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녕군(溫寧君) 18세손으로 1906년 서촌 마을 통골에서 태어나 2001년 12월 11일 구의동 자택에서 돌아가셨다. 1925년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조흥은행에서 근무(1925-1945)하였다. 그 후 삼덕제지, 고려제지 상무를 역임(1945-1949)하고, (주)신생 부사장으로 재직(1955-1960)하였으며, 1956년에는 이천 장호원읍에 참빛농원을 개설하셨다. 해방 후 서촌에서 세검정으로 이사를 하였는데, 그것은 구기동에 터를 잡으신 다석(多夕)유영모 선생의 영향이 컸다. 일찍이 평양 오산학교 과학 교사와 교장을 지내신 다석은 일제 강점기를 온몸으로 마주하며 살았던 철학자, 교육자, 종교인이었다. 유명모 선생과 이웃하고 살면서 함석헌 옹과 김흥호 선생과 더불어 선생 댁에 가서 말씀도 듣고 토론도 하며 깊은 교분을 나눴고, 그분의 사상, 철학, 활동에 심취하여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전통에 대한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가치를 가지고,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탐구, 장군의 발자취를 좇아 온양 본가와 부임지 등을 다니며 그 자료를 모아 이순신 장군의 생애에 대한 백행 시조를 지으셨다. 이순신에 대한 시조 외에도 선생이 평생 써오신 시조를 엮어 년에 한 권의 책으로 펼쳐 보이기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