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점치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하지만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하였다는 주역은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가 담긴 동양철학 분야의 가장 오래된 고전이다.
이 책 [주역선해(周易禪解)]에는 부처님의 눈으로 주역의 도를 읽고 주역의 눈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실로 주역이 안으로는 성인의 마음을 밝혀가며 밖으로는 제왕의 정의로운 통치를 돕는 것이라면 주역선해는 거기에다 깨달음의 영성(靈性)을 더한 것이다.

연지 대사 주굉, 자백진가, 감산덕청과 아울러 명나라 사대가 중의 한 분으로 존경받는 지욱 선사가 유식(唯識), 천태학, 선(禪) 등 해박한 불교지식을 총동원, 불교적인 입장에서 해석한 주역선해는 의리역(義理易)의 명저로 명말 당시 불교와 유교 양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유불선 삼교를 두루 회통한 지욱 선사의 장광설이 담긴 주역선해를 번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그 양도 많거니와 웬만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퍽이나 길고 사변적이며 전문용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불교사상 지금까지 탄허 스님이 현토하고, 한문투로 번역한 것만이 나왔을 뿐이다.
다행히 유불선 삼교를 30년 동안 연구한 이둔 선생이 10여 년 동안 준비하고,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노력 끝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현대문체로 책임감 있게 완역하였다. 게다가 유불선을 아우르는 방대하고도 상세한 주(註)를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삶과 수행의 바른 길잡이인 놀라운 [주역선해(周易禪解)]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전 조계종교육원장인 무비 스님께서는 추천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찬탄하셨다.
“선불교는 불교의 첨단이며 역학은 유교의 최고봉이다. 선불교로써 역학을 해석하는 형식을 빌려 선불교와 역학을 서로 서로 해석하고 보완하면서 비교하고 분석하여 인류사상 다시없을 최고의 고담준론을 펼쳤다. 선도 어려운데 하물며 역학이겠는가.
그런데 이 말대(末代)에 이둔(理屯) 박태섭(朴泰燮)이라는 석학이 있어 주역선해를 번역하고 주를 달아 세상에 내어놓았다. 선과 주역을 동시에 모두 깨닫는 길이 열리었다. 이 얼마나 희유한 일인가. 진짜 우담바라 꽃이 핀 것과 다름없는 경사다.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 시대에 매우 준수한 사람이라 하겠다.”

흔히들 인생살이가 도 닦는 거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수행자인 셈이다. 그런데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이들은 드물다. 여기도 기웃거리고 저기도 기웃거려보지만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에게는 해탈의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무비 스님의 말씀처럼 이렇듯 준수한 사람들에게 이 책 주역선해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만으로도 밤이든 낮이든 대낮같이 밝은 지혜의 눈을 뜨게 되리라. 특히 종교인, 정치인, 교육자, 법조인, 경영인, 학자, 역술인, 언론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그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입체적 깨달음이 가득 담긴 주역선해에서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 [주역선해(周易禪解)]에는 인생사 모든 문제에 대해 제각각 걸맞는 최적의 해답이 들어있다. 문은 두드려야 열린다. 해답은 물어보아야 지혜의 말씀으로 메아리쳐 올 것이다. 해답은 찾는 자에게만 보인다. 인생에 대한 의문을 품은 자, 바로 이 [주역선해(周易禪解)]에서 그 해답을 찾으라. 살 길이 보일 것이다.


