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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큰글자도서) : 잊혀진 전쟁, 반쪽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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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동남아시아사
저자 박태균
출판사/발행일 한겨레출판사 / 2023.06.05
페이지 수 352 page
ISBN 9791160409758
상품코드 35675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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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_파병 50돌, 전쟁의 의미를 묻다 1부 그들은 왜 베트남으로 갔는가 ㆍ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 선택? |파병의 진짜 이유 ㆍ 한반도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전쟁 |북한의 도발 ㆍ 파병군은 박정희에게 ‘알라딘의 램프’였나 |한국과 미국의 동상이몽 ㆍ 이데올로기에 대한 집착 |미국이 늪에 빠진 이유 ㆍ 토끼가 죽기를 기다리기만 한 미국 |중국 개입의 트라우마 2부 베트남 그리고 베트남전쟁 ㆍ 도미노 이론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북베트남과 중국의 갈등 ㆍ 이데올로기는 눈을 가렸다 |남베트남 대통령의 최후 ㆍ 그들은 왜 베트콩이 됐는가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의 분열 ㆍ 죽은 자와 죽인 자의 이야기 |민간인 학살 ㆍ 그것은 미친 살인의 축제였다 |1968년 밀라이 학살 3부 병사들의 기록 ㆍ 지옥의 정글에서 우리를 구출해다오 |군의 붕괴 ㆍ 노동 계층의 전쟁 |참전 미군들은 누구인가 ㆍ 한국군은 개ㆍ돼지인가 |미군이 한국군을 대하는 방식 ㆍ “잘 싸우지만 지나치게 잔인하다” |초기 한국군의 명암 ㆍ “돈과 백 있는 사람들은 다 빠졌다” |누가 베트남에 갔는가 4부 미국은 베트남에서 어떻게 패배했는가 ㆍ 북베트남의 어뢰 공격은 없었다 |통킹만 사건의 진실 ㆍ 베트콩을 격퇴하고도 패닉에 빠지다 |구정공세와 반전 운동 ㆍ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닉슨 철군 정책의 이면 ㆍ 평화를 위한 폭격? |한국전쟁의 빗나간 교훈 ㆍ 새로운 시대의 디딤돌 |미국의 반전 운동 5부 한강의 기적과 감춰진 진실 ㆍ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전 국민적 동원 ㆍ 쏟아지는 외화와 신흥 재벌기업 |전쟁 특수 ㆍ 죽음의 전선에서 번 돈은 어디로 |파월 군인과 노동자에 대한 보상 ㆍ 미국, 박정희의 뒤통수를 치다 |닉슨 독트린 6부 미군 철수 이후의 세계 ㆍ 미군이 없어도 남는다? |1972년 한국의 베트남전쟁 ㆍ 돈이 장병들의 목숨보다 중요했나 |정부의 미련과 안케패스 전투 ㆍ 암흑을 향해 가는 아시아의 민주주의 |닉슨 독트린이 부른 위기 ㆍ ‘제2의 한국전쟁’ 풍문의 진위 |남베트남 패망과 한반도 7부 기억되는 것과 기억되지 않는 것 ㆍ 1970년대를 말하다 |전쟁 특수, 땅 투기, 통기타 ㆍ 베트남 파병 장병이 평양에 나타나다 |포로와 실종자 ㆍ 지킬 가치가 있는 정부인가 |남베트남 패망의 교훈 ㆍ 그리하여, 다시 이라크로 |반쪽의 기억 닫는 글 _끝나지 않은 베트남전쟁 참고문헌 연표 지도
본문중에서
처음 미국이 한국군의 파병을 요청했을 때 한국 정부의 결정은 한·미 동맹에 대한 고려와 주한미군 감축 또는 베트남으로의 이동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정부는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이 더 많은 한국군을 시급하게 원하고 있는 만큼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1966년 초 브라운 각서는 그 대표적인 예였다. 브라운 각서는 한국 전투부대 파병의 대가로 미국이 한국에 대한 군사 원조뿐만 아니라 경제 원조를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 쪽에서는 브라운 각서를 한국 정부에 대한 마지막 보상으로 생각했던 반면, 한국은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신호로 생각했다. _40쪽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베트남전쟁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철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첫째, 미국이 명분도 없는 전쟁에 개입하여 잘못된 전략으로 전쟁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둘째, 민간인 학살을 비롯한 부도덕한 문제로 인해 세계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맞서서 베트남 사람들이 잘 싸웠다는 점이다. 세 가지 문제가 모두 중요하지만, 베트남전쟁이 확전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됐던 것은 미국의 정책적·전략적 오류였다. 그리고 잘못된 미국의 전략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오판 때문이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베트남에서 전쟁이 일어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주적이 북베트남인가, 아니면 베트콩인가? 베트콩을 지지하는 남베트남의 대다수 사람들은 적인가, 아군인가? 베트남이 공산화되면 중국이 동남아 전체를 자기 영향권 아래에 둘 수 있는가? _84쪽 전쟁에 나가 무엇인가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나’에게 목숨보다도 더 중요한 무엇.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던 시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던 냉전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했다. (…) 국가는 그들에게 싸워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개개인의 안보도 지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안보를 위협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그들 자신과 싸워야 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전 운동이 확산됐다. ‘개인의 안보를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의 안보가 왜 중요한가? 