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전국시대는 전쟁의 시대였다. 오다 노부나가 · 도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를 거치면서 비로소 평화가 도래했다. 서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노부나가 · 히데요시 · 이에야스 세 사람은 각자 일본 역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인들은 세 사람의 역사적 역할을 다음과 같이 풍자했다. “노부나가가 방아를 찧고 히데요시가 반죽한 떡을 이에야스가 앉은 채로 먹었다.” 노부나가가 중세적 질서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히데요시가 새 시대의 기초를 다지고, 이에야스가 그 터전 위에 근세적 봉건 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했다. ◎ 필자는 이미 『전국시대 다이묘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을 출간했다. 『오다 노부나가』에 ‘중세적 권위를 차갑게 베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난세를 잠재우고 치세를 열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리고 이번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애와 업적을 실증적으로 조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집필하게 되었다. ‘절망을 딛고 대망을 이루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번에 필자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출간하면서 전국시대를 온몸으로 돌파하며 새시대를 연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의 일대기가 완결되는 셈이다. 구태훈 교수의 역작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으면 일본 전국시대 탐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내면서 9 제1부 CHAPTER1.이에야스의 선조 21 CHAPTER2.인질 시절 32 CHAPTER3. 이에야스와 오다 노부나가 44 1) 이에야스 · 노부나가 동맹 44 2) 미카와 평정 49 3) 지배조직 정비 · 改姓 55 4) 영지 확장 61 CHAPTER4. 이에야스와 다케다 가문 71 CHAPTER5. 5개 구니？를 점유한 다이묘 87 CHAPTER6.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98 1) 고마키 · 나가쿠테 전투 98 2) 히데요시의 신하 105 3) 오다와라 · 오슈 출진 112 4) 조선 침략 121 5) 도요토미 정권의 실권자 130 CHAPTER7. 세키가하라 전투 146 1) 동군과 서군 146 2) 전후 처리 163 3) 이에야스의 직할령 173 CHAPTER8. 에도 막부 개설 182 CHAPTER9. 오고쇼 이에야스 201 1) 양두정치 체제 201 2) 통제정책 213 (1) 천황·조정 213 (2) 사원·신사 219 (3) 크리스트교 224 (4) 다이묘 230 CHAPTER10. 도요토미 가문 멸망 234 1) 이에야스와 히데요리 234 2) 오사카 겨울 전투 2403) 오사카 여름 전투 251 CHAPTER11. 임종과 장의 270 제2부 CHAPTER1. 처첩과 자녀 283 CHAPTER2. 가신과 군단 296 CHAPTER3. 인물과 사상 314 CHAPTER4. 민정과 징세 330 CHAPTER5. 에도와 에도성 344 CHAPTER6. 대외관계 360 1) 조선 360 2) 유구 372 3) 중국 376 4) 서양 378 참고문헌 395 색인 398

◎ 도쿠가와 이에야스？川家康는 절망을 딛고 야망을 이룬 전국시대 최후의 영웅이었다. 이에 야스는 갓난아이 때 모친과 생이별했고, 여섯 살 때부터 오다·이마가와 가문으로 끌려가 13년 동안 인질로 생활했다. (9p) ◎ 도쿠가와 이에야스？川家康(1542~1616)는 미카와三河(아이치현 동부) 마쓰다이라松平 가문 의 혈통을 이은 인물이었다. 이에야스가 도쿠가와씨를 칭하기 시작한 것은 1569년 봄이었다. (21p) ◎ 이에야스가 슨푸에서 인질로 지내는 동안,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미카와에서 징수한 조세를 슨푸로 가져갔다. 이에야스의 가신들은 봉록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대대로 마쓰 다이라 가문을 섬기던무사들의 생활은 곤궁함을 넘어 비참했다. (37p) ◎ 이에야스는 이마가와 가문으로부터 자립하기로 결심했다. 그 무렵 이에야스의 생모 오다이 의 오빠 미즈노 노부모토가 오다 노부나가에게 이에야스와 화친하는 것이 좋다고 진언했 다.(45p) ◎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한다. 하치야 사다쓰구가 창을 비껴들고 말을 달리면 순식간에 적의 목이 떨어졌다. 