[주역선해(周易禪解)] 저술의 의의

수많은 문헌 중에서도 [주역(周易)]·[노자(老子)]·[장자(莊子)]를 진단삼현(震旦三玄)이라 한다. 당대(唐代) 화엄종(華嚴宗) 제4조(祖) 징관(澄觀; 738∼839)의 견해에 따르면,11) 주역은 진현(眞玄), 노자는 허현(虛玄), 장자는 담현(談玄)이라 한다. 그러나 중국 불교사에 있어 이들은 모두 ‘중국외도(中國外道)’ 밖에 다름 아니었다.
역의 도가적 해석은 주역의 괘효로 연단법(鍊丹法)을 설명한 한대 위백양(魏伯陽)의 저술(142년)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가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장군방(張君房)이 편찬(1019년)한 도교 경서 [운급칠첨(雲僑七籤)]에서 정리되었다. 전진도교(全眞道敎)에 있어서는 수행의 과정을 주역에 따라 풀이하려는 노력이 늘 있었다. 여동빈(呂洞賓; 798~?) 조사는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에서 역의 원리로 내단법(內丹法)을 설명했고, [여조전서(呂祖全書)] 중에 영도육십사수상괘수(詠道六十四首象卦數)에서 수도의 과정을 64괘상으로 설명했다. 전진도 남종 초조(初祖)인 선선(禪仙) 자양진인(紫陽眞人) 장백단(張伯端; 984~1082) 조사는 [오진편(悟眞篇)]에서 역의 원리로써 금단대도(金丹大道)를 설명했다. 전진도 북종 용문파(龍門派) 제11대 유일명(劉一明; 1734~1821) 조사는 [주역천진(周易闡眞)]을 저술하여 도교 내단 수행의 관점에서 주역 괘상을 풀이했다. 이와 같이 도교에 있어서 주역은 해탈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의 변함없는 이정표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풍요로운 사상을 꽃피운 중국불교가들에게 있어서 유가의 형이상학이나 도교의 수행방법을 말하는 [주역(周易)]이라는 경전은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불교 사상만으로도 중생의 무명을 깨치는 데는 부족함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외래 종교가 토착화 과정을 겪을 때에 그렇듯이, 불교가 중국에 처음 전래되던 시기에는 불교사상을 노장이나 주역의 용어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격의불교(格義佛敎)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로 중국 동부 진류(陳留) 출신의 지둔(支遁; 314~366), 이명(異名) 지도림(支道林) 스님이 있다. [광홍명집(廣弘明集)] 불덕편(佛德篇)에 진(晋)나라 지도림의 글이라 전하는 [석가문불상찬(釋迦文佛像讚)]이 있는데, 그 중에 부처님의 덕을 다음과 같이 주역의 문사(文辭)로 비유한 구절이 있다:

