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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초원문명의 오늘 : 문명융합·정치사회·국제관계·미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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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중앙아시아사
저자 박상남
출판사/발행일 다해 / 2022.11.30
페이지 수 220 page
ISBN 9791155562505
상품코드 35621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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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중앙아시아는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힐 만큼 강대국의 이해가 중첩되는 민감한 지역이다. 유목민과 실크로드 상인들이 주도했던 과거 중앙아 초원문명은 인류문명발전의 선도자 역할을 하였다. 현재도 중앙아시아는 일대일로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의 육로인프라 건설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는 문명적으로 한민족과 오랜 소통을 해온 이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사회는 중앙아시아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중앙아시아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중앙아 초원문명의 역할과 의미, 현대 중앙아 5개국의 정치, 사회, 종교의 특징은 물론, 지정학적 민감 지역인 중앙아시아 국제 질서와 미래전망, 한국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동안 발간된 관련 서적들이 주로 역사, 고고학, 논문모음집 형식이 대부분이어서 독자들이 중앙아시아와 주변 국제관계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책은 독자들이 중앙아시아와 관련된 큰 흐름과 핵심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이 좋으며 내용도 알차다. 이 책의 저자인 박상남 교수는 유라시아 관련 국내의 대표적인 연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동안 한국정부의 대 유라시아 정책에도 자문활동을 지속해 왔다. 중앙아시아와 이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필히 일독을 권할 만큼 독보적인 내용과 통찰력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과거 중앙아 초원문명이 인류문명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를 설명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만나 공존, 융합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던 초원문명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차별과 혐오가 양산되는 현대사회에 주는 교훈이 크다고 평가한다. 또한 저자는 유목민과 한 민족이 오랜 기간 문명교류를 통해 가까운 생활문화공동체를 형성해 왔음을 소환해 내고 있다. 이야기는 현대로 이어져 초원문명의 전통이 근대적 요소와 결합되면서 중앙아 5개국의 국내정치, 사회, 종교,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중앙아에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명들의 융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1991년 독립 이후 중앙아 국가들에서 권위주의와 부패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변화의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현재 젊은 중앙아 주민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요구 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이에 호응하여 민주주의와 반부패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 대목에서 자국의 정치체제만이 유일한 선이라고 주장하는 주변 강대국에 비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중앙아 국가들이 훨씬 유연하고 개방적이라는 저자의 진단은 인상적이다. 저자는 현대 국제관계의 모든 이슈가 중앙아를 둘러싼 국제질서에 응축되어 있다고 소개한다. 미·중 경쟁, 미국·서방 VS 중국·러시아의 세력대결, 밀월관계인 중·러의 미묘한 물밑경쟁, 세계화시대의 종말과 신냉전, 선택적 협력시대의 도래,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 에너지, 일대일로 등 유라시아 대륙 물류망 건설 등 거의 모든 국제문제가 중앙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국제관계 속에서 중앙아 국가들이 독립과 자율성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느냐가 21세기 국제사회의 주요 화두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계속해서 저자는 중앙아 국제관계를 좌우할 주요 변수들을 소개하고 향후 다가올 시대를 전망함으로써 독자들이 시야를 미래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이 중앙아 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 전반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과 중앙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고대에서부터 이어져온 양 지역의 문명교류, 한인(고려인)의 험난했던 이주역사, 1991년 수교 이후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초원문명과 언제나 연계되어 있던 한국과 중앙아시아, 몽골 등이 주축이 되어 21세기 유라시아 협력벨트를 구축하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중견국 연대가 자기중심적 패권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강대국들을 대신하여 수평적이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국제질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제안을 통해 한국이 이제까지의 수동적 눈치외교에서 벗어나 자존감 있게 독자적인 미래 비전을 선도해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은 물론 국제질서의 변화를 파악하고 미래비전을 함께 생각해 보는 안목을 갖게 되길 바란다.
