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고 신비로운 우리의 신화 속으로! 천지 창조를 이루어 낸 마고 여신 이야기를 비롯하여 전쟁의 신이자 ‘붉은 악마’로 일컬어지는 치우 천황 이야기, 흥미와 모험이 가득한 대별왕과 소별왕, 자청비, 바리공주 이야기 등 새로 찾아낸 우리 신화 여덟 편을 엮었습니다. 오천 년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읽으며 민족의 자긍심을 느끼고,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눈을 길러 보세요. |책 소개| 신화는 신성하고 경이로운 이야기입니다. 우주의 시작, 신과 영웅들의 활약상과 함께 민족의 태고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교과서 중심 우리 신화》는 오천 년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다양한 신화들을 새롭게 찾아 엮었습니다. 우주에 생명을 창조한 마고 여신 이야기, 민족의 영웅 치우 천황 이야기와 더불어 인간의 도리와 모험심을 일깨워 주는 신화들이 함께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민족의 뿌리를 엿볼 수 있으며, 조상들이 전해 주는 고귀한 사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 신화 속 인물들을 보면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전 정신과 용기, 지혜와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흥미와 재미가 살아 있는 신화들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우고, 우리 민족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태초의 우주에 생명을 탄생시킨 창조의 여신 마고 용맹과 지략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쟁의 신 치우 천황 어지러운 인간 세상에 질서를 세운 대별왕과 소별왕 제주도를 세우고 백성을 다스린 삼을나 이야기 서천 화원에서 생명을 다스리는 꽃을 맡아보는 꽃의 신 할락궁이 하늘에서 곡식을 가지고 내려온 농사의 신 자청비 생명의 탄생과 건강을 살피는 삼신할미가 된 당금아기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보여 주는 바리공주

아버지, 저희들 인사 여쭙겠습니다.” 그러자 시준이 벌컥 화를 냈다. “난 너희가 내 아들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 그러니 지금 당장 종이 버선을 만들어 오너라. 단 버선이 물에 젖어선 안 된다.” 세쌍둥이는 정성 들여 종이 버선을 만들었다. 과연 버선은 물에 넣어도 젖지 않았다. “음, 제법이군. 이번에는 뒷산에 올라가 3년 전에 죽은 소 뼈다귀에 살을 붙여 살려 놓거라. 그걸 거꾸로 타고 내려오면 내 자식으로 인정하겠다.” 뒷산으로 올라가 보니, 과연 소 뼈다귀가 흩어져 있었다. 세쌍둥이는 뼈다귀를 모은 다음 흙과 풀을 짓이겨 붙여 살을 만들고, 소의 코에 숨을 불어넣었다. 소가 되살아나자, 이들은 소에 올라타고 천천히 뒷걸음질해 암자로 돌아왔다. “이제 손가락을 찔러서 낸 피를 서로 합쳐 보아라.” 세쌍둥이는 손가락을 찔러 나온 피를 합쳤다. 그러자 셋의 피가 한 덩이로 뭉쳐졌다. 여기에다 시준이 자기 손가락에서 낸 핏방울을 떨어뜨리자, 덩어리는 다시 하나가 되었다. - 본문 ‘삼신할미가 된 당금아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