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주는 ‘진정한’ 방법은? 남자가 하는 일과 여자가 하는 일이 ‘따로’ 있을까? 나와 다르게 생긴 친구는 ‘외계인’?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은 어린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열 가지 인권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빠만 좋아하는 할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미주, 부유한 친구를 부러워하는 한솔이,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둔 대우 등이 그 주인공이지요. 각 꼭지마다 서로 다른 개성만점 친구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때로는 친구의 이야기로, 때로는 본인의 이야기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어린이 여러분 마음의 눈이 조금 더 크게 열려 있을 거예요. *몸이 불편한 친구와 진정한 친구 되기 특수학교에서 전학 온 선호는 일반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없었어요. 아이들은 선호를 놀리기 일쑤였지요. 우람이와 대진이는 심한 장난을 쳐 선호를 화나게 했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반 친구들은 달라졌지요. 모두들 그동안의 모습을 반성하고 선호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선호는 이제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다르지 않은 남자 일, 여자 일 미주는 오빠만 좋아하는 할머니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옆집으로 이사 온 호석이네는 미주네와 전혀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었지요. 미주네와 호석이네는 어떤 점이 달랐을까요? 미주네도 호석이네처럼 달라질 수 있을까요? *낯설지만 예쁜 얼굴 새 학교로 전학 간 보람이는 친구들의 낯선 얼굴에 쌀쌀맞게 굴었어요. 자기와 다른 얼굴 모양, 다른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정말 싫었거든요. 이상해 보이고, 한국인이 아닌 것 같았어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써 보았지만 혼쭐만 났지요. 보람이는 새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 외에도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열 가지 이야기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해와 편견으로 똘똘 뭉쳐 있던 주인공 친구들이 어떻게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는지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동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책 속 친구들처럼 오해와 편견에서 탈출해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면 그동안 놓치고 있던 ‘다름’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매 꼭지마다 마련된 생각해 볼 거리를 통해 책을 읽은 후의 느낀 점을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남자 일, 여자 일이 따로 있을까요?’, ‘왜 노인을 공경해야 할까요?’ 등 각 꼭지가 제기한 물음에 스스로 답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인권이 뭘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권리를 인권이라고 해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지요.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숨 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종종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갈수록 각박해지고 험해지는 세상에서 인권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는 그 누구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때문에 우리는 모두의 인권이 똑같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약자와 소수자까지 아우르는 사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인권’이라 하면 거창하고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권 교육은 시급한 일이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지요. 마치 공기처럼 말이에요.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들이 모두 인권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기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편견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이 하나의 교두보가 되길 바랍니다. “다름의 가치를 말하다.”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은 다름의 가치에 대해 말합니다. 시험 문제처럼 정답과 오답이 있는 게 아닌데 ‘틀리다’고 하는 건 자기가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만 정답이라는 큰 착각이 바탕에 깔린 말입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틀리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는 하지요. 이렇게 ‘틀리다’는 말을 자주 잘못 사용하다 보니 우리 마음도 점차 그렇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와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고, 자기와 다른 점에 대해서 인정하거나 포용하려 하지 않지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범하는 다르기 때문에 틀리다는 편견에 맞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더라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다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야기 속 모든 주인공을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된다면, 인권에 대한 어린이 여러분의 인식은 한층 성숙해진 것이겠지요. 깨끗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어린이 독자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우리 사회의 인권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이야기를 하자.’ ‘의미 있는 책을 만들자.’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3명의 글 작가와 7명의 그림 작가, 무려 10명의 작가들이 뭉쳤다! 아이들의 마음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 넣어줄 글을 써 주신 노지영ㆍ서지원ㆍ곽민수 작가님과, 이야기와 꼭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신 문채빈ㆍ송혜선ㆍ구윤미ㆍ송수미ㆍ김병남ㆍ김은진ㆍ박지애 작가님의 환상의 하모니로 탄생한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은 인성 교육이 날로 중요해지는 오늘날, 아이들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더 넓게 포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몸이 불편한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내가 할 수 있어! 남자 일, 여자 일이 따로 있을까요? 아빠표 떡볶이 어린이의 의견도 존중해 주세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왜 노인을 공경해야 할까요? 할머니의 코 고는 소리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어요. 할머니와 컴퓨터 외국인 노동자는 왜 우리나라에서 일을 할까요? 함께 해요, 우리들의 파티 여러 문화가 모여 한 가정을 이루기도 해요. 내 이름은 다문화 돈이 모든 것을 이뤄주는 건 아니에요. 내 꿈은 가난하지 않아! 피부색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행복한 외계인 학교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친구가 생겼어요!

p.46 "오늘, 숙제 없단 말이야!" 나는 방문을 쾅 닫았어요. 방에서는 네 살짜리 동생 영민이가 자고 있었어요. 나는 영민이가 깨지 않게 조심조심 비밀 일기장을 꺼냈어요. '아빠도 엄마도 내 생각이나 감정에는 관심도 없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은 우리를 왜 무시할까?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p.120 나는 괜히 심술이 나서 목청을 더 높였어요. "준우가 나보다 더 잘해! 준우는 나중에 유학도 가고, 걔네 아빠처럼 교수도 될 거래. 엄마는 나 유학 보내 줄 수 있어?"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갑자기 울컥했어요. "에이, 씨.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한 거야?" 엄마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어요. "한솔이는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하니?" 나는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느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p.137 교탁 앞에 선 선생님은 한 손에 한 장씩 색종이를 들어 보였어요. 노란 색종이와 파란 색종이였어요. "노란 색종이와 파란 색종이는 색깔이 틀린 걸까?" "네!" 아이들이 대답했어요. 왜 저런 쉬운 질문을 하는 걸까,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요. 그런데 선생님은 고개를 흔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