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진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사진가 15인과의 사진과 예술에 관한 인터뷰들을 모은 『한국사진의 프런티어』가 출간되었습니다. 엮은이 최건수 씨는 한국사진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으며 우리 시대의 사진에 관한 전시를 수차례 기획하고 잡지에 사진평론을 게재해 오고 있으며 상명대, 중앙대, 신구대 서원대에서 사진이론을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사진의 현 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한국사진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사진가 15인과의 인터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사물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전하는 김수강, 미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데비 한, 풍부한 컬러와 이국적 풍경이 인상적인 박형근,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 도시인의 모습을 그린 방병상, 철저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작업하는 변순철, 적막하고 고독한 밤풍경을 담은 상리, <더 핑크 앤드 블루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윤정미, 스펙터클하고 정치적인 풍경을 작업하고 있는 이강우, 전통적 가부장제에 적응해 가는 한국 여성을 작업한 이선민, 기억과 추억을 자극하는 이주형, 재미있는 ‘그림 사진’의 전민수,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정연두,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훔쳐보기 작업의 정영혁, 극단적인 왜곡으로 서양의 세계관을 해체하려 하는 주도양, 보수공사중인 건물을 본뜬 가림막을 찍은 한성필 등,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사진가들은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사진인생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쏟아 내고 있습니다. 엮은이 최건수 씨는 우리에게 이렇게 훌륭한 사진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한국사진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사진가들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쯤 꼭 다루어져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눈’이 아닌 ‘머리’로 사진을 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사진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건너뛸 수 없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일반 독자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사진가들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하겠습니다. 한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나우에서는 2008년 2월 27일에서 3월 11일까지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동명의 전시, 「한국사진의 프런티어」가 1, 2부로 나뉘어 열립니다. 갤러리 나우가 주최하고 한국사진연구소가 기획․주관하는 이 전시를 통해 독자는 책에 실린 작가의 작품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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