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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비열도 : 함께 가요, 함께 가꿔요, 함께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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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한국문화
저자 김정섭
출판사/발행일 한울아카데미 / 2020.09.17
페이지 수 256 page
ISBN 9788946069411
상품코드 34346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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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한중 문화교류의 중심 해역이자 ‘서해의 독도’ 물(서해)의 끝에 있다 하여 예로부터 ‘물치’라 불렸던 섬, 격렬비열도는 그 옛 이름과 같이 서해의 최서단에 위치한 무인도이다. 제주도보다 탄생 역사가 오래된 섬이자 가거도보다도 중국과 더 가까운 이 섬에는 새벽이면 산둥반도의 닭 울음마저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격렬비열도는 이처럼 남한의 극서점 중 하나이기에, 영해를 구분하는 EEZ의 기점이 되었다. 그런 만큼 중국 어선의 불법어획과 밀입국이 횡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정부가 인근 해역에 대해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심지어 2014년에는 중국인들이 풍성한 어장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로 이 섬을 매입하려 했던 비사까지 뒤엉켜 있다. 하지만 격렬비열도 해역이 온통 갈등의 중심지인 것만은 아니다. 이곳은 오랜 역사 속에 한중 문화 교류의 장이었고, 그에 따라 숨은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환황해권(環黃海權)의 중심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는 그 장소성만으로도 의미와 가치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44일간의 조난 사고, 그 발생 경과와 생존자 인터뷰 격렬비열도에서는 대한민국 초유의 최장기 무인도 조난 사고가 있었다. 1978년 크리스마스에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울 돈을 벌 요량으로 약초를 캐러 갔던 태안 주민 12명이 동격렬비도에서 조난당해 장장 44일 동안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에 맞서야 했다. 이들은 자연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절벽 틈에서 생명수를 얻고, 서로를 보듬으며 섬에서 버텼다. 천행으로 모두 구조되었지만, 등대수에 의해 ‘간첩’으로 오인 신고되어 참극의 주인공이 될 뻔했고, 구조되어 경찰 수사를 받던 중에는 이 사고가 꾸며낸 ‘조난 가장극’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혼란스러웠던 당시 사회상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 사건에서 무사 귀환한 김동익 씨, 목격자 김귀동 씨, 당시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 조희곤 씨를 인터뷰해 당시 사고를 생생히 담아냈다. 격렬하고 비열한 사랑을 소환하는 문학적 메타포의 섬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격렬비열도는 그 남다른 이름만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격렬비열도를 사랑의 장소로 불러와 시상을 펼쳤던 박정대 시인의 「음악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시는 “모든 경험의 슬픔처럼, 정통 집시의 영혼에서 흘러나온 충만한 악절처럼” 미표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았다. 그렇게 격렬비열도는 사람들에게 “격렬하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한 청춘의 한 자락”이 되었다. 이 섬에 매료되었던 사람은 박정대 시인뿐이 아니다. 격렬비열도는 나태주·박상건 시인 등의 시 속 에 녹아들었다. 