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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정치철학 (원제:Lectures on Kant's Political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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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인문교양일반
저자 한나 아렌트 ( 역자 : 김선욱 )
출판사/발행일 한길사 / 2023.08.04
페이지 수 320 page
ISBN 9788935678174
상품코드 35677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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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칸트는 정치철학을 쓴 적이 없다”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이자 아렌트의 강의 주제이기도 한 ‘칸트의 정치철학’은 사실 엄밀히 따져보았을 때 성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칸트는 살아생전 정치철학에 관한 저술을 남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렌트는 이 점을 염두에 두며 강의 내내 신중한 칸트 해석을 이어가면서도 그것이 칸트를 정치철학적으로 해석하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분명히 다른 철학자들은 칸트가 하지 않은 일을 했지요. 다시 말해 정치철학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게 그 철학자들이 정치에 대한 더 높은 식견을 가졌다거나, 정치적 관심이 그들의 철학에서 더욱더 중심적이었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74쪽) ‘칸트의 정치철학’을 말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정치’를 규명하는 것이다. 아렌트는 이미 『인간의 조건』에서부터 자신의 정치 개념을 명료히 해왔다. 인간의 복수성(plurality)에서 비롯한 각기 다른 인간의 개별성ㆍ상대성ㆍ현실성이 아렌트가 말한 정치의 본질이다. 형이상학적 질문들에 관심을 가졌던 칸트는 이를 사유하는 정신의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된다. 여기서부터 칸트의 비판적 작업이 시작된다. 『순수이성비판』에서는 이성의 이론적 능력을 탐구하고 『실천이성비판』에서는 지성적 존재로서의 이성의 쓰임을 탐구한다. 이 두 작업은 모두 철저히 논리적인 관점에서의 보편성을 띠지만 실제 인간 세계와는 당연히 괴리될 수밖에 없다. 칸트의 마지막 비판서 『판단력 비판』은 미적 인간을 탐구한다. 개별자들 속의 아름다움을 판단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앞선 두 비판서에서 다루었던 지성적ㆍ인지적ㆍ도덕적 존재가 아니다. 철저히 현실적인 조건 아래 사유하는 인간 존재라는 바로 이 지점에서 아렌트는 칸트의 정치철학을 발견해낸다. “미에 대한 사랑”이 “정치적 판단” 안에 포섭될 수 있는 이유는 이것들이 공적인 출현이라는 근본적인 요구 조건을 공유하기 때문, 즉 이것들은 공적 세계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208쪽) 한나 아렌트 사상의 정점, 정치 판단론 아렌트 사상의 흐름은 철학에서 정치로, 다시 정치에서 철학으로, 그리고 마침내 정치와 철학의 결합으로 이어진다. 그 마지막 종합적 저술로 기획된 것이 『정신의 삶』이다. 하지만 아렌트는 『정신의 삶』 1부와 2부인 ‘사유’와 ‘의지’ 이후에 나올 마지막 3부인 ‘판단’을 끝내지 못한 채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기획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아렌트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이 ‘판단’을 가장 근접하게 엿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칸트의 정치철학』이다. 아렌트는 1970년 뉴욕 맨해튼의 뉴스쿨대학원 철학과 과정에서 열린 두 강좌, ‘칸트 정치철학 강의’와 ‘칸트의 『판단력 비판』 세미나’를 통해 자신의 정치 판단론의 핵심 개념과 사상의 개요를 제시했다. 정치 판단론이 아렌트 사상의 최종 정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최초의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보인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 이론을 통해 가장 결정적인 형태로 응답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렌트 저술의 흐름 속에서 『전체주의의 기원』(1951)의 문제의식은 『인간의 조건』(1958)에서 정치 개념으로 구체화되었고, 『혁명론』(1961)과 『공화국의 위기』(1970)에서는 이러한 정치 개념이 현실 속에 적용되었다. 이 같은 과정 중에 아렌트는 『뉴요커』 특파원으로 1961년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하게 된다. 이후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 1965 증보판)을 내며 정치 영역의 파괴를 전제하는 전체주의에 대한 통찰로서 ‘무사유’를 지적한다. 이 통찰에서부터 아렌트는 철학의 핵심 경험인 사유를 다시금 주목해 인간 정신에 관한 연구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더불어 아렌트의 또 다른 책 『과거와 미래 사이』(1961, 1968 증보판)에서도 정치 개념과 철학적 문제의식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아이히만과의 만남을 기점으로 아렌트는 정치와 철학을 결합시키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최후의 저술 『정신의 삶』(1978, 사후 출간)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이 모든 사유의 과정 끝에 담긴 결론의 씨앗이 이 책 『칸트의 정치철학』에 담겨 있다. “그는 판단을 자신의 특별한 강점으로 여겼으며, 의지에 대한 성찰로 인해 그가 만나게 된 난점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서 바라던 해결책으로 여겼다. 『판단력 비판』이 칸트에게 이전의 비판서들에서 봉착한 이율배반 가운데 몇 개에 대해 돌파구를 찾아준 것처럼, 아렌트도 판단을 위한 우리 능력의 본질을 연구함으로써 사유와 의지가 가진 난제들의 해결을 희망했었다.” (186쪽)
목차