반전 운동은 사회적으로뿐만 아니라 군대 내에서도 일어났다. _122~123쪽 구정공세를 TV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동네 청년, 옆집 총각, 친척 조카,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이 구정공세 시기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던 시민들은 더 이상 늪 속에 젊은이들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전 운동은 더 힘을 받았고, 깊숙한 개입을 결정한 지도자들은 이제 무대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존슨 대통령은 1968년 4월 15일 호찌민에게 협상을 요청했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북베트남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한 것이다. 1964년 통킹만 사건을 만들어낼 때 베트콩과 그들을 돕는 북베트남은 단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대상이었지만, 이제 그들이 대화의 상대가 된 것이다. (…)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존슨이 잊지 않았던 것이 있다. 만약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엄청난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 그러나 물러선 것은 호찌민이 아니라 존슨이었다. _179쪽 징병제의 강화와 주민등록제도의 본격적 실행을 통해 사회적 동원과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1월 16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뜬금없이 ‘제2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물질적인 ‘제1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정신적 측면에서 ‘제2경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정신면의 후진성’을 제거하는 ‘정신 개조 작업’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그 맥락이 유사했다. 국민들의 정신을 개조하겠다는 제2경제론은 1968년 광화문에 충무공 동상을 세우고, 국민교육헌장을 제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제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는”모든 국민을 성공적으로 동원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_218쪽 한국군은 또한 막바지가 되어서야 철수를 했기 때문에 철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 베트콩들도 휴전을 앞두고 총공세를 펼쳤다. 휴전이 되기 전에 한 곳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남베트남 정부와 베트콩 사이의 격전에 한국군이 끼어있었던 것이다. (…) 더 이상 한국군이 미군의 감축 또는 철수를 막는 ‘알라딘의 램프’는 아니었지만, 전쟁 특수나 미국의 원조를 통해 한국군의 현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알라딘의 램프’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던 것인가? 베트남 전선에서 한국군이 고전하는 동안 전쟁 특수와 관련된 소식은 끊임없이 한국 신문을 장식하고 있었다. 청룡부대 철수 계획 이후 육군 사단의 철수 계획은 1972년 6월에서 12월로, 그리고 다시 그다음 해로 계속 연기됐다. _264~265쪽 인간은 바보다. 금방 망각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미국은 이제 더 이상 늪에 빠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전쟁은 민주주의와 투명성, 그리고 공정성이라는 교훈을 한국 사회에 주었다. 민주화는 이룩했지만, 지금 한국은 그 셋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이 긴급담화에서 지적한 것처럼‘부질없이 앉아서 갑론을박만 하고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 ‘정부와 군과 또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힘을 하나로 뭉쳐 총력으로 대결’하기 위해서 베트남전쟁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이 지키고 싶은 정부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곧 안보다. _319~320쪽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나타나는 베트남전쟁의 모습은 전쟁의 본질을 제대로 그리고 있는가? 아쉽게도 베트남전쟁의 본질과 한국 군인들이 실제로 겪었던 상황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지 못하다. (…) 베트남전쟁에 대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바로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기억의 내용과 그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 베트남전쟁은 그 반쪽만이 기억되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전체가 아닌 사건의 일부분에 대한 기억은 그 사건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기도 하다. _324쪽

저자
박태균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1956~1964년 한국 경제개발계획의 성립 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07년 1년 동안 하버드대학에서 한국현대사를 강의했다. 한국현대사 전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요즘에는 특히 베트남전쟁과 8·3조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김종필을 인터뷰하고 그에 관한 책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 지은 책으로는 『조봉암 연구』, 『한국전쟁』,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원형과 변용』 등이 있다.
   베트남 전쟁 | 박태균 |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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