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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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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역사학 이론
저자 사라시나 이사오 , 사라시나 이사오 ( 역자 : 이경덕 )
출판사/발행일 부키 / 2020.06.11
페이지 수 272 page
ISBN 9788960517943
상품코드 33333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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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인간은 지구의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불을 사용하고, 언어로 소통하고, 복잡한 기계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그 어떤 생물도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 덕택에 우리는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간이 처음부터 특별했던 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700만 년 전에 등장한 인류의 조상은 약한 존재였다. 강한 신체도, 날카로운 이빨도, 몸을 보호해 줄 털도 없는 벌거숭이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살아남았고 현재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류가 되었다. 분자고생물학자인 사라시나 이사오는 인류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유약함에서 찾는다. 우리 조상은 약했지만, 아니 약했기 때문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약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이 모순적인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인류는 어떻게 험난한 진화의 흐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무기를 버려서 살아남았다 인류의 경쟁 상대였던 대형 유인원들은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수컷 유인원들은 암컷을 두고 빈번하게 싸움을 벌였다. 종종 무리 간에 먹을 것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58쪽) 큰 송곳니는 이럴 때 사용되는 무기다. 이들과는 다르게 인류의 송곳니는 크기가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했다. 생존과 자기방어에 유용한 송곳니가 왜 인류에게서는 작아진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가 송곳니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일부일처 문화를 정착시켜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울 일을 만들지 않았다. 일부일처 문화는 짝을 만드는 데도 유리했지만, 자식이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76쪽) 진화는 결국 생존과 번식의 문제다. 인류는 이를 위해 무기 대신 평화를 선택했다. 털이 없어서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몸이 무성한 털로 뒤덮여 있다. 털은 추위와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특히 뜨거운 아프리카의 초원에 살았던 우리의 조상에게 체모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약 120만 년 전부터 인류의 체모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체온 유지와 피부 보호에 중요한 체모가 인류에게서 사리진 이유는 무엇일까? 먼 거리를 움직이면 체온이 올라간다. 이 체온을 떨어뜨리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체모가 많으면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아 체온을 낮출 수 없다. 결국 털이 무성한 개체는 오랫동안 걷거나 달릴 수가 없는 것이다.(150~151쪽) 직립 이족 보행을 한 인류는 단거리 달리기에 취약했다. 하지만 다른 동물보다 멀리까지 걷거나 장거리 달리기에는 강했다. 멀리까지 이동한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었다. 먹을 것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었고, 경쟁자보다 먼저 먹이를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더 멀리에 있는 음식을 더 빨리 차지하기 위해 체모를 포기했다. 신체적으로 불리해서 살아남았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뇌의 크기도 더 컸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멸종된 것은 네안데르탈인이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지구상 유일의 인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호모 사피엔스는 힘은 약했지만 행동 범위가 넓었고, 사냥 기술도 더 뛰어났다.(241쪽) 또한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해서 기초 대사량이 20% 적었고(237쪽) 더 많은 자식을 많이 낳았다.(232쪽) 만약 맨손으로 싸움을 하면 네안데르탈인이 이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몸이 가벼운 호모 사피엔스는 멀찍이 달아나고 만다. 대신 투창기를 사용해 멀리서 공격한다거나, 사냥감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생활 영역을 줄여 나갔다. 결국 분산과 고립을 반복하던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242쪽) 호모 사피엔스는 살아남았다. 가난해서 살아남았다 19세기 지브롤터의 생활 환경은 매우 나빴다. 