또한 가수 김달래도 「내 사랑 격렬비열도」를 불러 격렬비열도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낭만의 섬 격렬비열도에서 자신만의 망명지를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각 장의 내용 이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격렬비열도의 현황과 소유주와의 인터뷰를 실어 섬의 위상을 담았다. 2장에서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섬, 격렬비열도의 탄생과 내력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격렬비열도가 위치한 환황해권의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4장에서는 해상무역의 뱃길이 이어졌던 조운선 운송로와 500년간의 운하 논쟁을 다룬다. 5장에서는 격렬비열도 해역에 얽힌 영토 전쟁, 안보 부문을 살펴본다. 6장에서는 생태의 보고이자 난대식물의 북한계선인 이 섬의 식생과 자연 환경을 다룬다. 7장에서는 그 섬 일대의 풍성한 전통문화를 살펴보며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설화와 민속을 들려준다. 8장에서는 이곳에서 있었던 조난 사건의 시작과 끝을 관련자 인터뷰로 생생히 전한다. 이들의 생존 분투기는 극적인 긴박감과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9장에서는 시를 통해 격렬비열도의 문학적 이미지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는 이 섬을 둘러싼 영토주권 수호와 생태관광 활성화에 대한 전망으로 마무리한다. 안타깝게도 격렬비열도는 정기 운항 항로가 없어 찾아가기 어려운 섬이다. 비록 당장은 발을 디딜 수 없지만, 이 책의 출간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이 섬에 항구가 만들어지고 뱃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목차
1장 우리는 왜 격렬비열도에 주목하는가 01 격렬비열도의 위상과 가치 바로 알기 02 격렬비열도의 기본 현황과 정보 03 서격렬비도 민간인 소유주 인터뷰 2장 7000만 년 파도에 아로새긴 화산섬의 역사 01 격렬비열도의 탄생과 지리학적 연원 02 역사 시대별 변천 및 발전 과정 3장 환황해권 문명과 외교·통상, 교류의 길목 01 태안의 객관 ‘안흥정’과 사신·상인의 활발한 왕래 02 밀입국하고 약탈하는 중국인들과 왜구의 출몰 4장 험로 피해 5백년 운하논쟁에 불 지핀 수역 01 잦은 해상 참사로 세곡과 인명 피해가 컸던 공포의 항로 02 관수식 ‘탄포운하’ 굴착에 실패하자 ‘갑문식’ 공법으로 전환 03 탄포운하의 대안으로 시도된 ‘의항운하’와 ‘판목운하’ 건설 5장 영토 전쟁시대의 서해, 군사안보 요충 해역 01 중국과 접경으로 영토 매입 시도, 어업권 침탈 격화 02 북한의 도발 역사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해역 6장 생태의 보고이자 난대식물의 북한계선 01 생태 보존의 가치가 높은 ‘특정도서’ 02 북·동·서 도서별 식생 현황과 가치 7장 풍성한 전통문화가 온존하는 해역 01 전통이 살아 있는 자염 염벗터, 독살, 산제, 풍어제 02 조선 정조가 대로해 태안 특산물 진상을 금지한 사연 03 구렁이가 파도를 잠재우는 용으로 승천한 용굴 설화 04 구절양장 서해의 수호신 ‘백룡’과 향토사단 ‘백룡부대’ 8장 44일 조난사투, 12명 목숨을 지켜준 섬 01 전국이 경악한 1979년 동격렬비도 조난 대참사 02 조난 사건 42년 후 당시 생존자 발굴 인터뷰 03 사건 당시 목격자와 취재기자 발굴 인터뷰 9장 문학적 메타포로 뜨거운 상상의 섬 01 ‘문학적 메타포’로 뜨거운 상상의 섬 02 섬의 존재를 전국에 알린 박정대 시인 인터뷰 10장 우리는 언제 그 섬에 갈수 있을까 01 가슴 뛰는 생태 관광지로 부상한 ‘서해의 독도’ 02 영토주권 수호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플랜
본문중에서
격렬비열도는 독도와 같이 우리나라 영해(領海)를 정하는 23개 기점 가운데 하나로 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섬이다. 중국이 기회를 엿보며 탐을 내고 있는 데다 정치·안보, 경제, 문화·관광, 환경·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어 ‘서해의 독도’라 불린다.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섬을 바르게 알고, 필자가 자료 발굴과 조사, 현장 답사, 심층 인터뷰 등을 모두 동원한 민속지학 연구를 통해 제대로 깊이 연구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_ 17쪽, 1장 바로 이 섬, 격렬비열도의 비사(秘史)에는 깜짝 놀랄 만한 ‘엄청난 사건’이 숨어 있다. 운이 나빴지만 결과적으로는 다행스럽고 휴머니즘을 자아내며 잘 마무리된 우리나라 초유의 무인도 최장기 조난 참사다. 