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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도 인문 기행 : 고대 힌두교 조각과 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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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인도사
저자 김성훈
출판사/발행일 아이필드 / 2013.11.23
페이지 수 288 page
ISBN 9788994620060
상품코드 21356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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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출간 배경 남인도를 소개한 책이 나왔다. 지리지, 여행기가 아닌 힌두 문화의 원형을 탐색한 책이다. 인도는 흔히 14억 인구에 3억3천만 신들이 사는, 만신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인도 중에서도 남인도의 도시 17곳과 그 주변의 힌두교ㆍ자이나교ㆍ불교 유적지의 건축과 조각을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힌두교의 고대 건축과 조각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전직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금은 불교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30년간 해외 여러 곳에서 근무하던 중 인도-네팔과 인연을 맺었고, 북인도 곳곳을 다녔다. 그러다 불현듯 데칸고원 이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고대 힌두교의 조각과 건축이 궁금했고, 벵골 만이나 아라비아 해안의 대항해시대 흔적들, 북인도와는 다를 것 같은 그곳 사람들과 자연이 꼭 보고 싶었다.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다. 중국 둔황(敦煌) 석굴 제285굴 때문이다. 서위(西魏) 문황제 대통(大統) 연간(538~9년)에 조성된 제285굴 벽화에는 힌두의 신들이 보살로서 부처님을 협시(夾侍)하고 있었다. 그 신들이 이역의 땅 둔황에서 어떻게 부처님을 모시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했다. 남인도에서 흡사한 내용을 보았다. 그러나 조성 시기가 둔황보다 늦었다. 원했던 답은 찾지 못했다. 힌두의 신들이 언제, 왜, 어떤 경로로 보살로 둔갑해서 둔황에 가 있는지는…. 대신에 힌두의 예술품을 감상하는 행운을 덤으로 얻었고, 그것을 글과 사진으로 남겼다. 이 책의 덕목은 여럿 있으나 그중 하나가 건축, 조각품 재질에 관한 공학적·지질학적 지식이 가미된 해설이다. 한 예를 보자. “바위산은 검은 색조의 화성암으로 절리가 횡으로 고르게 발달되어 있다. 고대 화산 폭발로 거대한 용암이 누적되며 형성된 바위산이다. 석질이 단단하나 질기지 않 으며, 질량은 비교적 가볍고, 굴착할 때 상부 단면은 항상 수평 상태를 유지한다. 석굴 개착에 최상의 조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대륙에서 유독 서부 데칸 지역에 1천여 개의 석굴이 조영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이와 같은 환경 때문일 것이다.” (241쪽) 책의 내용은 본래 전공자들, 동호인들과 공유하려 했던 것들이다. 단행본으로 만들면서 한결 평이하게 쓰려 했지만 주제가 주제이니만치 독자 입장에선 다소 생경할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더라도 통찰력 있는 관찰과 글맵시가 책 내용과 더불어 그 생경함을 채워 주리라 본다. - 책속으로 이어서 - 인도는 넓은 대륙이다. 일반인들이 자주 찾는 북인도와 데칸고원 남부 지역은 지역적 차이가 크다. 북인도의 번잡한 도시와 메마른 땅에 고착된 인도에 대한 인상은 남인도 내륙의 자연과 풍요를 보면 놀라게 된다. (231쪽) 종교미술은 진리와 선함과 아름다움이 함께해야 하며, 작가는 신을 사랑해야 한다. (123쪽) 힌두교의 성물인 소가 밭에서 쟁기를 끌고 있다. 시바 신의 수호자이며 탈것인 ‘살아 있는 난디’가 이곳에서 인간을 위해 노역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간과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 이 녀석들에게 인도는 극락의 땅인 셈이다. 인도에선 윤회의 끝이 소가 아닐까? (133쪽) 늦은 나이에 반겨주고 사람이 있는 곳, 그런 곳이 인도다. (134쪽) 힌두의 만신을 산에서 대평원으로 내려오는 첫 시도에는 용기와 행운이 필요했다. 석굴의 신들을 인간의 거처로 모셔오는데 2백 년이 족히 걸린 힘든 여정이었다. (205쪽) 주인과 노역을 잊은 천수가 보장된 소들은 천적이 사라진 영토에서 태곳적 행태를 보여준다. (216쪽) 드라비다의 장인들에게 이념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인도의 북부를 장악한 이슬람 세력의 상징인 돔과 아치를 적용한 건물을 탄생시켰다. 