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화의 화자인 나는 여름 휴가를 맞아 모스크바를 떠나 한적한 시골 마을로 간다. 내가 도시에서 준비해 간 고무 보트는 생전 그런 물건이라고는 보지 못한 촌사람들에게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고, 마을 토박이 강아지에게도 마찬가지. 강아지는 고무 보트에 호기심을 보이다가, 갑자기 보트에서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도망친다. 그 서슬에 닭이며, 고양이며, 온갖 짐승들도 함께 놀라 순식간에 난장판이 벌어진다(고무 보트).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식탁을 탐하다가 붙들려 급기야는 그 집 주인에게 식구 대접을 받고 도리어 사람들의 식탁을 탐하는 다른 동물들을 내쫓는 일로 제 밥값을 하는 떠돌이 고양이 이야기(도둑고양이), 동물원을 탈？하여 시골 사람들을 겁질리게 하는 펠리컨 이야기(최후의 마귀), 늙어서 쓸모가 없게 된 말 이야기(회색 점박이 말), 사람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가 프라이팬에 주둥이를 덴 너구리 이야기(너구리 코), 오래된 집에서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골동품들 이야기(통나무집의 옛 주인들), 따뜻한 사람의 집 안에 들어와 화초가 되었으나 결국 자연의 법칙에 따라 헐벗고 마는 노란 자작나무를 그린 이야기(선물), 겨울을 예고하는 첫눈 이야기(여름과의 이별)로 이어지면서 여름 한철 러시아 시골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사건들이 작가의 눈을 통해 예사롭지 않은 이야깃거리로 태어난다.

1. 고무 보트 2. 도둑고양이 3. 최후의 마귀 4. 회색 점박이 말 5. 너구리 코 6. 통나무집의 옛 주인들 7. 선물 8. 여름과의 이별1. 고무 보트
2. 도둑고양이
3. 최후의 마귀
4. 회색 점박이 말
5. 너구리 코
6. 통나무집의 옛 주인들
7. 선물
8. 여름과의 이별

옮긴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