징조가 나타나기도 전에 미래사를 예지하는 부처님의 신통력은
〔여섯 효만으로 64 괘상을 나타내는〕 [주역]의 육위〔예지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
〔그의 가르침은〕 완전무결하므로 모든 것을 포용하며 그의 교화하는 공덕의 힘은 삼황오제를 능가한다.
그의 공(空)은 태허보다 훨씬 넓고 크며 그의 정신이 뒤덮는 범위는 천지보다도 넓고 가이 없다.
〔[주역] 음양 사상의〕 간이함과 단순함은 부처의 나타남을 기다린 연후에야 뼈대를 이루고 형상을 갖추게 된 것이며〔음양의〕 조화로움은 부처의 본성의 뛰어남에 기인해 가능한 것이다.
〔점서(占筮)에 쓰이는〕 시초(蓍草) 풀은 부처의 정신의 고요함을 상징하는 것이며
〔[주역]의 괘들은〕 곧 부처의 지혜가 품은 보편성을 드러냄에 지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생존했으며 [총리중경목록(總理衆經目錄)]의 저자로 알려진 도안(道安; 312~385) 스님의 제자로 진(晋)나라 여산(廬山)의 혜원(慧遠; 334~416) 스님이 있었다. 고승전에 따르면 혜원은 13세부터 면학하여 소시적부터 노장(老莊)에 통했다고 하는데, 도안은 혜원에게 불교 사상을 장자를 빌어 설명하는 작업을 계속하라고 격려했다. 이것이 격의(格義)라 불리는 포교 방법이었다. 도안 스님과 축법아(竺法雅) 스님이 시작했던 작업이었다.
당시 세속 학자들 중에 은중감(殷仲堪; ?~399)이라는 분이 청담(淸談)과 현학(玄學)으로 유명했다. 그는 동진(東晋) 도사 두자공(杜子恭)과 함께 장도릉(張道陵)의 천사도〔天師道, 곧 정일도(正一道)〕를 숭상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삼일 동안만 [노자(老子)]를 읽지 않아도 문득 혀가 굳음을 느낀다는 분이었다. 은중감은 398년에 혜원 스님을 예방해서 밤새도록 [주역(周易)]의 체요(體要)를 함께 논했는데, 마침내 현학에 대한 혜원의 심오하고 분명한 이해에 탄복했다고 한다. 혜원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도안 스님의 제자 중에 도립(道立) 스님이 있었는데, 그 역시 노장과 주역에 통했던 것으로 전해주역은 점치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하지만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하였다는 주역은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가 담긴 동양철학 분야의 가장 오래된 고전이다. 이 책 『주역선해(周易禪解)』에는 부처님의 눈으로 주역의 도를 읽고 주역의 눈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실로 주역이 안으로는 성인의 마음을 밝혀가며 밖으로는 제왕의 정의로운 통치를 돕는 것이라면 주역선해는 거기에다 깨달음의 영성(靈性)을 더한 것이다. 연지 대사 주굉, 자백진가, 감산덕청과 아울러 명나라 사대가 중의 한 분으로 존경받는 지욱 선사가 유식(唯識), 천태학, 선(禪) 등 해박한 불교지식을 총동원, 불교적인 입장에서 해석한 주역선해는 의리역(義理易)의 명저로 명말 당시 불교와 유교 양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유불선 삼교를 두루 회통한 지욱 선사의 장광설이 담긴 주역선해를 번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그 양도 많거니와 웬만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퍽이나 길고 사변적이며 전문용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불교사상 지금까지 탄허 스님이 현토하고, 한문투로 번역한 것만이 나왔을 뿐이다. 다행히 유불선 삼교를 30년 동안 연구한 이둔 선생이 10여 년 동안 준비하고,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노력 끝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현대문체로 책임감 있게 완역하였다. 게다가 유불선을 아우르는 방대하고도 상세한 주(註)를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삶과 수행의 바른 길잡이인 놀라운 『주역선해(周易禪解)』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전 조계종교육원장인 무비 스님께서는 추천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찬탄하셨다. “선불교는 불교의 첨단이며 역학은 유교의 최고봉이다. 선불교로써 역학을 해석하는 형식을 빌려 선불교와 역학을 서로 서로 해석하고 보완하면서 비교하고 분석하여 인류사상 다시없을 최고의 고담준론을 펼쳤다. 선도 어려운데 하물며 역학이겠는가. 그런데 이 말대(末代)에 이둔(理屯) 박태섭(朴泰燮)이라는 석학이 있어 주역선해를 번역하고 주를 달아 세상에 내어놓았다. 선과 주역을 동시에 모두 깨닫는 길이 열리었다. 이 얼마나 희유한 일인가. 진짜 우담바라 꽃이 핀 것과 다름없는 경사다.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 시대에 매우 준수한 사람이라 하겠다.” 흔히들 인생살이가 도 닦는 거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수행자인 셈이다. 