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분과 격정으로 고난의 기억을 조각하다 1937년 12월 13일 난징을 침공한 일본군은 장장 40여 일 동안 잔혹한 대학살을 자행하여 30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살육하여, 인류 문명사에 가장 암울한 한 페이지를 남겼다. 2014년 중국 정부는 매년 12월 13일을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로 제정했다. 최근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에 즈음하여, 중국의 저명한 조소가 우웨이산(吳爲山) 교수의 난징대학살 기념조소집인 《혼이여, 돌아오라》가 연암서가에서 정식으로 출판되었다. 이 출판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또한 두 번째로 맞는 난징대학살 희생자 중국 국가추모일 활동에 맞추어 이루어졌다. 우웨이산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조소가로, 현재 중국미술관 관장과 중국미술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다. 그의 많은 창작 작품들이 세계 각국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전시회와 학술 강연을 한 적이 있다. 2005년 한국에 우웨이산 조소공원을 건립하여 노자와 공자 등 중화민족 문화의 선현들 조각과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사상가들인 도산 안창호 선생과 서재필 박사, 의학자 장기려 박사 등의 조소를 만들어, 인류 문화에 대한 존경과 중화문화의 정서를 체현했다. 현재 서울 올림픽조각공원에 우웨이산의 대형 조소작품인 <문도(問道)>가 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성현인 공자가 노자에게 도를 묻는 이야기를 작품화한 것이다. 우웨이산은 또한 포항공과대학의 요청으로 고 박태준 회장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한국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저작인 《조각가의 혼》이 출판되기도 했다. 우웨이산 교수의 난징대학살 기념 조소들은 여러 국가에서 순회 전시된 적이 있다. 2013년 류옌둥(劉延東) 부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이 조소들 중에 일부 소형 조각을 예루살렘대학살 기념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우웨이산 선생의 작품은 전 인류의 영혼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책을 번역한 인제대학교 박종연 교수는 이번 작품집의 출판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난징대학살의 진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역사의 아픔을 느껴, 양국 국민들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함으로써, 함께 손잡고 세계의 평화와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소는 마땅히 일목요연하고 또 점차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비극적인 의식이 안으로부터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이로 인하여 서사성(敍事性)과 서사적인 조각 군상 조합은 감정의 교향(交響)을 만들 수 있고, 생동감 있는 변화와 큰 기복을 이룬다. 그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재난에 대한 묘사를 뛰어넘는 고통의 호소이다. 이 서사시 중에 생겨난 아름다움은 추악함과 죄악을 규탄하기에 충분하며,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침입하여 인류의 혼탁한 것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단순하고, 극단적이며, 정치 도식화 된 날조와는 다르다. 그리고 보편적인 인성(人性)으로 연결 고리를 삼아 매우 강렬하게 표현했다. 인성이라는 것은 사람의 생존과 생활의 기본 생명의 필요, 사람의 존엄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드넓은 정신 이미지의 복사(輻射) 아래에 내 마음 속의 강력한 선율 하나가 저절로 생겨났다. 높게 일어나고 - 낮게 떨어지고 - 유선이 완만하고 - 상승하며 - 솟아오르다 -저자의 글 중에서

가파인망(家破人亡) 피난(시리즈 조소 작품) 피난 1 - 구생 피난 2 - 몸부림 피난 3 - 고아 피난 4 - 어머니와 아들 피난 5 - 할머니와 손자 피난 6 - 노모 피난 7 - 성결 피난 8 - 어린 손자 피난 9 - 마지막 한 방울의 젖 피난 10 - 넋의 위로 원혼의 아우성 혼이여!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