이 양식을 힌두-이슬라믹 스타일이라 한다. (221쪽) 개인적으로 인도 고대 건축의 백미는 불교 고대 석굴과 힌두교의 중세 석조 건축, 그리고 이슬람-힌두 양식의 건축을 꼽고 싶다. 모두 세계적인 종교인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의 위대한 유산이다. (223쪽) 중세기 남인도는 대부분 초기에는 시바를 숭상했는데 후기에 차츰 비슈누 신앙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는 라마, 크리슈나 등 비슈누의 후기적 화신의 영향으로 보이며, 인간을 심판하는 시바보다 보호하고 유지하는 신에게 기대는 민초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 짐작된다. (230쪽) 장신구만 걸친 거의 전라의 인물상은 육체의 풍만함이 강조되고, 그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친밀감을 작가는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고대인에게 聖스러움이란 바로 性스러움이다. (244쪽) 우측에 후대의 것으로 보이는 승탑이 즐비하다. (…) 인도의 고승들이 적막 속에서 묻고 있다. 너희의 고향에도 부처님이 계신지를. 이 승탑이 석굴보다 후대에 조성되었다면 대승의 시절 과거불의 흔적일 가능성도 있다. (253쪽) 인드라는 폭풍우를 상징하는 코끼리를 타고 세계를 횡단하고, 수리아는 (…) 마차를 타고 천공으로 비상한다고 한다. 코끼리는 드라비다의 성물이고, 말은 아리안족의 전유물이다. 두 민족의 신인 인드라와 수리아가 부처님 앞에서 공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255쪽) 인도 땅을 걷다 보면 수많은 힌두교 사원과, 그곳에서 집전하고 예배하는 사제들과, 셀 수도 없는 신들과 공양물 그리고 낯선 소리와 냄새는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현대의 힌두 사원에서 서성이다가 나는 천년 전 고대 사원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하기로 했다. (저자 서문) 인도에서 탄생한 힌두교는 세계 4대 종교에 속하지만 교주나 지도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드물다. 더구나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신은 누구인지, 성서나 코란과 같은 경전이 있는지 자꾸 물어갈수록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힘들긴 마찬가지다. 힌두교의 신은 시공을 초월한 만신이다. 그들의 신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창조되고 있으며, 먼 미래에도 멋있는 새로운 신이 준비되고 있다. 인도인은 이 종교를 통해 생각하고 결혼하고 사색하며 죽어간다. 힌두교는 바로 그들의 생활이다. (저자 서문)
목차
저자 서문 1. 팔라바 왕조의 드라비다 석조 예술(1)?마하발리푸람의 <아르주나 고행상> 2. 팔라바 왕조의 드라비다 석조 예술(2)?마하발리푸람의 석조사원들 3. 천년 전 석조 사원 건축의 정점을 찍은 촐라 왕조?치담바람, 쿰바코남, 탄자부르 4. 힌두 왕국의 꿈은 남쪽 바다에 이어지고?마두라이, 카냐쿠마리, 케랄라 주 5. 호이살라 왕조, 그 석조 조각의 극치?마이소르, 솜나트푸르, 벨루르, 할레비드 6. 자이나교 신들의 세계?스라바나벨라골라 7. 찰루키아 왕조의 석굴 예술과 석조 사원의 새로운 탐색?바다미, 파타다칼, 아이홀레 8. 마지막 힌두 왕국 비자야나가르의 도시?함피 9. 서인도 최초의 불교 석굴사원들?카를라 석굴, 바자 석굴 10. 불교 석굴의 역사를 간직한 아라비아 해의 관음굴?뭄바이 칸헤리 석굴 참고도서 용어 찾아보기 도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본문의 구절들 기독교의 미술과 건축은 서구인들의 위대한 성취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예수는 보았지만 인간의 살가운 냄새는 없었다. 이슬람의 사원에선 더욱 사람의 흔적이 없고 기하학적 미궁 속에 내 몸을 둘 곳도 마땅찮다. 불교에선 2천 년 동안 부지런히 부처와 그와 관련된 권속을 조각하고 회화했으나 민족과 사상이 뒤섞이며 불교미술을 이해하는 데에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고대 힌두 미술의 장인들은 이웃 아저씨나 바람난 처녀를 상상하며 그들의 신을 창조했다. 감동은 솔직함에 미치면 승복한다. (저자 서문) 기독교나 불교 등 신의 모습은 모두 인간의 모습이다. 다른 상상도 가능하겠지만 성공한 신의 모습은 모두 자비로운 인간의 모습이다. (168쪽) 동서와 고금을 관통하는 것이 미의식이다. 진과 선은 시대에 따라 대상이 변하지만 미의식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그것은 아마 이름다움이 진실과 선함의 종착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226쪽) 노천에 석조 입상 한 구가 땅에 반쯤 파묻힌 채 마른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소중한 그들의 신상을 난장에서 벌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 사연이 궁금해진다. 