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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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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청소년-에세이
저자 조중의
출판사/발행일 자음과모음 / 2021.12.06
페이지 수 216 page
ISBN 9788957072844
상품코드 3543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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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희망을 잃고 떠돌던 백성들을 일깨운 해월 최시형, 동학혁명의 등불이 되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은 자유와 평등과 주체의 삶을 위해 동학의 이름으로 싸운 해월 최시형의 삶을 소설처럼 생생하게 풀어 쓴 평전이다. 해월 최시형은 동학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가 1864년 처형당한 뒤 뿔뿔이 흩어지고 구심점이 사라진 동학을 지킨 인물이다. 해월이 아니었다면 동학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해월 최시형이 없었다면 전봉준도 김개남도 없었다. 동학 혁명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동학을 중심으로 한 3·1운동도 싹틀 수 없었다. 지하에서 30여 년 동안 동학을 이끌어 온 불굴의 의지는 해월 최시형이었기에 불타오를 수 있었다.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동학의 정신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지켜온 그가 있었기에 조선은 시대의 전환을 가능케 한 바탕을 구축했다. 그렇게 최시형은 백성들의 등불이 되어 인도의 영혼으로 빛난 간디처럼 ‘조선의 영혼’으로 불리고 있다. 책 속에 그려진 해월의 발자취를 따라 경상도와 강원도 골짜기를 걷다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사람들에게 영혼의 고결함과 우주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 점은 너무나 놀랍다. 오늘날 전 세계의 관심이 환경과 생태를 통한 지구 살리기에 쏠려 있는데, 해월은 이미 100여 년 전 자연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조선왕조의 부패와 무능으로 일본과 청나라 등 외세의 침탈이 노골화됐을 때는 몸소 행동했다. 혁명가로서의 모범을 잃지 않고 실천적인 삶을 살았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해월 최시형을 만나고 그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그가 강조하고 염원했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주체적인 삶의 가치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의 소중함 또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오기까지 혼란한 시기에 백성들을 하나로 모은 지도자 해월 최시형(海月 崔時亨)의 빛나는 일대기 해월 최시형은 1827년 경북 경주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어린 시절 내내 궁핍과 외로움 속에서 자랐으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35세가 되던 해, 경주 용담정에서 수운 최제우를 만나 인생의 대전환을 맞는다. 수운이 처형된 뒤 해월은 충정도와 강원도 산간 지역으로 피해 다니며 동학의 명맥을 이어 갔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 평등과 주체적인 삶을 가르쳤다. 부패하고 무능한 조선왕조에 항거했고 외세에 맞서 싸웠다. 나아가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1894년 동학 혁명이 일어나자 민중의 정신적인 지주가 됐다. 혁명이 실패로 끝난 뒤 강원도 원주에서 체포돼 그해 7월 처형됐다. 해월이 죽은 뒤 조선 왕조는 그의 외침대로 근대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자음과모음의 청소년평전 시리즈 청소년 시기에 꼭 만나야 할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업적 위주로 쓰인 보통의 위인전과 달리 위인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성공적인 삶 이면에 서려 있는 고통과 아픔, 심리적 혼란 등을 보여 줍니다.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다 간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멘토를 만나 자신의 성장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청소년의 이해 수준과 필요를 고려한 인물들을 선정했습니다. * 역량 있는 작가들의 필력과 평가를 겸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생생함을 더해 줍니다. *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시야를 선사합니다. * 역사적 사실과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어 논술 능력이 향상됩니다.
목차
1장. 모진 시절을 견디다 높이 날아 멀리 가라 외로운 소년 잠시 쉬는 바람 2장. 끝없는 탄압과 도피 폭풍 속으로 가시밭길 다래 먹고 머루 먹고 눈물 속에 피어나는 꽃 부안 변산에 꽃이 피네 3장. 동학혁명을 이끌다 고난의 행진 보은 땅에 봄이 왔네 타오르는 횃불 우금치에 떨어진 파랑새 새로운 세상을 향해 작가의 말 해월 최시형 연보
본문중에서
1864년 1월 16일에 갑자기 국왕 철종이 죽는 바람에 정국이 혼란스러웠다. 철종의 뒤를 이어 열두 살이던 어린 고종이 임금으로 등극했지만 왕실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민란이 끊이지 않았고, 기근으로 굶어 죽거나 집을 나와 유랑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국가 경제는 갈수록 나빠져 회복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동학과 천주교의 교세는 날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동학은 의지할 곳 없는 국민에게 캄캄한 밤중에 빛나는 등불의 역할을 했다. 너도나도 동학도가 되면서 그것을 따르는 사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자 불안해진 전국의 사대부 양반과 유생들이 중앙정부에 동학을 단속해 달라는 상소를 올렸다. 중앙의 관료들은 법질서와 국가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핑계로 동학을 탄압했다. 대신들은 정치적 신념을 뒤로한 채 왕실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 정부 관료들 스스로가 정체성을 잃고 혼돈에 빠진 형국이었다. _10~11쪽 해월은 생리적으로 일정한 곳에 장기간 거처하는 것을 피했다. 이런 지혜는 훗날 그에게 하나의 원칙이자 습관이 되었다.