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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재미있게 쓴 에피소드 인도 : 낯선 인도문화에 대한 발칙한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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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인도사
저자 자현
출판사/발행일 불광출판사 / 2015.03.18
페이지 수 320 page
ISBN 9788974790981
상품코드 237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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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낯선 인도문화에 대한 발칙한 해부 인도는 요지경이다.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면 죄가 씻겨 천국에 간다고 믿으며, 예배존상을 나체로 조각하고 신전의 외벽을 19금 포르노로 덮고 있다. 우리와 가장 멀리 있는 문화권으로서, 고정되고 일반화된 상식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그래서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누군가에게는 똥만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똥도 꽃으로 보인다. 그동안 풍문으로만 들려오던 인도의 생경한 문화가 자현 스님의 해박한 지식과 촌철살인의 재치로 버무려져 오해와 왜곡의 그림자를 벗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인도의 문화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됐다거나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 인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며, 그들의 문화전통에도 나름의 의미와 곡절이 내포되어 있을 뿐이다. 이 책 『작정하고 재미있게 쓴 에피소드 인도』는 종교·철학·역사·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는 전방위 지식인 자현 스님이 동·서양문화를 넘나들며 인도문화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맺히고, 도저히 이해되지 않던 미지의 문화가 단숨에 풀리며 인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우리 땅 구석구석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문화현장을 발로 뛰며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하지권 사진가가 찍은 사진 150여 장이 인도문화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한편 저자 자현 스님은 박사학위 3개를 취득한 우리나라 최대 박사학위 소지자이자, 학진 등재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수록해 인문학 분야에게 가장 두각을 나타내며 학문적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다. 그동안 펴낸 30여 편의 저서 중 『사찰의 상징 세계』와 『붓다 순례』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와 세종도서에 선정되어, 문화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데 이바지했다. 인도는 여행자의 학교다 여행자의 눈에 비친 인도는 혼란과 경이로움이 교차한다. 어디를 가나 소와 개가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오물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오래된 유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도를 생각하면 남루한 행색의 명상 수행자가 겹쳐 떠오르는 반면, 인도는 핵보유국이자 IT산업을 비롯해 첨단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영국으로부터 200년간 지배를 받았어도 기독교 문화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경제적으로는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며 신흥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이처럼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를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문화적 교류가 너무 부족했다. 12억 인구가 넘는 인도는 앞으로 세계의 주요 국가로 급부상할 것이며, 좋든 싫든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서양문화가 들어오던 때를 상기해보자. 영화에서 키스신이라도 나오면 ‘서양놈들은 불량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양놈’이나 ‘코쟁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은 없다. 서양문화가 우리 문화에 흡수되어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도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한다. 또한 인도 여행을 다녀왔어도 알쏭달쏭 의문만 증가된 이들에게 명확한 답변을 제공해 준다. 그 토대는 바로 다름을 즐기려는, 열려있는 마음이다. 독특하고 낯선 인도문화를 바르게 이해할 때 비로소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한층 넓어진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필요한 덕목이며, 일상생활에서 나와 다른 그 모든 것과 대면했을 때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가치이다. 