당장이라도 넘어갈 듯 보이는 신상은 고목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고 있다. 정적이 흐른다. 멀리 인드라기리의 정상에서는 고마테스와라(자이나교의 조사[祖師])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두 석상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나에게 전생의 낯설고 우주적인 어떤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기억할 수 없다. (170~1쪽) 인도 땅에 순수하게 남아 있는 힌두 미술은 사상과 모티프의 다양성 측면에서 여타 종교미술을 압도하며 미적 관점에서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82~3쪽) 인도 길은 고생이지만 다시 올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고 하는 것은 이곳에서 삶의 바닥을 확인하고 여행자의 일상적인 고통을 위안 받기 때문이 아닐까? (43쪽) 이곳에 놓였던 바위는 원래 신의 작품이었고 눈앞의 사원은 그 신을 위한 인간의 작품이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 오랜 시간을 바위는 이곳에 존재했는데, 바위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동안 이 신전은 존재할 수 있을까? 1200년 전, 이곳의 거대한 바위를 한동안 바라보던 인간은 정과 망치를 들고 이 작품을 남겼다. 시바의 아들 가네샤를 위하여. (30~1쪽) 창조와 유지, 파괴와 재창조는 우주의 질서이며 삼신(三神)은 동일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브라흐마는 가장 관념적인 신이며 비슈누와 시바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비슈누는 (…)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내려왔다고 한다. 시바는 삼신 일체의 마지막 신으로 요가의 왕이며, 그가 춤을 추는 행위는 우주의 리듬으로 간주되고 춤추는 동안 우주가 유지되는 것이다. (42쪽) 인도 대륙 남쪽 끝에서 세계 3대 종교의 성찬이 이어지며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수천 년을 이어온 힌두교의 성지에서 대륙에서 내려온 이슬람교와 바다에서 전입한 기독교가 쿠마리(Kumari)의 은총으로 종교의 자유를 만끽하며 인도의 미래를 다투고 있다. (117쪽) 아리안과 드라비다의 문명이 인도의 양대 축이라면, 후대에 전입된 이슬람과 유럽의 문명은 분명히 이질적인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슬람 세력이 인도에 건설한 타지마할과 왕궁, 성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인과 인도 자연과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기원을 쓰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 수입된 그리스의 고전과 중세의 고딕은 아직도 이곳에서는 이방인처럼 보인다. (125쪽) 우측 벽감에 거대한 부조상이 눈에 띈다. 위대한 16개 팔을 소유한, 춤추는 시바 상이다. 사각 단상에서 춤추는 시바의 몸은 완벽한 균형미와 운동감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는 터질 듯 생명력이 풍부하고, 각종 지물을 소유한 팔은 자유롭고, 강건한 두 발의 모티프는 율동감을 더하고 있다. 신이 인간을 위해 자연에서 현현하는 위대한 장면이다. (182쪽) 인도의 석굴은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자이나교가 사이좋게 공유하고 있다. 하나의 석굴에 이교의 신을 함께 모시는 일은 드물지만, 이곳[바다미석굴 제4굴]의 바위산을 사이좋게 공유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195쪽) 종교 축조물의 가장 큰 특징은 보수성이다. 신도의 심중에 신의 형상은 변하는 일이 없다. 교회의 첨탑이 천년을 이어온 이유다. (208쪽) 등신형의 각종 미투라 상들이 유교에 길들여진 동방에서 온 여행객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작가와 사제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의식하고 조각했는데 밝은 대낮에 남녀의 성기를 강조하다 보니 포르노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도에 이르는 길이 험난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218쪽)

저자
김성훈
1952년 생
광주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졸업
현대산업개발(주) 토목사업본부 28년 근속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미술학과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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