목차
집필방향과 내용구성 006 프롤로그: ‘유라시아 다문명사회’의 역할과 의미 010 1부 초원문명이 만든 다양성의 세계 Ⅰ. 유목사회의 개방성, 유연성이 만든 연결, 융합, 창조 022 1. ‘유라시아 다문명사회’의 탄생 022 2. 다양성의 공존과 세계관의 확장 030 Ⅱ. 한민족과 유목사회의 문명교류 044 1. 유목문명의 기원과 한민족 044 2. 초원과 한민족의 생활문화 공동체 051 2부 현대 중앙아 정치와 사회 Ⅰ. 중앙아 5개국의 권위주의 체제와 사회변화 069 1. 청년세대의 부상과 사회변화 요구 069 2. 전통, 근대의 결합이 만든 국내정치 특징 077 Ⅱ. 이슬람이 정치, 사회에 주는 영향 102 1. 유목문명과 이슬람의 만남 그리고 근대화 102 2. 생활과 정치영역에서 종교 역할 108 3부 국제관계 변화와 중앙아의 생존방식 Ⅰ. 세계화 이후 국제사회 변화 121 1. 미국, 중국, 러시아의 서로 다른 계산서 121 2. 신냉전이 아닌 선택적 협력시대 128 3.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 134 Ⅱ. 러시아의 집요한 야망 139 1. 중앙아를 향한 푸틴의 집념 139 2. 러시아와 중앙아의 연계성 144 Ⅲ. 중국, 미국의 전략과 중앙아시아 150 1. 밀려오는 중화경제의 파고 150 2. 미국의 비용전가와 균형유지 전략 155 3. 중앙아의 생존방식과 역내통합 160 4부 한인(고려인)의 정착과정과 한, 중앙아 관계 Ⅰ. 고난과 생명력의 길, 중앙아 한인의 여정 171 1. 기억해야 할 한인의 이주역사 171 2. 독립 이후 중앙아의 한인사회 179 Ⅱ. 한국과 중앙아, 더 가까워지려면 191 1. 1991년 수교 이후 한, 중앙아가 걸어온 길 191 2. 한, 중앙아 협력비전 196 5부 중앙아 5개국의 미래 Ⅰ. 극복해야 할 7가지 당면 과제 205 Ⅱ. ‘21세기 유라시아 다문명사회’ 복원을 향하여 212 에필로그 :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216
본문중에서
p. 23 초원의 유목민들은 정착민들에 비해 물리적, 문화적 경계와 배타성이 거의 없었다. 그들의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이러한 특성을 갖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질적인 것의 만남은 서로에게 자극을 주어 새로운 창조로 이어졌다. 중앙아 초원의 유목문명은 4대문명 지역보다 1000년이나 앞서 청동 검을 만들었고 인류 최초로 전차, 기마술 등을 창조해 냈다. 인구학적으로도 중앙아 초원은 수많은 민족과 인종들이 혼혈사회를 이루는 용광로와 같았다. 끊임없이 바뀌었던 초원의 주도권과 이민족의 침입, 유목 부족들의 대이동도 인종적, 문화적 결합을 가속화 했다. 다양한 요소가 공존하며 융합, 재창조 되었던 초원의 세계를 이 책에서는 ‘유라시아 다문명사회’라고 정의하였다. p. 27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 세계 불상과 불교벽화의 발원지가 인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 예술의 원조는 인도가 아닌 중앙아시아다. 중앙아는 여러 지역의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들의 기술과 접목하여 불교 예술을 창조하였다. 이 책에서는 초원의 이러한 역할을 문명융합이라고 부르고 있다. p. 39 인류는 초원문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상호 소통의 범위와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일찍이 중앙아 초원이 탄생시킨 ‘유라시아 다문명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초원의 세계가 만들어 왔던 수용과 융합의 세계는 혐오와 차별, 이기적 민족주의와 자국중심주의가 지배적인 현대 국제사회에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p. 63 알타이문명에서부터 한민족과 중앙아 초원문명은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 양 지역의 연계성은 단순한 문물 교환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문화와 풍조를 만들어냈다. 초원과의 교류에 영향을 받은 청동기, 철기, 황금문명, 불교예술, 의상, 음악, 천문학, 풍습 등 수많은 창조적 역작들이 우리의 생활과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양 지역의 만남은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 지고 있다. p. 77 중앙아 국내 정치의 주요 특징은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제, 권력세습, 유목문화와 이슬람 전통에서 유래한 가부장적 권위, 소련 전체주의 지배의 영향, 대통령과 측근들이 국가권력을 독점하는 ‘후견관계(clientelistic relationship)’, 민주주의 제도의 미비, 언론과 비판의 자유 부재, 관료제의 비효율성과 부패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p. 97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와 불평등문제 등 권위주의 체제의 폐단이 심각해지고 있다. 글로벌 사회에서 태어난 신세대들의 부상이 국내정치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는 달리 정부에 부패청산과 일자리 등 삶의 여건을 개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도 일부 중앙아 국가들은 개혁을 위한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강력한 권한을 가진 정권이라도 시민들과 시대의 변화요구를 계속 거스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p. 114 중앙아 이슬람은 다른 지역처럼 경직된 교리적용보다는 유목민의 자유롭고 체험적인 민간신앙과 명상, 수행 등의 특성이 반영되었다. 중앙아 5개국에서 이슬람은 주민들의 신앙 세계는 물론 사회, 정치영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권의 입장에서 이슬람은 국민들의 충성을 이끌어내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최대의 정적으로 돌변할 수 있는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중앙아 이슬람은 주민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p. 128 미·중대결 격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과거 냉전 시기처럼 지구촌이 양분되어 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교역은 여전히 활발하고 러시아 역시 서방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국가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를 거치면서 국제사회의 상호 의존성이 강화되어 협력해야할 분야가 여전히 많다. 다만 첨단기술이나 안보, 금융패권을 둘러싼 경쟁과 갈등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미래 국제질서를 ‘신냉전’보다는 치열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진행되는 ‘선택적 협력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 136 적과 우군이 분명했던 냉전시기보다 ‘선택적 협력 시대’가 한국과 중앙아 국가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대외환경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어떤 것을 협력해야 하고 경쟁해야 할지 결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을 시장에 맡겨 놓던 세계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자국의 비전과 목표도 재정립해야 한다. 