위생 상태가 안 좋았고, 특히 마실 물이 부족했다. 부자들은 걱정 없었다. 우물을 파거나 저수지에 빗물을 받아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더러운 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가난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그런데 어느 해 심각한 가뭄이 들자 상황이 역전됐다. 부자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고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 살아남은 것이다.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시며 강한 개체와 약한 개체의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했던 부자들은 가뭄이 들어 더러운 물을 마실 수밖에 없게 되자 많은 수가 목숨을 잃었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더러운 물도 문제없이 마실 수 있을 만큼 강한 개체들만 남아 있었다. 가뭄이 들기 전부터 이미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약한 개체가 도태되었기 때문이다.(164~165쪽)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한 것이다 진화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들 뛰어난 것이 이기고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진화의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자손을 많이 남기는 쪽이다. 뛰어난 것이 이기고 살아남는 경우는 단 한 가지밖에 없었다. 뛰어났기 때문에 자손을 많이 남기는 것이다.(127~128쪽)
목차
추천의 말 005 프롤로그 011 서문: 우리는 정말 특별한 존재인가 017 1부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 1장 결점으로 가득한 진화 027 2장 초기 인류가 말하는 것들 041 3장 인류는 평화주의자 057 4장 삼림에서 초원으로 067 5장 인류는 이렇게 탄생했다 079 2부 멸종한 인류들 6장 잡아먹힌 만큼 낳으면 된다 093 7장 인류에게 일어난 기적 131 8장 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157 9장 왜 뇌는 계속 커졌을까 173 3부 호모 사피엔스는 현재 진행 중 10장 네안데르탈인은 어떻게 번영했을까 191 11장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다 201 12장 인지 능력에 차이가 있었을까 213 13장 네안데르탈인과 결별하다 229 14장 끝까지 분투했던 변두리 인류 247 15장 호모 사피엔스, 최후의 종이 되다 261 에필로그 269
본문중에서
우사인 볼트도 별수없다 만약 산길을 걷고 있는데 큰곰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원을 걷고 있을 때 표범과 마주친다면? ‘달려서 도망쳐’라는 조언은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도망쳐 봤자 곧 붙잡힐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는 속도가 느린 우리는 애초에 달려서 도망치는 걸 포기하게 된다. 육식 동물 중에서 달리는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한다는 사자도 올림픽 100미터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달린다. 하물며 뚱뚱한 하마조차 우사인 볼트와 비슷한 속도로 달릴 수 있다. _본문 37쪽 우리에겐 무기가 필요없었다 종종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게 된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범행에 사용되었을 흉기를 찾는다. (실제 수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텔레비전 안에서는 그렇다.) 왜 흉기를 찾을까? 그것은 살인을 위해서는 대개 흉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몸에는 살인을 위한 흉기가 없다. 만약 엄니가 있다면 흉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엄니라는 흉기를 버렸다. 약 700만 년 전에 침팬지류와 인류는 분리되었고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침팬지류는 흉기를 계속 갖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인류는 흉기를 버렸을까? 그것은 인류가 서로 위협하거나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_본문 59~60쪽 어쩌면 우리는 태어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중요한 것은 개코원숭이였을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도 매우 빠르게 달리는 개코원숭이 때문에 속을 썩였을 것이다. 민첩하게 돌아다니는 개코원숭이에게 자주 먹을 것을 빼앗겼을 것이다. 특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는 재빠르게 움직이는 개코원숭이에게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개코원숭이를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들이 먹지 않는 단단하고 먹기 힘든 식물을 먹어야 하는 인류가 생겼고 그것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와 같은 강인한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를 단순화해서 아프리카의 초원에 사는 영장류는 개코원숭이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 호모 에렉투스밖에 없다고 해 보자. 건조화가 진행되는 환경에 잘 적응한 순위를 매겨 보면 첫 번째가 개코원숭이, 두 번째가 호모 에렉투스, 세 번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생존과 멸종의 경계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가 된다. 