대웅전 부처님이 인도사람이었어? 인도문화의 세계적인 히트상품은 단연 불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교는 더없이 친숙해도 인도는 요원하기만 하다. 불교는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 속에서 2,000여 년을 함께하며 인도를 지워버렸다. 원전 대신 팔만대장경의 한문 경전으로 불교를 배우고 불상 역시 우리네 생김새로 변모했다. 덕분에 억지로 환기하지 않으면 붓다가 인도사람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기억해도 가슴에서는 망각하곤 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부처님은 인도사람이고 불교의 탄생은 인도문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를 위해, 경전과 더불어 문화적인 접근이 요청되는 것이다. 부처님은 지금의 스님들처럼 삭발을 했다. 그런데 왜 파마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또한 부처님은 하루에 한 끼만 식사했는데, 왜 어떤 불상은 비대한 몸집의 형상으로 표현되었을까? 그것은 모두 시대적인 요청이 반영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서 불상에 콧수염과 상투가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 살인미소를 머금기도 했으며, 때론 이팔청춘의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불상을 본다면 우리는 훨씬 흥미로운 시각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듯 역사적인 사실과 배경문화의 지식을 겸비하고 불상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고 지적인 만족과 유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불상이라는 종교적인 존상이 뿜어내는 성스러운 의미이다. 이처럼 흥미로운 시선으로 불교에 접근하다 보면, 어렵고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불교가 훨씬 신선하게 다가오며 불교의 본질적인 의미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
목차
1장 에피소드 인도문화 사시사철 복날을 사는 인도개 | 하늘을 흐르던 강, 갠지스 | 목욕하면 죄도 함께 씻어진다 | 영혼은 화장의 연기를 타고 | 죽음과 맞물린 수행자의 의복 | 당당하게 얻어먹는 문화 | 윤회에서 비롯된 반려동물 문화 | 나체주의를 주장하는 자이나교 | 포르노는 피뢰침 역할도 했다 | 인도판 러브스토리, 타지마할 | 불교와 히틀러, 우만자와 좌만자의 진실 | 인도에 위치한 예수의 제자 도마의 무덤 | 착각하기 쉬운 인도용과 중국용의 차이 | 아소카 왕과 산치대탑, 그 거부하기 힘든 유혹 2장 에피소드 불교 길거리 캐스팅의 시작, 말리 부인 | 붓다가 열반에 들 때 아난이 두 번 슬퍼한 사연 | 죽음에 대한 터부와 긍정 | 기구한 여성? 교만한 여성? | 대나무와 코브라, 죽림정사의 미스터리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자 마하남 | 인도 수행자들은 석굴을 좋아해 | 연화수는 별명이랍니다 | 아난의 반신탑에 얽힌 사연 | 신심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붓다 | 붓다가 깨달은 장소는 과연 어느 곳일까? | 붓다의 가장 위대한 신통, 천불화현 | 설법과 수기의 땅이었던 사르나트 | 마하가섭과 칠엽굴 결집의 진실 | 나란다대학 대스투파의 진실 3장 에피소드 불상 탑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불상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에 새겨진 꼬마아이 | 불상에서 시작된 파마머리와 살인미소 | 부처님 손에는 물갈퀴가 있었다? | 어깨에 뽕이 들어가 있는 불상 | 불상의 왼손과 오른손 | 발가락이 벌어진 불상 4장 에피소드 힌두교 스리랑카까지 한 번에 건너 뛴 원숭이 | 신전에 조각된 황소 | 신도 어쩔 수 없는 마누라의 잔소리 | 인도, 신들의 창조경쟁 | 악마와 상대하면서 부인의 가슴을 만지다 | 춤으로 세상을 깨우다, 나타라쟈
본문중에서
인도인들은 신보다도 더 편한 갠지스 강을 가지고 있다. 갠지스 강에 목욕하기만 하면 죄가 소멸해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물론 갠지스는 신격화되어 인도인들에게는 강가(갠지스에 대한 인도식 칭호) 여신으로 불린다. 이는 중국의 황하가 신격화되어 고주몽의 외할아버지가 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 갠지스에서 목욕하면 죄가 씻어지는 이유는, 갠지스 강이 본래 천국을 흐르는 강이므로 하늘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체의 정화와 더불어 영혼까지도 맑혀 주는 강, 그것이 인도인들에게 갠지스이다. 그러나 모든 종교행위가 그렇듯, 이것은 믿는 사람들에게 만 적용되는 논리이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이방의 진풍경일 뿐이다. -33쪽 연기라는 매체를 통한 택배문화는 불교를 타고 동아시아로 전파되어 우리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찰에서는 현대에도 49재를 지내는 마지막 날, 죽은 사람의 물건을 태워 영혼에게 전달하는 의식이 있다. 또 유교적인 장례풍습에도 죽은 사람의 물건은 소각해서 그 사람에게 전해준다는 측면이 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인식 때문에 우리의 과거 많은 문화재들은 죽은 사람과 함께 소각되곤 하였다. 이외에도 연기를 통한 신과의 연결은 향문화를 통해서 오늘날까지 유전하고 있다. 향문화는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인도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다시금 불교를 타고 동아시아로 전파된 것이다. 