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산악인은 아니지만 교사라는 직업 덕분에 다소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어 틈나는 대로 산이 좋아 산을 찾아다니던 필자가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산행 틈틈이 적어두었다가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우리의 모든 강산을 다 다니지는 못하더라도 제일 큰 줄기인 백두대간을 자신의 발로 걸으며 우리 것이 귀한 줄 모르고 편리함만을 찾는 이들에게 호연지기의 정신과 함께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힘든 고행을 얘기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대간산행이다. 백두대간은 거창할 것도 범접 못 할 특별한 것도 아니다. 늘 가까이 하고 선조 대대로 그 곁에서 삶을 영위해 온 우리 그 누구라도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백두대간 종주임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무려 3년여에 걸쳐 구간을 나눠서 대간 종주를 했다.

설악산권 새도 넘지 못하던 바람 속의 미시령 ...15 모자 날리며 밤새 걷던 황철봉 ...20 안개와 눈꽃 속의 점봉산 ...31 갈전곡봉의 눈이 시리던 낙조 ...39 오대산권 텐트를 뒤흔든 신배령의 겨울바람 ...55 마당을 쓸던 노인봉 산장지기 ...63 깊은 산 속을 파고드는 핸드폰 소리 ...73 하얀 연기 피우며 아침 준비하는 산간마을 ...79 지도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자병산 ...86 태백산권 새벽잠을 깨운 청옥산의 청아한 새소리 ...95 큰재 대간 마금루에 오른 나물채취꾼들 ...109 만항재 하늘로 쏟아지던 별 ...121 빗속에서 밤새 기원을 드리던 태백산 ...135 소백산권 장대빗속을 헤쳐가며 걷던 소백산 ...155 도솔봉에서 본 천연기념물 고슴도치 ...165 검푸른 눈썹산 대미산 ...181 천혜의 요새, 조령관문 ...190 속리산권 낙엽과 함께 깊어 가는 백화산 ...203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해줬던 장성봉 ...214 어둠이 지는 대야산 아래 생명의 동아줄 ...224 가슴까지 시원한 겨울의 문장대 ...233 힘차게 뻗어내리던 대간줄기가 주춤거리는 중화지구 ...246 덕유산권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의 황학산 ...261 기도를 드리던 삼도봉 삼도화합비 ...278 어머니 품 같은 대덕산 ...288 꿈속 구림 위를 거닐다온 듯한 덕유산 ...299 지리산권 꿈에 그리던 지리산 줄기가 보이던 백운산 ...321 폭우 속 산나방과 함께 하던 광대치 야영 ...333 민속촌 같은 사치마을 ...343 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지리산 ...357 미완성의 종주를 마치고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