방향타가 없는 선택의 시대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147 푸틴이 과도하게 제국주의적 강대국 열망에 빠져있어 국력을 군비증강이나 전쟁을 쏟고 있는 점도 러시아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흔들리는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도 향후 중앙아에서 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중앙아 5개국에서 러시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점차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러의 국력과 경제력 차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 지역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p. 164 중국이 중앙아에서 지속적인 세력 확장에 성공한다면 중·러 관계도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격한 국력 약화가 예상되는 러시아를 대체할 세력으로 중국이 부상할 수도 있다. 미국은 중앙아에 군사 안보적으로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아가 어느 특정국가의 영향권에 예속되는 것은 국제질서의 세력균형이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p. 165 중앙아 5개국의 통합가능성은 과거보다는 희망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앙아 국가들이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역내 통합이 성공한다면 중앙아가 정치, 경제적으로 자율성을 유지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완충 지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p. 187 한인의 이주역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일부분이자 잊어서는 안 되는 여정이다. 고난의 시간을 살아온 한인들의 삶은 이제 새롭게 미래를 여는 양분이 되어야 한다. 한인들의 여정은 기원전부터 지속된 중앙아 초원과 한민족의 연계성을 이어주는 역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p. 200 이미 주요 강대국의 위기 해결능력은 신뢰를 잃고 있다. 그들은 충분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패권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중견국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다. 한국과 중앙아가 ‘유라시아 다문명사회’를 계승하여 중견국들의 협력체인 21세기 ‘유라시아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함께 주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p. 210 중·러는 중앙아 권위주의 체제를 지지하고 보호한다. 중앙아 일부 집권자들도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중·러를 든든한 보호자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중·러의 후원은 공짜가 아니다. 중·러는 중앙아 권위주의 정권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충성과 예속을 요구할 것이다. 유사시 중앙아 통치자들은 강대국 예속과 자신의 정권유지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 p. 215 중앙아의 미래는 국민들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되살려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중앙아 국가들은 내부 혁신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 소수에 의한 권력과 부의 독점을 개선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실크로드 상인의 친화성과 유연성을 재현할 수 있어야만 중앙아시아가 유라시아 국제무역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수 있다. p. 216 차별과 혐오가 양산되고 이기적 이익이 우선하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유라시아 다문명사회’가 주는 의미는 크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생각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만이 우리가 평화로 갈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구상의 모든 갈등 해결방안은 서로 다른 요소와 이해관계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것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p. 217 우크라이나 전쟁은 강대국이 약소국을 폭력으로 제압하거나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는 것이 더 이상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이해관계의 불일치를 폭력과 전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다양한 존재들이 상호 존중하며 공존하는 세상 말고는 또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이것이 중앙아 초원이 창조했던 ‘유라시아 다문명사회’가 21세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p. 218 강대국의 자기중심적 패권주의는 이제 낡은 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중견국의 국력과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급속하게 신장되고 있다. 몇몇 강대국이 끌고 갈 수 없을 만큼 국제사회는 다원화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중견국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다. 한국과 중앙아가 ‘유라시아 다문명사회’를 계승하여 대륙을 가로지르는 21세기 ‘유라시아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는 것은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
박상남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정치학 박사, 카자흐스탄 동방학 연구소 해외주재 연구원, 현재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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