사다쓰구가 잇코잇키 세력의 선두에서 도쿠가와군과 싸우고 있을 때, 멀리 이 에야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사다쓰구는 창을 어깨에 메고 말머리를 돌려 도망했 다. (51p) ◎ 오기마치 천황은 이에야스에게 종5위하 미카와노카미라는 관직을 수여하고, 마쓰다이라씨 에서 도쿠가와씨로 성을 바꾸는 것을 허가했다. 단, 도쿠가와씨는 마쓰다이라씨 일족 중에서 오직 이에야스 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60p) ◎ 1579년에는 이에야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불운이 닥쳤다. 장남 노부야스의 처 도쿠히 메가 부친 오다 노부나가에게 남편과 쓰키야마도노가 다케다 가문과 내통했다고 보고했다. 노 부나가는 이에야스의 중신 사카이 타다쓰구를 소환하여 사실을 추궁했다. (84p) ◎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에야스와 대립하지 않고 회유하여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히데요시는 이미 혼인한 여동생 아사히히메朝日？를 강제로 이혼시켰다. 그녀의 남 편은 사지휴가노카미佐冶日向守라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강제로 이혼당한 후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자결했다고 전해진다. 히데요시는 아사히히메를 이에야스에게 시집보내는 계획 을 추진했다. (106) ◎ 히데요시가 이에야스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대의 손녀와 내 아들이 혼인을 약속했으니 각별한 마음으로 어린 히데요리를 보살펴 주기 바란다. 후시미성에 머물며 정무를 보기 바란 다.” (129p) ◎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문리파와 무단파의 대립이 표면화했다. 도쿠가와 이에야 스는 이들의 대립을 교묘히 이용했다. 이에야스138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은밀히 무단파를 후 원하며 문리파를 압박했다. (138p) ◎ 세키가하라 전투 이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이에야스는 주종관계였다. 하지만 전투 후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히데요리에게 주종의 예를 갖추지 않았다. (166p)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독자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 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 다이묘들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도요 토미 히데요시의 유지를 받드는 5大老의 우두머리라는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182p) ◎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쇼군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기를 거부했다. 세키가하 라 전투 후에도 조정의 귀족들이 여전히 오사카성으로 히데요리를 예방하여 신년 인사를 올렸 다. 생전의 히데요시에게 은혜를 입은 다이묘들이 오사카성에 들러 히데요리에게 하례를 올린 뒤 이에야스를 찾아가 인사를 올렸다 (193p)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의 쇼군 지위를 아들 히데타다에게 물려준 것은 쇼군의 지 위는 도쿠가와 가문의 자손이 세습하는 것이라는 것을 천하에 선언한 정치적인 행위였다 (199p) ◎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권력은 천황이 임명한 정이대장군이라는 관직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천황은 이미 가마쿠라 시대부터 실권을 상실했지만, 일본의 군주라는 전통적인 권위를 보유하 고 있었다. 언제든지 정치 세력화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이에야스는 천황과 조정을 막 부의 통제하에 두려고 했다. (213p) ◎ 7월 26일 이에야스가 돌연히 개안식을 연기하라고 명령했다. 사원에 설치할 범종에 새겨진 ‘국가안강國家安康·군신풍락君臣？樂’이라는 문구를 문제 삼았다. 즉, ‘국가안강’이라는 문구는 자신의 이름인 ‘家康’을 의도적으로 떼어 놓은 것이며 그것은 자신을 저주하려는 음모라고 주 장했다. (238p) ◎ 고토 모토쓰구가 부대의 맨 앞에서 지휘할 때 적의 총탄에 쓰러졌다. 종자가 모토쓰구를 부축하려고 했으나 갑옷을 입은 거구의 몸이 움쩍도 하지 않았다. 체념한 모토쓰구가 종자에 게 명령했다. “내 목을 베어 땅에 묻어라.” 대장이 죽자 도요토미군이 괴멸했다. (260p) ◎ 1616년 4월 17일 오전 10시경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슨푸성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 했다. 향년 75세였다. 유체는 당일 구노잔으로 옮겨졌다. (2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