만약 아프리카의 환경이 좀 더 나빠져 경계가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로 올라갔다면 당신과 나는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진화에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양면이 있는데 우연, 즉 운명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상당하다. _본문 154~155쪽 돌고래와의 승부에서 이긴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인류는 약 700만 년 전에 침팬지류와 갈라졌다. 그 무렵 뇌화 지수는 약 2.1이었다. 당시 가장 뇌화 지수가 높았던 동물은 다름 아닌 돌고래였다. 돌고래의 뇌화 지수는 약 2.8이다. 그 당시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뇌가 큰 동물이 아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시대가 되어서도 뇌화 지수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호모속이 나타나면서 뇌가 커지기 시작했다. 호모 에렉투스에서 돌고래를 추월했다. 뇌 크기는 변이가 상당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대개 150만 년 전쯤의 일이었다. 그리고 현재 사람의 뇌화 지수는 약 5.1이다. 지구에서 인류가 가장 뇌화 지수가 높은 동물이 된 것은 불과 150만 년 전으로, 최근의 일이다. 그 이전 수천만 년 동안 뇌화 지수가 가장 높았던 건 늘 돌고래였다. _본문 181~182쪽 인류는 가장 큰 뇌의 주인공이 아니다 과거 인류의 뇌는 컸다. 아니 너무 컸던 것일지도 모른다.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약 1550cc였고 1만 년 정도 전의 호모 사피엔스의 뇌는 약 1450cc였다. 참고로 현재 호모 사피엔스는 약 1350cc이다. 시대가 지나면서 음식 사정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작아진 이유는 뇌에 제공되는 에너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 이렇게 큰 뇌는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문자가 발명된 덕분에 뇌 바깥에 정보를 둘 수 있게 되면서 뇌 속에 기억해야 하는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일까? 수학과 같은 논리가 발전해서 적은 노력으로 답을 찾게 되면서 뇌 속의 사고가 절약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옛 인류가 했던 사고의 다른 형태를 우리가 잃었고 그만큼 뇌가 작아진 것일까? 상상에 그칠 수밖에 없으나, 지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옛 인류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일상이나 자손을 늘리는 것과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네안데르탈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 눈동자에 빛나는 지성은 아마 우리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의 지성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네안데르탈인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_본문 244~245 지능보다 중요한 것은 번식력이다 우리는 지능이 뛰어난 쪽이 승리한다는 뿌리 깊은 편견을 갖고 있다. 분명 다른 인류보다 우리의 머리가 더 좋았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네안데르탈인을 살펴보면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살아남은 이유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인류는 예전부터 협력적인 사회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는 고도로 뛰어난 언어를 발달시켰고 그를 통해 이전의 인류보다 훨씬 뛰어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인류보다 훨씬 유리해진다. 그렇지만 과연 그뿐일까? 이미 살펴본 것처럼, 결국 생물의 생존과 멸종은 자손의 규모에 달려 있다. 따라서 그 원인이 무엇이었든 네안데르탈인의 아이들 수보다 우리 아이들의 수가 많았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이 많았을 수도 있고 태어난 아이가 많이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한 명의 여성이 많은 아이를 낳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디서든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이라는 점이다. 추워도 더워도 우리는 태연하게 살 수 있다. 의복과 같은 문화적인 궁리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지구는 넓지만, 그 크기는 유한하다. 유한한 지구에서 계속 인구를 늘려 가기 위해서는 여러 환경에서 견디며 살 수 있어야 했다. _본문 264~265쪽

저자
사라시나 이사오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나서 도쿄 대학교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도쿄 대학교 종합연구 박물관의 연구사업 협력자이자 메이지 대학교와 릿쿄 대학교 겸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전공은 분자고생물학이며, 동물의 골격 진화에 대해서 연구한다. 주요 저서로는 고단샤 과학출판상을 수상한『화석 분자 생물학』을 비롯하여 『잔혹한 진화론』, 『절멸의 인류사』, 『폭발적 진화』 등이 있다.
   폭발적 진화 | 사라시나 이사오 | 생각정거장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 사라시나 이사오 | 까치
   잔혹한 진화론 | 사라시나 이사오 | 까치
사라시나 이사오

역자
이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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