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이른바 ‘머리가 굳은’ 성인이, 그것도 필요에 의해 단기간에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기란 더더욱그럴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많은 어학원과 관련 서적들은 ‘단기 속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이 책은 언어가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기술’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말로는 쉽지만 결코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영어 교과서에서 배운 기본적인 회화조차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저자가 유학파로 오해를 받을 정도의 영어 말하기 실력을 갖춘 비결이기도 하다. ‘영어 말하기’를 ‘운전’에 비유한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둘 모두 수학처럼 공식과 법칙만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 차를 몰아야 운전 실력이 느는 것처럼 영어 말하기 역시 직접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고 입 밖으로 내뱉어 봐야 발전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이런 사실들을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영어 말하기 실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프롤로그 STEP0 나의 영어(말하기) 기술 습득기 - "Hello, Jay, You got an internship at RBC" - 실행이 전부다 -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시점 - 본격적인 면접 준비로 - Cold Calling - 면접 - 합격 - 출근 - 귀국, 그리고 그 후... STEP1 영어 말하기 안전 교육 - 영어 말하기 안전 교욱에 들어가며 - 안전법칙1. 영어 말하기 습득에 관한 개념 바꾸기 - 안전법칙2. 감정이 담긴 표현하기 - 안전법칙3. 머리가 아닌 입을 훈련하기 - 안전법칙4. 내가 원하고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기 - 안전법칙5. 발음을 잘하는 사람 = 흉내를 잘 내는 사람 - 안전법칙6. 번역하지 않고 바로 나오는 영어 구사하기 - 안번법칙7.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 안전법칙8.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어 큰소리 읽기 STEP2 영어 말하기 필기시험 - 영어 말하기 필기시험에 들어가며 - 1. 영어 읽기 - 2. 어순 익히기 - 3. 동사의 변화 - 4. 질문 만들기 STEP3 영어 말하기 기능 시험 - 영어 말하기 기능 시험에 들어가며 - 기능 시험 준비하기 - 기능 기술1. 현재형 만들기 - 기능 기술2. 과거형 만들기 - 기능 기술3. 미래형 만들기 - 기능 기술4. 부스터 도구 활용 - 기능 기술5. 질문 만들기 - 기능 기술6. 방향 질문 만들기 (방향을 틀어 후진하기) - 기능 시험을 마무리하며 STEP4 영어 말하기 주행 시험 - 영어 말하기 주행 시험에 들어가며 - 주행 시험 준비하기 - 영어 말하기 면허 취득 성공 STEP5 초보 운전 떼기 - 자기소개를 넘어 - 주행 코스 확장하기 - 나만의 주행코스 #1 나의 까망이 - 나만의 주행코스 #2 살기 위한 운동 시작 STEP6 프로처럼 운전하기 - 간단한 기술로 표현 다양화하기 - 부드럽게 운전하는 기술 - 신문,뉴스는 피하자 - 필자의 인생 미드, 'The Apprentice' - 부분보다는 흐름에 - 바쁜 일상 속,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 정확한 목적지 정하기 - 집-마트 코스는 내가 우주 최강 - 소요 시간의 의미 - 매일 간단한 모의 주행하기 - 시뮬레이션 효과: 상상의 힘, 미래를 미리 경험하기 - 내 주행 코스에서 꼭 필요한 운전 기술을 사용해보기 - 운전의 완성은 주차 - 자주 쓰는 맺음말 모음 - 대화의 시작: 예열하고 출발하기 - 자주 쓰는 첫인사 질문 10가지 - 자주 쓰는 첫인사 대답 10가지 에필로그

25P 나지막 당시를 떠올리며 "I'm fine, thnk you. And you?"를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가 알고 있는 문장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 문장을 처음 접했던 초등학교 시절 이후 약 15년 만에 느껴지는 어색함이었다. 그저 보고 읽고 들으며 배우는 것과 직접 말로 해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사용 하는 상황을 생각하고 감정을 담아 말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30P 간단한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못했던 실력으로 어떻게 문장을 만들고 말을 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해법은 간단하다. 가장 기본부터 시작하는 것이 다. 한 문장을 이루는 최소한의 구성요소인 '주어+동사+목적어'의 간단한 형식으로 표현하려 했다. 미숙함을 인정하고 나니 기본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거 부감은 없었다. 모르는 단어는 인터넷이나 사전을 찾아보며 문장을 만들었다. 37P 물론, 문장이 길어진 만큼 힘들기는 했지만, '나'를 설명하는 것인 만큼 조금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 문장에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특정 상황에 필요한 대화 기술을 배우던 수업 때보다 힘이 실린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감정을 담으니 복잡한 문장을 기억하기도 더 쉬워졌다. 고급스럽고 세련되지는 않지만 전달력도 좋아진 느낌이었다. 58P 회사에서도 쓸 일은 거의 없었지만 영어를 놓지는 않았다. 회사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었기에 언젠가 영어를 사용하는 영업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RBC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연습하고 준비한다면 해외 영업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 라는 확신이 있었다. 73P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감정의 중요성이다. 희로애락을 막론하고 감정이 수반되는 상황은 다른 상황보다 오래 기억된다. 다르게 말하면, 오래 기억에 남 는 순간들은 그만큼 감정이 강하게 작용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74P 일상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한국어를 사용하는지 생각해 보자. 기사나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에 쓰이는 말은 아닐 것이다. 나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건 들로 가득한 각종 누아르나 액션, SF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말도 아니다. 영어 말하기의 가장 큰 목적은 필요할 때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자신 있고 편안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79P 막연하고 나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상황을 가정한 책 속의 각종 표현들은 내가 다시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길과 다르지 않다. 내가 자주 가는 길, 내가 가야 하는 길로 운전을 해야 숙련도도 높아지고 운전 실력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된다. 영어 말하기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나에게 필요한 이 야기로 연습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길로만 간다면 영원히 내가 원하는 길에 온전히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