그런데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이들은 드물다. 여기도 기웃거리고 저기도 기웃거려보지만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에게는 해탈의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무비 스님의 말씀처럼 이렇듯 준수한 사람들에게 이 책 주역선해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만으로도 밤이든 낮이든 대낮같이 밝은 지혜의 눈을 뜨게 되리라. 특히 종교인, 정치인, 교육자, 법조인, 경영인, 학자, 역술인, 언론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그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입체적 깨달음이 가득 담긴 주역선해에서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진다.
그러나 그들이 현학을 논했던 목적은 불교를 포교하는 방편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지, 현학 자체를 즐겨 탐구한 것은 아니었다. 명대 불교에 이르러 지욱(智旭) 우익(嶺益) 스님에게 있어서도 이런 목적은 같았으나, 지욱 스님의 방법론에서는 격의불교 시대의 방법론과 큰 차이가 있었다. 지욱 스님은 유가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을 썼다는 점에서 격의불교가들과 다르며, 사상적으로도 유가와 불가 사상을 연결하는 대위법(對位法)과 개념적 치환(置換) 작업에 깊이 노력을 더함으로써 상호 이해의 가능성을 폭넓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욱 스님은 자신의 독특한 입장을 세웠다. 스님 자신이 유학자로부터 불제자가 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하면, [주역선해(周易禪解)]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그가 본서를 저술한 이유는 유가 학자들이 불교로 접근해 오는 다리를 놓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자신 유학자의 입장에서 불교를 접했을 적에 못 다한 이해를 주역의 입장에서 다시 탐구하며 되짚어본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주역선해(周易禪解)]는 유학자의 눈으로 [주역(周易)]을 통하여 불교 삼장(三藏)을 들여다보고, 또 불교의 눈으로 [주역(周易)] 속에 담긴 유가 형이상학을 들여다본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유가와 불가 모두에 통달한 지욱 선사의 눈이 아니고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주역선해(周易禪解)]가 나오기까지 이와 같은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명대에 왕양명(王陽明; 1472~1529)의 심학(心學)이 일어나면서 역을 불선(佛禪)의 입장에서 해석한 저술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초횡(焦溶)의 [역전(易筌)]이라든가 방시화(方時化)의 [역인(易引)] 같은 것들이 그런 부류로 열거되고 있다. 이지(李贄; 1527~1602)의 [구정역인(九正易因)] 역시 그러한 계열의 저작이었는데, 여기 선해(禪解)의 비(否) 괘 해석에서 인용되었다. 모두 [주역선해(周易禪解)]가 나오는 데 선구적 역할을 했던 저작들이다.
청대 전조망(全祖望)은 [송원학안(宋元學案), 조장제유학안(趙張諸儒學案)]에서 왕필(226~249)로부터 정이천과 양만리(楊萬里; 1127~1206)의 [성재역전(誠齋易傳)]에 이르는 흐름을 의리역의 정통으로 보았고, 호원(胡瑗)과 소식의 역 해석을 뒤처진 견해로 평가했다. 선해(禪解)에서는 예를 들면 동인(同人) 구오(九五) 효사의 해석에서 양만리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소미산(蘇眉山)의 견해가 가장 빈번히 인용되고 있다. 그러면 지욱 스님이 선해(禪解)를 쓰면서 소식의 [동파역전(東坡易傳)]의 견해를 빈번하게 인용하며 해석의 영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소동파 자신이 왕필(王弼)의 흐름을 따르는 듯하면서도 어쩐지 선(禪)적인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파 소미산(蘇眉山)의 역학이 의리역학의 정통을 추구하는 유학자들의 평가에서 소외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지욱 선사가 그 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불교적 역 해석들에서 모종의 영감을 얻었을지 모른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가 시도한 방법은 전혀 달랐다. 그는 천태(天台) 교학(敎學)의 전문지식을 마음껏 구사하여 역의 전체 내용, 역의 모든 괘를 완전히 불교적으로 보는 눈을 밝혀주었다. 이로써 중생들이 해탈에 이르기까지 머나먼 여행길 어딘가 어둡고 위험한 구석에 밝은 가로등 하나가 더 세워진 것이다.


