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발간사│박종달(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 10 기획의 글│장욱진, 소호 김철순의 목판화선집 제작 배경과 의의─배원정 17 도판│목판화 63 해제│소호의 선禪, 장욱진의 선善─주수완

이번 장욱진 회고전에서 내걸은 각 섹션의 제목은 공교롭게도 목판화선집에 실린 옛 선승(禪僧)의 화두와 맥을 같이한다……불교사학자 문광스님은 목판화선집의 「무엇이 선인가」란 화두에 그려진 장욱진의 그림이 “평상시 그가 늘상 보여주었던 나무와 새, 해와 달과 함께 산과 사람의 모습이 있을 뿐”이라며, 장욱진의 모든 그림이 선화(禪畵)였던 것인지, 선화가 그대로 장욱진의 그림인 것인지 “선 아님이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그 말 그대로, “선 아님이 있는가?” 배원정, 「장욱진, 소호 김철순의 목판화선집 제작 배경과 의의」, 12쪽 김철순은 장욱진의 작품에 깃든 민화적 요소보다 평소 그의 불교적 성향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의뢰했을지 모른다. 장욱진은 스스로를 불자(佛者)라고 강조한 적은 없지만, 그의 가족이나 지인들은 그에게서 불교를 발견했다……장욱진은 이미 화두나 선문답을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할 줄 아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이러한 장욱진의 면모를 보면 김철순은 선문답의 요체를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작가로 장욱진을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주수완, 「소호의 선禪, 장욱진의 선善」, 64-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