『삼국유사』 「아도기라」에는 향이 처음 신라에 유입되었을 때, 그 사용법을 몰랐다는 분명한 기록이 있다. 그런데 이때 승려가 향을 사용하면 ‘신명과 통하게 된다’고 설명해준다. 즉 향이란 신과 통하는 일종의 메신저인 것이다. -39쪽 인도는 윤회론을 믿기 때문에 시체를 더 이상 필요 없어진 헌 옷과 같이 생각한다. 그래서 시체에 대한 공포나 존경심이 없다. 이는 우리가 시신 속에 그 사람의 정신이 일부라도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다보니 시체를 유기하거나 화장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시신을 유기하는 문화는 고대에 흔히 발견된다. 이는 더운 인도에서는 매장하자니 번거롭고, 화장하자니 경제적으로 비용이 초래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시체를 유기할 경우에도 알몸으로 버릴 수는 없으므로, 미라처럼 천으로 시신을 감았다. 이럴 경우 얼마의 시 간이 경과하면 시신이 썩어가면서 천이 시체로부터 유리된다. 이것을 취해서 수행자들은 가사로 사용했다. -46쪽 인류의 신화시대에 동물들이 신으로 차용되는 것은, 동물에게 있는 특수하게 뛰어난 능력 때문이다. 예컨대 켄타우로스라는 반인 반마의 형상은 인간이 취하고 싶어 한 말의 달리는 능력을 잘 나타내 준다. 이는 이집트의 매 머리를 한 천공신 호루스나, 자칼 머리를 한 죽 음의 신 아누비스 등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인도는 동물의 특정 능력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동물과 함께한다는 인식이 있다. 즉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인 것이다. ‘반려동물’ 하면 서구적인 문화가 떠오르지만, 실상 그 기원은 인도의 윤회론에서 찾아진다. -58쪽 자이나교는 불교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인도종교인데, 철저한 무소유와 불살생에 강조점을 둔다. 자이나교의 신도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인 마하트마 간디를 생각해 보면 되겠다. 자이나교는 길쌈 과정에서 살생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또 철저한 무소유에는 의복이 필요 없다고 본다. 그래서 나체주의의 수행을 표방하게 된다. 이를 공의파(空衣派), 즉 ‘하늘을 입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실 자이나교에도 백의파(白衣派)라고 해서 흰옷을 입는 수행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공의파에 비해서 완전한 무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깨달음을 증득하기 어렵다. 옷을 벗어야 깨달음을 얻는다니, 이건 좀 우리 문화와는 확실히 다른 이질성이 느껴진다. -64쪽 보통 남근숭배는 문화가 발전하면, 원초적인 공간 속에서만 제한적으로 잔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힌두교에서는 노골적이며 우람한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시바 신은 우주의 최초 탄생에서 크기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남근과 함께 그 속에서 등장한다. 이것을 모신 것이 시바 신전 안의 핵심인 링가상이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링가의 좌대는 여성 성기인 요니라는 것이다. 즉 남근이 여성 성기를 뚫고 결합되어 있는 형상이 바로 시바 신이다. 힌두교에서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우유를 붓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흐르는 우유를 성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천주교의 성수 개념에 상응하는 가치라고나 할까. -71쪽 인간에게 있어서 성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이를 신전에 노골적으로 돋을새김 하는 문화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링가와 같은 경우도 단순하게 상징화된 둥근 말뚝과 같기 때문에 그다지 성기 같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그런데 카주라호의 고부조는 섹스와 관련된 체위를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것도 집단적이고 여럿이 등장하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들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77쪽 무굴제국의 황위 계승은 장남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많이 세운 아들에게 돌아갔다. 그래서 샤 자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정복 군주의 면모를 보인다. 이것은 성군의 자질 중 하나였지만, 14번째 임신한 뭄타즈 마할을 대동하고 나간 데칸고원의 원정길에서는 부인을 잃는 비극의 결과를 낳고 만다. 임신한 여성에게 전쟁터, 그리고 그곳에서의 출산이란 무척 힘든 환경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만큼 죄의식도 강렬했던지, 샤 자한은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가 결국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죽은 아내의 부활을 꿈꾸며, 1632년부터 1653년까지 총 22년간 제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만든 것이, 바로 ‘마할의 무덤’ 즉 타지마할이다. -84쪽 히틀러는 본래 오스트리아의 미술학도였다. 빈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2번이나 떨어졌다. 