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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역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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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유산/역사기행
저자 이병주
출판사/발행일 바이북스 / 2014.09.20
페이지 수 142 page
ISBN 9788992467889
상품코드 2243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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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언관(言官)이자 사관(史官)이고자 했던 이병주의 역사 인물론 1970년대 한국 소설사에 획을 그은 이병주가 가슴으로 만나는 역사적 인물 이야기. 본디 스물여섯 사람의 역사적 행장을 기록한 《길따라 발따라》(행림출판사, 1984)에서 열 명을 추려 읽기 좋은 판형으로 다시 수습했다. 세월의 갈피 속에 잠긴 사람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에 따라 제각각이겠으나, 글쓰기의 안목과 경륜이 동반된 이병주의 인물론은 시(時)의 고금을 가로질러 교훈과 감동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계를 열어 보인다. 역사의 순기능에 대한 신뢰, 이 나라 이 땅에서 생장한 문필가로서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그 가운데 있다. 인본주의를 중심 사상으로,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려 한 이병주 노고의 소산이 곧 이 책이다. 이병주를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 “참 불쌍한 국민입니다. 우린...” 가수 이승환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돌입하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글이다. 그는 대마도에 끌려 간 최익현이 단식에 돌입했을 때 그 잔인했던 일본군도 최익현의 단식을 말리려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나라마저 외면하는 단식에 돌입하는 우리는 얼마나 가여운가에 대한 자조적 발언을 했다. 그의 발언으로 말미암아 대중은 최익현에 주목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최익현이란 이름이 돌기 이전부터 그에 대단히 주목했던 소설가가 있다. 바로 이병주다. 이병주는 이 책에서 최익현의 생애를 좇아 대마도로 떠나며 이렇게 말한다. “초등학교 이상을 졸업한 사람치고 최익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나 그 아는 정도가 너무 좁고 얕지 않을까. 일부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한말에 애국적인 상소를 하고 몇 번 귀양살이도 하다가 이윽고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에 납치되어 대마도에서 옥사한 인물이란 정도밖엔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것이 못내 아쉬워 좀 더 깊이, 넓게 최익현 선생을 알려야겠다는 염원을 간직해왔다. 나는 그 염원으로 해서 대마도를 찾기로 결심했다.” 이병주가 누구인가. 1970년대 전·후반 금기시되던 이데올로기에 관한 글을 써 이념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명징하게 드러낸 인물로서, 당시 정부의 시각으로 봤을 때 상당한 문제적 인물이다. 소설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친일 경력, 유신 독재의 문제점 등을 소상히 다루는 등 냉철한 현실 비판적 사고를 지녔고, 그것을 펜으로 드러낼 줄 담대한 이였다. 1970년대 중반에는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제 이병주를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으로 나누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역사관, 현실 비판 의식은 많은 이의 존경을 받았다. 상황이 이럴진대 그가 꼽아 이야기하는 역사적 인물의 가치는 더욱이 얼마나 빛날 것인가. 이병주는 과거 《길따라 발따라》를 집필하며, 최익현을 비롯해 현현한 인물로서 빛났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 하는 몇몇의 인물을 다시금 펼쳐 보이며 닦고 빛을 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물을 선별해 그의 사상으로 다시 한 번 반추할 것이다. 왜 우리는 역사를 익혀야 하는가!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이병주는 왜 역사적 인물을 선별해 그 흔적을 좇고자 한 것인가. 비단 이병주뿐만 아니라 왜 예부터 전 세계인은 이전의 시대를 학습하고자 했는가. 왜 우리는 역사를 익혀야 하는가. 