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일정 기간이 되면 거처를 옮기는 습관은 그가 지하에 숨어 장장 3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 혁명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1865년 4월 봄. 해월은 평해에 온 지 1년 만에 가족을 데리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서쪽 태백산맥을 넘었다. 평해에 사는 동학도 황주일은 해월이 이곳에 계속 머물기를 간청했다. 해월은 황주일의손을 잡고 빙그레 웃었다. “나도 자네와 함께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처지가 아닌가? 안주는 곧 죽음일세.” 해월은 백두대간 한가운데 솟구쳐 오른 일월산 아래 화전민 마을에 터를 잡았다. 이곳은 영양에서 봉화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다. 지명은 용화리 윗대치. 위기에 처했을 때 산자락을 타고 도주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천혜의 요새 같은 곳이었다. 치솟은 산봉우리 사이로 손바닥 같은 하늘이 보였다. 여기가 바로 하늘 지옥, 천옥(天獄)이었다. 해월은 자진해서 지옥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짚신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갔다. _52~53쪽 “내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요……. 모두 무사하길 바라오. 오늘의 고난을 잊지 말고 때를 기다립시다.” 해월은 강수와 김성문의 손을 붙잡고 작별 인사를 했다. 모두 숙연했다. 필사적으로 도주해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많은 도인이 피를 쏟고 죽어 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막혔다. 해월은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대강면의 정석현 집으로, 이필제는 김창화의 집으로, 강수와 김성문은 영춘에 있는 김용권의 집으로 각각 거처를 옮겨 농사를 지었다. 때마침 농번기가 다가오고 있어 이들은 농사일을 도우며 고용살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애초부터 신분을 감춘 터라 부지런히 농사일을 거들고 세끼 밥과 잠자리를 얻는 것에 만족하며 묵묵히 지냈다. 그러나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 불행은 쉬지 않고 불어 대는 바람처럼 해월을 옥죄어 왔다. 잠시 조용하다가 성난 듯이 들이닥치는 불행이라는 이름의 바람이 해월을 강하게 에워싸고 있었다. _96~98쪽 손병희와 박용호, 이관영, 권병덕 등 주요 지도자들은 광화문 집회의 결과에 대해 평가했다. 모두들 왕실과 중앙정부마저도 동학을 속였다며 분개했다. “주인님! 이대로 물러서면 도인들은 물론 동학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손병희가 입을 열었다. “이제 스승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백성들이 동학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도인들 역시 사회변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나라 복판까지 들어와 난동을 부리고 있는 왜놈과 서양 놈들을 몰아내고 나라의 안위를 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박용호가 논리 정연하게 동학이 나가야 할 길을 밝혔다. 해월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 평생을 쫓기고 탄압받아 온 해월은 여느 때와 달리 결연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미 공주와 삼례 그리고 광화문 집회를 통해 동학의 저력을 눈으로 확인한 해월은 결집력을 통한 대정부 압박만이 살길인 것을 알았다. “내 뜻도 자네들과 같네. 보은 장내리에서 시위를 벌이겠네. 이번 집회는 스승의 명예 회복과 더불어 일본과 서양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도인들이 의롭게 일어서는 것으로 확실한 명분을 세우게!” 해월이 비장하게 말했다. 해월의 결정으로 곧 통문이 만들어졌다. _156~157쪽 재판장 조병식이 입을 다문 해월에게 “동학혁명을 지시했느냐?”고 물었다.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전봉준을 아느냐?”고 물었다. 해월은 묵묵부답이었다. 평리원은 7월 18일 마지막 공판을 열었다. 재판장 조병식이 더위에 뜸을 흘리며 첫 번째와 똑같은 내용으로 심문했다. 해월은 관군에 체포된 이후 설사병을 얻어 탈진해 있었다. 몹시 고통스러워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했다. 해월은 오늘 공판이 마지막인 것을 알았다. 이 재판을 마치면 사형이 선고되리라는 것도 알았다. 조병식의 질문에 비로소 입을 열었다. “갑오년 동학혁명은 내가 허락해서 일어난 일이다! 전봉준은 나의 제자다! 우리 도인들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다! 평등한 사회를 꿈꾸고 생명을 존중하는 참된 사람들이다! 우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총칼로 짓밟았으니 나라의 운이 다했다! 이제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 당신은 처분만 내리면 된다!” 해월은 찢어진 옷을 걸치고 곳곳에 핏자국이 엉켜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눈빛은 빛났다. 볼이 깊이 파여 바싹 야윈 얼굴을 덥수룩한 구레나룻이 가려 신비감을 더했다. 해월의 당당한 반론에 재판정이 조용해졌다. 재판관들은 너무나 의연한 해월의 자세에 놀랐지만 애써 표정을 감추었다. 재판장 조병식은 해월의 반론을 다 듣고 난 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사형을 선고했다. “동학 괴수 최시형을 사형에 처하노라!” 해월의 죄목은 ‘좌도난정률(左道亂政律)’이었다. 호남 지역을 어지럽힌 죗값이었다. _202~203쪽

저자
조중의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동국대를 졸업했다. 현재 포항 CBS 보도제작국장으로 있으며,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 몸도 마음도 조용해지고 싶었던 그는, 살던 아파트를 팔고 시골로 들어가 집을 짓고 마당을 가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루의 절반은 시골에서, 나머지 절반은 도시에서 사는 일상을 이어오고 있다. 밥벌이와 창작의 이중생활을 하면서 장편소설 '농담의 세계', 평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 다큐 산문집 '구룡포에 살았다' 등을 펴냈다. 지금도 해가 뜨면 도시의 방송사로 출근해 일하고, 밤에는 시골로 돌아와 소설을 쓴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해도 된다'는 신념을 풍선처럼 키우면서 어떤 조건에서든 당당하게 글 쓰며 살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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