비록 유엔사가 전성기에 비해 존재감이 약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한반도 정전협정 관리’ 주체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왔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제11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케 하는 든든한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유엔사는 한반도 유사시 ‘다국적군 전력 제공자’로서, 대한민국의 전구작전을 견인하게 될 소중한 국가전략자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엔사가 최근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협상 등과 맞물려 중대한 기로(岐路)에 서 있는 형국이다. 특히 북한 비핵화 해법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치열한 기(氣)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중재자’를 자처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물꼬를 트고자 하는 한국, 이에 개입하여 자국 실리를 추구하려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의 각기 다른 셈법까지 더하다 보니 한반도의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유엔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여전함에도 ‘조건’보다는 ‘시기’에 집착하는 정부의 전작권 조기 환수 움직임, 때 이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이슈화 등은 한때 풍전등화 같은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했던 유엔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부추기고, 급기야 해체 주장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안타깝게도, 평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엔사의 잠재적인 기여도는 물론, 유사시 전구작전을 군사적으로 견인하게 될 유엔사가 지니고 있는 엄청난 전략적인 가치를 한국의 국가지도부가 간과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한미연합사(CFC)나 유엔사를 거쳐 간 수많은 군 간부들조차도 평소 유엔사에 깊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치듯 근무했다면 예외가 아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 국민들 역시 마땅히 유엔사에 대해 제대로 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전략적 가치는 차치하고 순수 국익(國益) 차원에서만 따지더라도, 유엔사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방편으로 쉽게 내칠 수 있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숱하게 맺어진 평화협정들을 볼 때, 그 자체만으로 확고하고도 절대적인 평화를 결코 보장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핵(核)을 비롯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전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종전선언이나 유엔사 해체를 논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더욱 위협하는 위험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로서 근무하면서 체득한 다양한 경험적 요소와 주일 유엔사 후방기지 현장답사, 그리고 박사 과정을 밟으며 다년간 유엔사에 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정립된 전문성을 토대로 엮은 안보 분야의 서적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지루하게 진행될 북핵 협상과 한반도 평화를 가늠하며, 유엔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중요 이슈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특히 미국이 전작권 전환 이후를 내다보며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나 다름없는 ‘유엔사 재활성화’에 내재된 동맹 간의 갈등 요소를 주요 이슈별로 분석하고, 한국의 국가지도부가 대한민국 방위와 국익 차원에서 선택해야 할 전략적인 대응방안을 세세히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유엔사에 관한 그동안의 각론적인 논의에서 탈피하여,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한미동맹과 결부시켜 유엔사의 전반을 새롭게 재조명하였다. 또한 변화하는 안보상황에 맞게 유엔사의 임무를 최적화시켜 나감으로써, 장차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진정한 평화가 도래할 때까지 한국이 유엔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심층깊게 제시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과연 유엔사가 족보도 없는 구시대 유물인지, 아니면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에 지속 잔류시키고 있는 거대한 괴물인지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재활성화된 유엔사’가 향후 평화체제 하에서도 이 땅에 공존하면서 한국 방위에 순기능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머리말 추천사 프롤로그 1부 한미동맹과 안보 딜레마 1. 비대칭 동맹 이론 ㆍ동맹 의 개념 ㆍ비대칭 동맹 관련 모델 2. 한미동맹과 안보 딜레마 ㆍ한미동맹의 태동 ㆍ한미동맹의 시대적 조명 ㆍ미래 한미동맹의 딜레마 2부 전작권 전환과 한미동행 3ㆍ전작권 전환 및 추진 경과 ㆍ전진권 전환과 유엔사 ㆍ지위관계 용어 이해 ㆍ전작권 전환 추진 경과 ㆍ한미 연합지휘구조 변화 ㆍ주한 미군과 퍼싱(Pershing) 4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동맹 ㆍ미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 전망 ㆍ미국 안보전략 및 국방정책의 변화 ㆍ미래 한미동맹의 긍정과 부정 3부 유엔군사령부(UNC)이해 5. 유엔시(UNC)에 관한 고찰 ㆍ창설 배경 및 경과 ㆍ역사적 변천 ㆍ한미 연합사(CFC)유엔사(UNC) ㆍ국제법적 지위 6ㆍ유엔사의 역할ㆍ및 기능 ㆍ유엔시의 역할 및 기능 ㆍ편셩 및 조직 ㆍ군사정전위원회(UNC MAC) ㆍ중립국감독위원회(NNSC) 7. 유엔사의 전략적 가치 ㆍ전시 유엔사의 역할 ㆍ주일 유엔사 후방지휘소 운용 ㆍ후방기지 현황 및 능력 4부 유엔군사령부 재활성화 8. 유엔사 재활성화 추진 배경과 의미 ㆍ추진 배경 ㆍ재활성화의 의미 9. 유엔사 재활성화 핵심과업 ㆍ유엔사 역할 및 기능 강화 ㆍ다국적 통합 사령부 운용 ㆍ전시 대비 회원국 능력 및 결속 강화 ㆍ군정위 및 중감위 과업 조정 10. 미국의 유엔사 재활성화 의도 5부 유엔사 재활성화, 쟁점과 대응전략 11. 유엔사는 청산해야 할 괴물인가 ㆍ쟁점: 유엔사 존속vs해체 논라 ㆍ한미 동맹의 선택 12. 유엔사 재활성화 방향성 타당한가 ㆍ쟁점다국적 통합사령부화vs단일지휘체제 ㆍ한국, 유엔시 작전지휘 기능의 전략 활용 13. 단일전구 재 두 개의 전투사령부, 문제 없나? ㆍ쟁점: 유엔사 전투 사령부화 vs단일 지휘체제 ㆍ한국, 유엔시 작전지휘 기능의 전략적 활용 14. 유사시 유엔사 전력 제공, 차질 없나? ㆍ쟁점, 유사시 전력 제공 우려vs낙관 ㆍ현대전쟁을 통해 본 유엔사의 전력 창출 전망 ㆍ한국, 유엔사 전력 창출 노력에 적극 공조 에필로그 참고 문헌 부록 ㆍ유엔안보리 결의 제82호 ㆍ유엔안보리 결의 제83호 ㆍ한국전쟁 발발시 재침전 선언 ㆍ유엔군 사령관을 위한 관력약정 ㆍ유엔사 일반명령 제1호 ㆍ정전관리 책임에 대한 기록가서 ㆍ유엔군 사령관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