[주역선해(周易禪解)]의 괘변론(卦變論)

괘변설(卦變說)은 상수역학(象數易學)과 의리역학(義理易學) 사이에 구분이 있다. 일찍이 소식(蘇軾; 1036~1101)의 [동파역전(東坡易傳)]과 정이천(程伊川; 1033~1107)의 [이천역전(伊川易傳)]에서 주장한 의리역학의 괘변설은 모든 괘가 이루어지는 변화가 건(乾)과 곤(坤) 두 괘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건곤을 역의 뼈대로 보는 관점은 이미 계사전에서 설파된 것이었다.18) [주역선해(周易禪解)]가 건과 곤 두 괘에서 역학의 체계를 잡는 것도 그런 의리역학의 맥락에 닿아 있다. 그러므로 지욱 스님이 건곤 두 괘를 천태(天台) 교학(敎學)에 따라 해석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주역선해(周易禪解)]에서 건곤 두 괘를 해석한 분량이 너무 많다고 지루해하면 안 된다. 스님의 통찰력이 가장 화려하게 발휘된 부분이 바로 건곤 두 괘이기 때문이다.
선해(禪解)의 괘변론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우번(虞潼; 164~233)19)의 방통설(旁通說)을 알아야겠다. 방통(旁通)이란 건(乾) 문언전(文言傳)에서 육효(六爻)의 〔지혜가〕 발휘(發揮)되면 현상의 이치를 분명히 안다〔방통정(旁通情)〕고 한 데서 나왔다. 우번은 이 방통이라는 말을 여섯 효가 모두 음양이 상반되는 두 괘의 상호관계로 이해했다. 이를테면 건(乾)과 곤(坤)은 서로 방통이며, 감(坎)과 이(離) 또한 서로 방통이다. 박(剝)과 쾌(氏)도 서로 방통이며, 기제(旣濟)와 미제(未濟)도 서로 방통이다. 이렇게 보면 64괘에 방통하는 관계는 32쌍이 있다.
이렇듯 괘변을 추론하는 관점은 다양하다. 선해(禪解)의 괘변론에도 독특한 점이 있다. 우선, 각 괘의 각 효마다 변괘가 있다. 이것은 지괘(之卦)라고 한다. 이를테면, 건(乾) 구오(九五) 선해(禪解)에서 양효인 구오(九五)가 음효로 변(變)하면 대유(大有)가 된다고 말한다. 지욱 스님은 변(變)과 동(動)을 같은 뜻으로 보는 듯싶다. 건(乾) 상구(上九) 선해(禪解)에서는 양효인 상구(上九)가 음효로 동(動)하면 쾌(氏)가 된다고 말한다.
특이한 것은 효가 고요한〔靜〕 상태를 말한다는 것이다. 어떤 효가 고요한 상태에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 효 밖에 다른 다섯 효를 모두 변동시킨다는 뜻, 음을 양으로 또 양을 음으로 바꿔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효는 바뀌지 않고 고요히 있다. 이를테면 건(乾) 상구(上九) 효가 변동하지 아니한〔靜〕 상태는 상구(上九)를 양효의 모습 그대로 두고 나머지 다섯 양효를 모두 음효로 변동시킨 괘, 박(剝)이 된다. 그러므로 박(剝)은 건(乾)의 상구(上九)가 물러난〔靜〕 상(象)이다.
한 효가 음양이 바뀌어 만들어진 지괘(之卦)는 변동의 괘상, 나아가는 모습을 뜻한다. 이와 반대로, 한 효를 제외한 다섯 효를 모두 변동시킨 것을 그 효가 정(靜)한, 고요한, 물러난 모습이라고 간주한다. 이렇게 해서 괘가 만들어지기 전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건(乾)의 상구(上九)가 나아간 모습은 쾌(氏)이고, 건(乾)의 상구(上九)가 물러난 모습은 박(剝)이라고 보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보면, 정(靜)한 괘는 변동한 괘와 음양이 상반되는 착괘(錯卦)의 관계에 있다. 건(乾)의 상구(上九)를 가지고 다시 설명하면, 그 정(靜)한 괘는 박(剝)이며, 그 변동한 괘는 쾌(氏)가 되는데, 박(剝)과 쾌(氏)는 서로 각 위치의 효의 음양이 상반되는 관계에 있다. 이것을 서로 착괘(錯卦)라고 부른다. 어떤 괘의 어떤 효에 해당하는 시점(時點)에서 나아간 모습과 물러난 모습은 당연히 서로 상반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해(禪解) 괘변론의 탁월함이 있다.
선해(禪解)의 괘변론에서는 고요하다〔靜〕는 뜻을 달리 쓰기도 한다. 각 괘가 초효(初爻)부터 쌓여가는, 달리 표현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괘상(卦象)이 갖추어져 가는 모습에서 고요하다는 개념을 얻는다. 곤(坤)이 건(乾)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가지고 설명하면, 초구(初九)부터 구사(九四)까지 건(乾)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이력(履歷)은 복(復), 림(臨), 태(泰), 대장(大壯) 괘의 순서를 밟는다. 그러나 대장(大壯)을 예로 들면 아직 육오(六五)와 상륙(上六)은 변동하지 않아 건(乾)의 모습을 그리지 못한 음효의 상태로 있다. 이것이 선해(禪解)에서 정(靜)한 괘를 논하는 또 다른 관점이다.
이와 같이, 역은 나아감과 물러남, 진퇴(進退)의 괘상(卦象)을 숭상한다. 나아가야 할 때인가 아니면 물러나야 할 때인가? 역을 공부함으로써 얻는 지혜가 바로 이것이다. 때의 무르익음과 지나감을 안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으로서 마땅히 그래야 할 도리를 잃지 않는다면, 일을 저지른 다음에 후회하거나 부끄러워하게 될 일은 없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에 말하지 않으며, 보거나 듣지 말아야 할 때에 보거나 듣지 않으며, 한 마디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애쓰며,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해야 할 때에 겸손할 수 있다면, 이렇듯 때에 합당하게 도덕을 행할 수 있다면 성인(聖人)을 향한 길은 멀지 않다. 해탈의 길 또한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이것이 주역을 공부하는 목적이다. 도덕을 닦는 길이며 수도의 길이다.

