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one. Describe the city you live in. Part two. Talking about food Part three. Where do you chill at? Part four. Bonus track

미국에 살면서 바뀐 식습관 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해장'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시험이 끝난다든지, 학기가 끝난다든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만 술을 마셨던 것 같은데, 미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고 나서는 별일 없어도 주말만 되면 부어라 마셔라 과음을 하곤 했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다. 물 한 잔도 제대로 마시기 힘든 숙취를 가지고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방문을 열어젖혀도 엄마의 황탯국이나 원조 할머니 순대국은 찾아볼 수 없는 낯선 동네에 살고 있는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 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이, 바로 Pho(쌀국수)를 파는 베트남 식당이다. 지금이야 한국에 다양한 스타일의 쌀국수를 파는 식당이 많아졌지만, 당 시의 나에게 쌀국수는 '포 xx'와 같은 상호를 가진 프랜차이즈에서 1년에 한두 번 먹는 음식이었다. 이제는 숙취가 있든 없든 평소에도 종종 찾는 메뉴가 되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미국에서 먹던 Pho와 한국에서 파는 베트남 쌀국수 를 다른 메뉴라고 느낀다. 고수 그 이상의 강한 향을 가진 허브들과 레몬 그라스 킥이 그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룩락 비엣나미즈 키친은 그 점에 있어서는 최고의 '미국식' 포 플레이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