정치 판단론은 아렌트 사상의 미완의 정점이다 | 김선욱 로널드 베이너의 서문 제1부 아렌트의 텍스트 「사유」의 후기-『정신의 삶』 제1권에서 칸트 정치철학 강의-1970년 가을 뉴스쿨 첫 번째 강의 | 칸트의 정치철학 두 번째 강의 | 『판단력 비판』의 열쇠 세 번째 강의 | 공공성 네 번째 강의 | 인간의 복수성 다섯 번째 강의 | 독립적 사유로서의 판단 여섯 번째 강의 | 일반적 소통 가능성 일곱 번째 강의 | 정신의 확장 여덟 번째 강의 | 관찰자 아홉 번째 강의 | 사심 없는 의견 열 번째 강의 | 취미의 작용 열한 번째 강의 | 사적 감각의 차별성 열두 번째 강의 | 상상력과 반성 열세 번째 강의 | 세계시민적 실존 상상력-1970년 가을 뉴스쿨에서의 『판단력 비판』 세미나 제2부 베이너의 해설 논문 「한나 아렌트의 판단론」 1. 판단, 난점의 해결책 2. 이해와 역사적 판단 3. 아이히만 판단하기 4. 취미와 문화 5. 재현적 사유 6. 사유의 바람, 비상사태에서의 판단 7. 쓰이지 않은 저술 8. 비판적 질문들 9. 계속되는 생각, “이 출입문, 순간”에 관한 아렌트와 니체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p.56 “동반자는 사유자(thinker)에게 필수 불가결하다.” pp.103-104 사실상 새롭고 “위험한” 생각을 전파하기도 하지만, 비밀스럽고 소수만이 이해하는 비밀(arcana)로서 그것을 다루는 학파의 보호벽 안에 있는 독단적 사고와는 달리, 그리고 거의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 사변적 사고와는 달리, 비판적 사유는 원칙적으로 반권위주의적입니다. p.105 칸트와 소크라테스 모두에 따르면, 비판적 사유란 그것 자신을 “자유롭고 공개된 검토”에 노출하는 것인데, 이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사유에 참여할수록 더 나아짐을 의미합니다. p.124 정치에서는 세상에 대한 배려가 자기의 자아-이 자아가 당신의 몸이건 당신의 영혼이건-에 대한 배려에 선행합니다. p.180 『순수이성비판』-여기서 우리는 “판단은 가르쳐질 수 없고 단지 훈련될 수만 있는 독특한 재능이다”와 “이것이 없으면 어떤 학교도 고쳐줄 수 없다”라고 쓴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p.196 행위하는 인간은 돌이킬 수 없이 일어난 일에 결국 익숙할 수 있고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것과 화해할 수 있다. p.203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에게서 거부하는 바를 이해할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p.212 “진정한 인문주의자(humanist)에게는 과학자의 진리도 철학자의 진리도 또 예술가의 미도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인문주의자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전문성을 우리에게 부과하는 강제성 너머에 존재하는 판단과 취미의 기능을 행사한다.” p.217 의견을 진리와 견주었을 때, 의견에 그만의 독특한 품격을 부여하고 존중할 수 있는 척도를 부여하는 것은 판단이다. pp.232-233 우리가 자유롭도록 태어났다는 견해는 어떻든 우리가 자유롭도록 운명 지워졌다거나, 또는 더 나쁘게는 자유롭도록 “저주받았음”을 시사한다. p.245 판단은 진지하며 엄격하고, 사유에 있어서 우리의 자유를 제한한다. 따라서 우리가 거기에 전적으로 경의를 표하면서 추구하지만, 그것은 인기가 없다. pp.245-246 인간의 여러 기질에 대한 칸트의 묘사에 따르면 주로 자신의 비타협적 판단이 두드러지는 사람은 우울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엄격한 재판관이며, 세상에 대해 염려하는 만큼 자신에 대해서도 적지 않게 염려한다. …그는 환상가나 아니면 괴짜가 될 위험에 놓여 있다.” (여기에 아렌트는 “[이는] 분명 자화상이다”라고 덧붙였다.) p.277 니체에게 이러한 존재론적 정착은 영원회귀에 대한 예견을 통해 달성된다. 아렌트에게 그것은 되돌아보는 역사적 판단을 통해 달성된다. p.298 인생이 글로 변형된 사람들만이… 그 저술을 거꾸로 읽을 수 있다. 이것이 그들이 자신을 직면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바로 그러한 까닭에-현재로부터 달아남으로써-그들은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
한나 아렌트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과 결혼하여 베를린에 정착한다. 1933년 히틀러 정권의 출범으로 생존의 위기를 느낀 그녀는 파리로 이주하여 반나치 운동을 하며 지내던 중, 1940년 프랑스가 독일에 함락되자 미국행을 결심한다. 1941년 5월 두 번째 남편 블뢰허(Heinrich Blucher)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 뉴욕에 정착한 후 생을 마칠 때까지 미국시민으로 살았다. '전체주의의 기원'(1951)을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인간의 조건'(1958)으로 정치철학자의 입지를 굳혔다. 그 후로도 '과거와 미래 사이'(1961), '혁명론'(1963) 등 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담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유, 의지, 판단을 다룬 '정신의 삶'중 '판단' 원고를 집필하던 1975년 12월 4일,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혁명론 | 한나 아렌트 |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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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아렌트의 말 | 한나 아렌트 | 마음산책

역자
김선욱
숭실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정희 정권 말기와 전두환 정권 아래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문제를 철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고, 이때 사회철학과 독일 관념 철학에 몰입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92년부터 만 7년 동안 뉴욕 주립대, 버팔로 대학에서 해석학과 정치철학, 윤리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1999년 귀국 후에는 한나 아렌트 사상에 대해 나름대로 독자적인 시각을 가지고 한나 아렌트의〈정치적 개념〉,〈정치적 판단이론의 합리성 문제〉 등 여러 논문을 발표했고, 아렌트의 저술을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정치와 도덕의 관계, 합의와 설득의 유형 분석, 문화 담론의 관점에서 아렌트와 하버마스를 비교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숭실대와 경기대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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