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순간을 빵으로 굽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시간을 빵으로 굽고 싶은가요? 잊고 싶지 않은 특별한 순간을 맛있는 빵으로 구워 주던 ‘시간을 굽는 빵집’에서 요즘 새로운 빵 굽기 실험에 한창이라고 해요. 바로 자신이 바라고 상상하는 미래의 순간을 빵으로 구워 내는 일이었죠. 하지만 상상을 빵으로 굽는다는 건 결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빵집 아저씨는 만길이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길고 긴 실패의 시간을 걸으며, 좌절과 극복을 무한 반복하고 있었죠. 그러는 사이 만길이도 새로운 시련을 맞닥뜨리게 돼요. 새 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뒤 전학생 태식이가 온 것이었죠. 태식이는 만길이가 싫어하는 별명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 댔고, 만길이를 업신여기는 태도로 모멸감을 주기도 했어요. 심지어 야구부에 들어와서는 감독님의 온갖 칭찬을 독차지하며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만길이의 꿈을 종잇장처럼 구겨 버려요. 태식이로 인해 야구에 흥미를 잃은 만길이는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지고 단단해질 거라고 다짐해요. 그리고 자신이 상상한 그 엄청난 순간을 빵으로 굽기 위해 ‘시간을 굽는 빵집’으로 달려가요. 과연 만길이는 분하고 수치스럽던 감정을 한방에 되갚을, 짜릿짜릿 통쾌한 미래의 순간을 빵으로 구울 수 있을까요? 간절히 바라고 꿈꾸던 미래의 시간은 과연 어떤 맛과 향의 빵이 될까요? 미래의 시간을 미리 맛보고 싶은 건 만길이뿐만이 아니었어요. 자신이 꿈꾸던 상상의 순간을 빵으로 굽기 위해 여러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이 하나둘 빵집에 방문했죠.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의뢰인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웃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맛보고 싶다며 빵집을 찾았고, 핏빛 마카롱을 우걱우걱 씹던 의뢰인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부자가 되는 순간을 굽고 싶다며 빵집을 찾았어요. 그리고 또 한 사람, 의외의 인물이 빵집을 찾아왔는데 바로 태식이였어요. 태식이는 아빠가 걱정 없이 푹 잠들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을 빵으로 굽고 싶다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털어놓았죠. 만길이는 그런 태식이의 사연을 들으며 활활 타오르던 복수심이 사그라지는 걸 느꼈어요. 복수의 대상이 사라져 버린 만길이는 애써 잊으려 했던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해요. ‘아직 야구를 좋아하냐, 박만길?’ 더욱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돌아온 빵집 이야기! 내 안에 발효 중인 마음을 들여다보며 용기를 얻어요.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김주현 작가의 마법 상담실 시리즈 중 독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시간을 굽는 빵집》의 두 번째 이야기가 더욱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어요. 《상상을 굽는 빵집》은 지나간 순간이 아닌 미래의 맛볼 상상의 순간을 빵으로 굽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즐거운 상상을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해요. 특히나 이번 이야기에서는 여러 시간들 중에서도 아직 오지 않은, 그렇지만 멀지만도 않은 ‘꿈’과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깊이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주인공 만길이처럼 잘하고 싶은데 못할까 봐, 재능이 없을까 봐 걱정인 친구들, 혹은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간을 굽는 빵집’으로 달려가 보세요. 내 안에 깊은 곳에서 발효 중인 마음을 들여다보며,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들에게도 상상의 순간을 맛있는 빵으로 구워 내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길 기대해요!

새로운 라이벌 실패의 맛 가나슈와 통쾌한 슈니발렌 마녀 빵과 외계인 빵 인생 최대의 고민, 복수 웃는 장례식, 크림빵 부자가 되고 싶어, 피낭시에 폭신폭신 꿀잠, 식빵 너에게도 크리스마스, 슈톨렌 이상한 큐피드 화살, 사랑의 베이글 아빠의 소원, 천연 발효 호밀빵 다시, 몽글몽글 바게트 작가의 말

P.9 그리하여 이제 내 꿈은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지율이랑 사귀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헐크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태식이 넌 내게 모멸감을 줬어. 복수하고 말 거야.’ P.13 “그래! 왜 과거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만 빵으로 구울 생각을 했을까? 미래에 맛볼 상상의 순간을 구워 볼 수도 있잖아?” 아저씨가 이마를 탁 치며 말하는 순간, 짠 하고 상상의 빵이 뚝딱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상상을 빵으로 굽는다는 게 결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저씨 얼굴이 점점 똥빛이 되어 갔다. P.26 “지금 보이는 이 빵효모는 마치 식물처럼 자라나는 애들이야.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주자주 관찰해야 해. 보글보글 기포가 잘 생기는지, 뽀글뽀글 숨 쉬는 소리가 잘 들리는지, 매일매일 부족한 게 없는지 살피면서 연구해야 한단다.” P.87-88 “지금은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잘하고 못하고는 계속하다 보면 알게 되는 거야. 누구나 자신감이라는 게 어떨 땐 지하 100미터까지 푹 꺼지기도 하고, 어떨 땐 우주까지 솟구치기도 하지. 메이저 리그 선수들도 수시로 푹푹 꺼지는 자신감과 싸워야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