그 뒤에 나치당의 전신인 독일노동당에 가입해서, 놀라운 연설 실력으로 집권당을 만들어 정권을 장악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히틀러가 미대에 합격했으면 세계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나치당을 상징하는 마크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가 불교의 ‘만(卍)’ 자와 비슷한 문양이라는 것이다. 이 마크는 히틀러가 스스로 그려서 사용한 것이라고 『나의 투쟁』은 적고 있다. 1920년 나치당의 창당과정에서부터 히틀러가 패망하는 1945년까지 사용되었다. 그런데 왜 불교의 만자가 수천년을 넘어서 히틀러에게서 나타나는 것일까? 사실 길상을 상징하는 만자 스바스티카는 불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만자는 태양을 상징하는 정십자와 그 광휘를 나타내는 바람개비와 같은 것이 결합된 것으로, 태양숭배와 관련된 아리안 족 마크이다. 그러므로 바람개비의 방향은 별 관계가 없으며, 때론 정십자 역시 만자와 마찬가지로 아리안의 마크로 사용된다. 기독교가 십자가를 상징으로 고착시키는 데는 선행한 아리안의 정십자 문화의 영향도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즉 아리안의 마크는 생각보다 여러 곳에 얽혀 있는 것이다. -88쪽 부다가야에는 강력한 에너지가 흐른다. 인도를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인도여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힘든 이유는 첫째 일정이 길고, 둘째 한국인이 주로 찾는 겨울의 인도는 일 기온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다가야에 들려서 잠시라도 기도하면 제아무리 방전된 체력이라도 급속충전으로 회복된다. 이것은 이적이 아니라 성지(聖地)의 충만함이다. 즉 붓다의 깨달음이 평균도 안 되는 터를 최고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켜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즉 부다가야는 명당은 아니지만 최상의 성지이다. 이는 좋은 것을 좋게 한 것이 아닌 나쁜 것을 좋게 만든 것이니, 이것이 이적이라면 분명한 이적일 것이다. -185쪽 인도의 암기문화는 인도인들이 보다 정확하고 많은 암기량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이란 조작되기 쉬운 것이며, 사소한 착각에 의해서도 변화의 요소를 내포한다. 특히 문화배경이 다른 지역 출신의 사람에게 경전을 가르치거나 하게 되면 여러 설명이 첨가되는데, 이러한 설명문들이 암기과정에서 삽입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당시 승려들은 깨달음을 목적으로 암기를 했지, 경전의 암기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해 용이를 위해서 경전의 일부가 수정되는 것과 같은 일을 묵인했을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결국 경전량의 증대를 가져오게 되고,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암기에서 기록으로의 전환을 초래할 수밖에 없게 한다. -212쪽 석굴암 본존상이나 봉선사 노사나불은 거대하기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도 올려다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르나트의 초전법륜상은 보통 우리네 모습보다도 작은 불상이다. 그렇다보니 불상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보이는 상의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즉 얼짱 각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불상에 무슨 얼짱 각도냐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인물상에는 회화에도 얼짱 각도가 있다. 더구나 불상과 같이 입체나 고부조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즉 불상을 잘 보는 각도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각도에 맞춰야 불상의 정확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즉 원작자가 의도 한 뽀샵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관찰자는 더 깊은 종교심에 휩싸이게 된다. -236쪽 당시 인도의 젊은이들은 청년기에 주변머리를 모두 밀어 버리고 가운데 머리만 상투를 트는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했다. 마치

저자
자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 그리고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와 동국대학교 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월정사 교무국장과 조계종 교육아사리 그리고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및 상하이 푸단대학교 객원교수 등을 맡고 있다. 인도·중국·한국·일본과 관련된 150여 편의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한국 선불교의 원류, 지공과 나옹 연구》와 《스님의 논문법》 등 4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저서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은 2012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세계(상·하)》는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붓다순례》(2014년)와 《스님의 비밀》(2016년), 《불화의 비밀》(2017년)은 각각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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