안면도 주민 12명이 예정된 섬 생활 25일과 조난 기간 19일을 합쳐 혹한의 겨울에 무려 44일간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건이다. ‘10 시그마(ten-sigma)’(Hand, 2014)라 칭해도 좋을, 발생할 확률이 극히 낮은 사건이었다. _ 168쪽, 8장 “12명 전원 구조!” 출항 직전 경비정 지휘관이 타전한 보고 내용이다. 약초꾼 일행은 물론이고 해경 대원들에게도 쾌거의 순간이었다. 해경 경비정은 이들을 태우고 2월 7일 오후 7시 동격렬비도를 출발해 군산항으로 향했다. 이어 6시간 10분간의 긴 항해 끝에 8일 한밤중인 오전 1시 10분에 부두에 도착했다. 약초꾼들은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은 감출 수 없었다. 군산항 부두에는 신문사, 방송사의 기자들이 떼로 몰려 있었다. 기자들이 요청하자 거리낌 없이 힘껏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배에서 내렸다. 이들이 귀환하는 모습은 기자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히거나 찍혀 방송으로, 신문으로 전국에 보도되었다. 이정호 씨의 아내 김효순 씨는 너무 쇠약해져 부축을 받으며 내릴 정도였다. _ 176쪽, 8장 격렬비열도가 태안이라는 지역의 섬에서 ‘전국의 섬’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박정대 시인(1965년생)이 2001년 출간한 시집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민음사) 덕분이다. 하얀 종이에 과거 전동식 타자기에서 볼 수 있었던, 가늘고 검은 글씨체로 디자인된 시집의 표지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이다. 특히 이 시집의 제목과 「음악들」이라는 시에 포함된 시구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서 사람들의 호흡이 한참 멈추며 강렬하고도 묘한 심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_ 204쪽, 9장 제 시에서 격렬비열도는 한마디로 아주 따뜻하면서도 외로운 공간이죠. 그러니까 할머니의 모습이면서도 겨울날 아침 초연히 내리는 눈의 모습이며, 선택의 고비나 변곡점마다 번민하는 내 삶의 모습이며, 대학 시절 여자 친구와의 사연 많은 첫사랑 스토리가 복합적으로 펼쳐지는 복합적인 연결공간이죠. 아무도 찾아가지 않은 그 섬에서 그런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면 어떨까 해서 완벽한 도피처이자 망명지로 그려본 것입니다. _ 216쪽, 9장

저자
김정섭
엔터테인먼트 예술 콘텐츠 및 산업 전문가로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Ph. D.)로 일하고 있다. 저서 『한국대중문화예술사』, 『케이컬처 시대의 배우 경영학』, 『명품배우 만들기 스페셜 컨설팅』,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고 마는 걸까』(로맨스 심리학), 『(김정섭 기자의) 한국 방송 엔터테인먼트 산업 리포트』, 『(함께 가요, 함께 가꿔요, 함께 지켜요) 격렬비열도』, 『협동조합: 성공과 실패의 비밀』 등과 역서 『할리우드 에이전트』를 출간했다. 영화 시나리오 「1978년 대한민국 최서단 무인도 조난 대참사 실화극: 격렬비열도」와 웹툰 시나리오 「격렬비열도 대참사」등을 집필했다.
1995년 LG그룹 공모로 ‘LG 글로벌 챌린저’ 1기에 선정되어 미국 델라웨어, 뉴욕 등지에서 지방정부의 재정 자립도 확보 방안을 연구했다. 언론인 시절인 2008년에는 ‘KBS 장악을 위한 청와대 비밀 대책회의’ 특종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 선정하는 ‘2008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저서 『케이컬처 시대의 배우 경영학』은 201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역서 『할리우드 에이전트』는 2019년 ‘세계일보·교보문고 올해의 책’으로 각각 선정되었다.
학계 입문 전에는 ≪경향신문≫ 정치·경제·사회·문화·미디어·기획취재부 기자로 15년간 일했다. 현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이사,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예술교육학회,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등의 회원, 한국방송정책원(KTV) 방송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산하 대한결핵협회의 자문위원, 인사혁신처·환경부·고용노동부 정책홍보 평가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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