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나 가림막보다 더 무서운 건 어쩌면 우리 마음속의 마스크가 아닐까요? 《비밀 친구》의 주인공 아이는 이제 막 학교에 입학했거나 학교에서 친구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에 가는 것이 좋은데, 가끔은 매일 보는 친구들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마스크로 가린 얼굴은 비슷비슷하니까요. 주인공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똑같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각자 흩어져 또 혼자 집으로 가지요. 무아 작가는 혼자 집으로 가는 아이의 뒤를 쫓다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었습니다. 비밀 장소에서 마스크도 벗고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어 놀게 하지요. 그러다 딱 눈이 마주친 친구!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었던 둘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을 전체를 놀이터 삼아 신나게 놀지요. 주인공 아이가 사람인지 고양이인지 중요하지 않을 만큼요. 둘은 서로 보물을 나눠 갖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친 익숙한 눈동자! 마스크에 가려져 있지만, 단번에 알 수 있었지요. 둘은 이제 비밀 친구니까요! 무아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힘든 시간을 지나면서 비로소 진정한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만의 긍정적인 에너지, 우리가 흔히 ‘희망’이라고 말하는 씨앗이 바로 아이의 마음이란 것을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찾아내고 주저앉지 않는다는 것을요. 《비밀 친구》는 힘든 시간 속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마스크 너머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비밀 친구가 있나요? 겉으로 드러나는 마스크나 가림막보다 더 무서운 건 어쩌면 우리 마음속의 마스크나 가림막이 아닐까요? “너한테만 보여줄게. 마스크 속 내 얼굴”이란 뒤표지 문구처럼 마스크 속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따라 가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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