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들어가면서 008 I. 서론 013 Ⅱ. 팔괘의 몸적 구성과 그 해석 040 Ⅲ. 팔괘(八卦)에 의한 살풀이 춤의 해석 040 1. 일건천(一乾天) : 건괘 044 2. 이태택(二兌澤) : 태괘 052 3. 삼리화(三離火) : 이괘 060 4. 사진뢰(四震雷) : 진괘 066 5. 오손풍(五巽風) : 손괘 073 6. 육감수(六坎水) : 감괘 079 7. 칠간산(七艮山) : 간괘 085 8. 팔곤지(八坤地) : 곤괘 095 Ⅳ. 구궁도(九宮圖)에 의한 춤길 해석 095 1. 무대 해석을 위한 구궁의 이해 100 2. 구궁 방위의 해석 100 1)궁. 감(坎) 103 2)궁, 곤(坤) 105 3)궁. 진(震) 107 4)궁. 손(巽) 108 5)궁. 중(中) 111 6)궁. 건(乾) 112 7)궁. 태(兌) 113 8)궁. 간(艮) 115 9)궁. 이(離) 117 3. 구궁으로 살펴본 한영숙류 살풀이 춤의 특징 119 1)모든 마루의 시작과 정리는 감궁에서 이루어진다 121 2)절정은 이궁에서 이루어진다 123 3)자진 살풀이에서 구궁의 대부분이 사용된다 126 나가면서 128 참고문헌

■ 들어가면서 이 글의 아이디어가 글로 출판 된 것은 1999년 5월 19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한영숙류 이철진 춤’의 프로그램에서이다. 그때 나는 한영숙류 전통춤의 백미인 승무, 살풀이, 태평무의 특징을 각각 간괘艮卦, 이괘離卦, 진괘震卦로 설명하였으며 무대방위 역시 구궁을 토대로 소책자 형태로 발표하였다. 그 과정에서 역易이 한국춤 움직임을 해석할 수 있는 방법론이라는 믿음은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급기야 이 믿음은 2005년 박사학위 논문으로 쓰여 지게 되었다. 선행연구와 다양한 사전 연구를 통하여 전통춤 중에서도 살풀이 춤을 해석하는 여러 가지 방법론은 알 수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내가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살풀이의 역동성과 특징을 설명하지는 못하였다. 그것은 그저 표면에 들어난 모습을 환원주의 방법으로 대입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해석 역시 이해 할 수 없었기에 팔괘에 의한 살풀이 해석을 박사 논문의 주제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어려웠던 점은, 주역으로 몸을 해석한 저서가 전무하였다는 것이다. 당연히 선행연구가 없으니 글을 써 나가는데 더 많은 자료가 필요 하였다. 또한 주역이 중국의 책이라는 면에서 한국고유의 방법론이 될 수 없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이 저서를 읽어 나가면서 서서히 해소될 것이다. 한자를 사용한다고 우리가 다른 민족이 될 수 없듯이 고전을 독창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이 시대 한국에서 발생한 우리 고유의 방법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제목이 너무 구태의연하였으며, 처음부터 주역의 팔괘를 설명하면서 몸의 움직임으로 연결시키는 것 역시 현대의 독자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여, 책의 제목과 내용을 간결이 하였으며, 논문의 형태에서 문맥의 이해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대부분의 주석을 정리 하였다. 나아가 과도한 보충 설명은 생략하였으며, 살풀이 춤의 독특한 움직임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하면서 이 책을 내 놓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이 글이 사라진 연후, 이를 일일이 필사하고, 용기를 주신 박주순 형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또한 내가 이 시대 이 땅에서 춤을 출 수 있게 모자의 인연을 맺어주신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2년 이철진 ■ 나가면서 세상에는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들 고유의 언어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근래 소수민족의 언어는 특정 언어에 의하여 대체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명과 그를 담보하는 몸을 해석하는 것 역시 수많은 민족만큼 수많은 믿음과 사상이 내재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가 소수민족의 언어를 대체하고 있듯이 몸을 해석하는 방법 또한 일원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몸을 물질적 신체로만 파악하는 합리주의적 신체 해석이 그것이다. 언어가 그 민족의 고유한 세계관을 담보하고 있듯이 우리의 몸짓 속에서도 고유한 원리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 글의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주역을 선택하였다. 주역은 점서이다. 점서의 특징은 다의적이라는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을 주역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역이 중국의 역이라는 면에서 한국의 고유한 몸관을 해석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저서에서처럼 주역팔괘를 방법론으로 하는 몸의 해석은 동서고금에 없었다. 따라서 그것은 한국의 몸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이 저서는 한국 춤을 주역이 가지고 있는 전일적 세계관으로 해석한 최초의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창조와 연결되어 있다. 주역은 점서로서 미래의 예측이 그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대의 해석에 있어서도 인류의 보편적이고 내재적인 방법으로 제시 하였다. 따라서 이 저서는 공연과 춤 창작에 연결시키는 중요한 철학적 바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의 아이디어가 나온 지 25여년 그리고 글이 쓰인지는 거의 15년이 지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저서를 통하여 주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 춤의 다양하고 독특한 몸관을 음미하기를 바라면서 본 저서의 정리를 대신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