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하르트 달은 발도르프 학교에서 다양한 연령단계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외국어 수업의 목적과 방법론을 이 책에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학생이 어휘를 어떻게 소화하고, 문법을 어떻게 배우며, 강독 연습을 통해 어떻게 외국어의 다양성을 익히게 되는지 그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이 책의 특징은 발도르프 교육학의 기초를 이루는 단서들을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는 데 있다. 언어란 포괄적인 교양의 수단으로서 한 개인이 사고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사고방식과 경험방식을 새롭게 알아가면서 자기 인식과 세계 인식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

1.무엇을 배우는가 2.외국어 수업은 어떤 목적을 지니는가 3.12년간의 길 4.부론:졸업 시험과 교재 5.어휘 학습은 어떻게 구성되나 6.학생들은 문법을 어떻게, 왜 배우는가 7.강독에서 문학 텍스트로

발도르프 학생들은 12년간 주당 평균 수업시간의 5분의 1에서 6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외국어 수업을 받는다. 다른 어떤 교과목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만큼 외국어 수업에서 도달할 수 있는 목적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쪽- 모든 분해, 모든 지적 방법은 언어의 무의식적 습득을 방해한다. 저학년 학생 앞에서 한 단어를 그 내용과 음으로 분해해서는 안 되며, 한 문장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도 안 된다. -44쪽- 단어 학습과 문법 학습을 분리해서 양분된 것으로 고찰하는 것은 언어의 실제성이나 수업 활동을 위해서 합당하지 못하다. 단어를 사용할 때는 문법 구성도 늘 함께 존재한다. -75쪽- 외국어 단어와 작은 문형들, 그리고 문법 구조들을 능동적으로 바르게 사용하게 하려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학습자에게 대단히 많은 언어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 중급 학습에서의 독서물이나 고급 학급에서의 문학 작품의 텍스트들은 이런 의미에서 많은 언어와 보다 많은 외국어의 세계를 교실에 갖다줄 수 있다. -1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