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한국어-헝가리어 사전’을 만 5년여의 작업을 통해 세상에 내 놓게 되었다. 지난 2006년 학술진흥재단(현재 한국연구재단)의 사전편찬 연구지원을 받아 시작한 작업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완성이 되어 다행스럽고 뿌듯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지난 2000년에 출간된 ‘헝가리어-한국어 사전’(박수영, 이상협 편저)이 듣기와 읽기에 필요한 사전이라면, ‘한국어-헝가리어 사전’은 말하기와 쓰기에 필수적인 사전이다. 이로써 한국에 헝가리학이 도입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 우리는 한국어와 헝가리어의 양 방향 사전을 갖게 되었다. ‘한국어-헝가리어 사전’은 한국인이 헝가리어로 말하거나 쓰기를 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전이 될 수 있도록 다음의 두 가지 원칙에 따라 구성했다. 하나는 우리말 표제어에 한자를 병기하지 않는 것과 다른 하나는 용언중심의 표제어로 배열하는 것이다. 첫 번째 원칙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한국어-외국어 사전들이 국어사전의 표제어 배열 관행에 따라 한자어 표제어에 한자를 병기하고 있는데, 한국어-헝가리어 사전에서는 한자를 완전히 배제했다. 이는 한글세대의 한국인들에게나 한국어를 배우는 헝가리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헝가리어로 한국어 표제어의 뜻풀이를 하므로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자병기를 하지 않는 데서 나타나는 동음어 문제는 사용빈도가 낮은 낱말과 자립적으로 쓰이지 않는 한자어 어근을 표제어로 삼지 않음으로써, 또한 용언중심의 표제어 배열이라는 두 번째 원칙에 의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두 번째 원칙인 용언 중심의 표제어 배열은 우리말을 헝가리어로 풀이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한국어가 명사중심의 언어라고 하면, 헝가리어는 동사중심의 언어이다. 즉 한국어에는 한자어 명사어근이 중심이 되어 ‘하다’가 결합된 용언이 많고, 헝가리어에는 동사어근에 파생접사가 결합하여 파생된 명사가 많다. 중요한 것은 표제어 자체의 뜻풀이가 아니라 이를 헝가리어로 어떻게 표현하는 가이다. 따라서 동사중심의 헝가리어에 맞추어 한국어의 ‘한자어근-하다‘를 표제어로 올리고, 한자어근은 별도의 표제어가 아니라 일종의 역파생어로 해석하여 용언의 뜻풀이 안에 포함시켰다. 이는 한자병기를 하지 않는데서 오는 중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러한 원칙 아래 이 사전의 거시구조라 할 수 있는 표제어의 선정과 배열 그리고 용례의 틀을 통일성 있게 구성했다. 표제어는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2002, 국립국어원 자료)를 기초로 선정하였고, 뜻풀이에 제시된 용례는 ‘한컴 사전’을 기초로 구성했음을 밝혀둔다. 헝가리어 풀이부분은 네 명의 저자들이 분담하여 번역하였고, 작업의 각 단계에서 헝가리 원어민의 교정과 감수를 받았다. 이 사전이 나오기 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가장 먼저 헝가리어 풀이부분에 번역과 교정을 도와주신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오스바트 가보르 Osv?th G?bor 선생님, 쉬츠 졸탄Sz?ts Zolt?n 선생님, 그리고 사전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까지 헌신적으로 작업에 참여해주신 한국외국어 대학교 헝가리어과 코바치 샨도르 Kov?cs S?ndor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공동 연구원은 아니지만 사전 마무리 작업에 정보통신기술 용어 부록을 작성하고 최종 교정 작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준 김보국 선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한국어-헝가리어 사전’이 출판되기까지 무언의 격려와 지지를 해주신 헝가리어과의 이상협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들,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재학생 모두와 함께 사전 출판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2011년 12월 연구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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