추천사 - 무비 스님
역자 서문
해제
저자 서문

제1권(卷一)
상경지일(上經之一)
건(乾) 곤(坤)

제2권(卷二)
상경지이(上經之二)
둔(屯) 몽(蒙) 수(需) 송(訟)
사(師) 비(比) 소축(小畜) 이(履)

제3권(卷三)
상경지삼(上經之三)
태(泰) 비(否) 동인(同人) 대유(大有)
겸(謙) 예(豫) 수(隨) 고(蠱)
임(臨) 관(觀)

제4권(卷四)
상경지사(上經之四)
서합(樓礖) 비(賁) 박(剝) 복(復)
무망(无妄) 대축(大畜) 이(蓬)
대과(大過) 감(坎) 이(離)

제5권(卷五)
하경지일(下經之一)
함(咸) 항(恒) 돈(遯) 대장(大壯)
진(晉) 명이(明夷) 가인(家人) 규(刮)
건(蹇) 해(解) 손(損) 익(益)

제6권(卷六)
하경지이(下經之二)
쾌(氏) 구(袴) 췌(萃) 승(升)
곤(困) 정(井) 혁(革) 정(鼎)
진(震) 간(艮) 점(漸) 귀매(歸妹)

제7권(卷七)
하경지삼(下經之三)
풍(豊) 여(旅) 손(巽) 태(兌)
환(渙) 절(節) 중부(中孚) 소과(小過)
기제(旣濟) 미제(未濟)
제8권(卷八) 계사전(繫辭傳)
지욱(智旭) 선사(禪師) 서론 계사상전(上傳)

제9권(卷九)
계사하전(繫辭下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

제10권(卷十)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팔괘차서(伏羲八卦次序)
복희팔괘방위(伏羲八卦方位)
복희육십사괘차서(伏羲六十四卦次序)
복희육십사괘방위(伏羲六十四卦方位)
문왕팔괘차서(文王八卦次序)
문왕팔괘방위(文王八卦方位)
교각역선기사(校刻易禪紀事)