역사를 되새기고 익혀야 하는 이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 인구가 오래도록 흥미롭게 생각해온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고대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원전 170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120년에 사망한 인물 동중서는 옛말에 “오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 가는 것만을 살핀다”라는 말이 있음을 전하며, 가는 것을 살펴서 오는 것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는 이유다. 또한 이병주가 저술한 본서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허난설헌의 무덤에서 최익현의 유배지까지 1921년생 이병주는 어느덧 60세를 넘긴 몸으로 한국은 물론 멀리 일본 대마도에까지 찾아가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그러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일지라도 그 흔적을 좇기란 쉽지 않다. 이를테면 허난설헌의 시는 후세에도 널리 알려진 편이나 27세의 이른 나이에 요절한 그의 무덤은 어디에 자리했는지 쉬이 알 수 없다. 이병주는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요수산’에 있다거나, ‘광주군 초창면 요수산’에 있다거나, 실은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기록들을 죄 면밀히 살피고는, 그래도 몇몇 기록이 난설헌의 무덤이 자리한 곳으로 언급하는 광주군에 가보았지만 무덤 위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차 우연한 기회에 난설헌의 무덤을 아는 사람을 만나 결국 그녀의 무덤을 찾아내었으며 정확한 위치와 가는 법을 본서에 남긴다. 이병주가 어렵사리 찾은 난설헌의 무덤은 남편과의 사이에 후사가 없었다는 이유로, 근처 모든 묘가 합장묘인 데 반해 그녀의 묘만 외따로 떨어져 있었다. 결혼 2~3년 만에 과부가 된 후처와 남편의 합장묘는 난설헌 무덤의 방향에서 볼 때 약간 비껴 있는데 이병주는 이를 보며 ‘외면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병주는 단지 역사적 인물의 삶을 훑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삶의 이면을 본인 감정을 투사해 설명한다. 난설헌의 무덤 앞에서 그녀가 죽은 뒤 동생 허균이 보인 노선에 대해 난설헌은 어찌 생각했을지에 자문자답하는 식이다. 어디 그뿐이랴. 이병주는 노구를 이끌고 바다를 건넌다. 대마도에서 순국하기까지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 그 길을 가는(不得志 獨行其道) 장렬하고도 고귀한 대장부의 일생”을 살았다고 여기는 최익현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실지로 그의 족적을 찾아내기란 어려웠다. 이처럼 이병주는 혁혁한 업적을 남겼던 이들의 뒤를 따라 걸으며 그들이 느꼈을 감정, 희로애락을 종이 위 글자로 편편이 아로새겼다.
목차
1. 허난설헌 무덤에서 2. 정기룡 장군 3. 이규보 4. 남이 장군 5. 서거정 6. 정도전 7. 정약전 8. 홍계남 장군 9. 최익현 10. 김만중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역사를 빛낸 여성들에겐 당연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나는 허난설헌에게 보다 깊은 애착을 느낀다. 먹구름 사이에 깜박 빛나는 별을 보는 것 같은 감회, 황량한 들에 한 떨기 꽃을 발견한 감동이다. <이병주 역사 기행> 중에서 p. 8 역사에‘만일’이란 설문은 한갓 센티멘털리즘에 지나지 않지만 정도전이 천명을 다해 선종할 수 있도록 조선조 초기의 정치 상황이 전개되었더라면 조선조의 역사는 청량한 빛깔을 띠고 융융한 민족의 한 시기를 이루었을 것이 아닌가도 싶다. 정도전의 비참한 죽음은 원대한 포부와 과단성 있는 정치가 이 나라에선 보람을 볼 수 없다는 운명적인 시사 같기도 하다. 보다도 정도전과 세자인 아우 방석을 죽임으로써 방원은 조선조에 있어서의 왕위의 도의적인 바탕을 허물게 하고 나아가 왕의 참된 의미에 있어서의 위신을 말살했다고 보아야 한다. 스스로 그 도의적인 바탕을 허물게 하고 위신을 말살해버린 왕위에 앉게 된 태종이 역사적으로 만화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병주 역사 기행> 중에서 p. 80 나는 면암의 시를 꾸밈이 없는 불공(不工)의 시라고 풀이한다. 꾸미지 않고 유로된 정서와 정신이란 뜻이다. 청류에서라야 맑은 물을 얻을 수가 있고 옥산에서라야 옥을 얻을 수 있다. 면암의 정신은 청류이며 그의 뜻은 옥산을 이루었으니 거기서 유로된 시문이 어찌 청류와 옥이 아닐 수 있겠는가. 면암의 시 일언일구가 비상한 광휘를 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병주 역사 기행> 중에서 p. 117

저자
이병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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