색인(불교, 유교, 도교, 외국 인명)
추천사/무비 스님 역자 서문 해제 저자 서문 제1권(卷一) 상경지일(上經之一) 건(乾) / 곤(坤) 제2권(卷二) 상경지이(上經之二) 둔(屯) / 몽(蒙) / 수(需) / 송(訟) / 사(師) / 비(比) / 소축(小畜) / 이(履) 제3권(卷三) 상경지삼(上經之三) 태(泰) / 비(否) / 동인(同人) / 대유(大有) / 겸(謙) / 예(豫) / 수(隨) / 고(蠱) / 임(臨) / 관(觀) 제4권(卷四) 상경지사(上經之四) 서합(樓礖) / 비(賁) / 박(剝) / 복(復) / 무망(无妄) / 대축(大畜) / 이(蓬) / 대과(大過) / 감(坎) / 이(離) 제5권(卷五) 하경지일(下經之一) 함(咸) / 항(恒) / 돈(遯) / 대장(大壯) / 진(晉) / 명이(明夷) / 가인(家人) / 규(刮) / 건(蹇) / 해(解) / 손(損) / 익(益) 제6권(卷六) 하경지이(下經之二) 쾌(氏) / 구(袴) / 췌(萃) / 승(升) / 곤(困) / 정(井) / 혁(革) / 정(鼎) / 진(震) / 간(艮) / 점(漸) / 귀매(歸妹) 제7권(卷七) 하경지삼(下經之三) 풍(豊) / 여(旅) / 손(巽) / 태(兌) / 환(渙) / 절(節) / 중부(中孚) / 소과(小過) / 기제(旣濟) / 미제(未濟) 제8권(卷八) 계사전(繫辭傳) 지욱(智旭) 선사(禪師) 서론 / 계사상전(上傳) 제9권(卷九) 계사하전(繫辭下傳) 설괘전(說卦傳) / 서괘전(序卦傳) / 잡괘전(雜卦傳) 제10권(卷十)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팔괘차서(伏羲八卦次序) 복희팔괘방위(伏羲八卦方位) 복희육십사괘차서(伏羲六十四卦次序) 복희육십사괘방위(伏羲六十四卦方位) 문왕팔괘차서(文王八卦次序) 문왕팔괘방위(文王八卦方位) 교각역선기사(校刻易禪紀事) 색인(불교, 유교, 도교, 외국 인명)

나 우익자(嶺益子)는 월대에서 한겨울 안거를 끝내고 선가의 게송을 외우던 중, 한가로움을 틈타 손에 주역〔韋編〕을 들고 떠오르는 생각들로 주석을 붙였다. 누가 “그대가 풀이하고 있는 것이 역인가?”라고 묻기에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또 보고 “그대가 풀이하고 있는 것은 역이 아닌가?”라고 묻기에 나는 또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또 보고 “그대가 풀이하고 있는 것은 역이기도 하고 또 역이 아니기도 한가?”라고 묻기에 나는 또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또 보고 “그대가 풀이하고 있는 것은 역이 아니기도 하고 또 역 아님도 아닌 것인가?”라고 묻기에 나는 또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시자가 듣고는 웃으며 말하기를 나의 대답은 “결국 논리적으로 어느 것도 올바르지 않게 되는 말장난〔四句, catuskoti〕”에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20) 내가 그에게 대답했다: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앞에 말한 것들은 모두 논리적으로 타당하지는 않지마는, 그럴만한 인연이 있어 필요가 있기에 그렇게 말해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인연이란 무엇인가? 네 가지 도리〔道理, 悉檀, siddhanta〕를 모두 이루기 위함이다.”
“네 가지 도리를 이룬다 함은 무슨 말인가? 내가 부처님 제자이지만 역시 유학에도 통하여 유가의 최고 경전인 주역을 능히 풀이할 수 있다고 하면 세속 사람들이 몹시 기뻐할 것이므로, 이것이 역이냐 하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것을 세상 살아가는 도리〔世界悉檀〕라고 한다. 또, 나는 불제자인데 어찌 주역을 풀이해서 세속의 유학자들과 같이 놀아나는가 하며 힐난하는 사람들이 있을 터, 내가 풀이하는 것이 역이 아님을 알고 나면 마음이 풀어져 호의적으로 될 것이므로 주역이 아닌 것 같다는 말에도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것을 남을 위한 도리〔爲人悉檀〕라고 한다. 또 항간에 유교나 불교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엇이 역이고 무엇이 역이 아닌지 그 차별을 분명히 알게 되면, 유교와 불교가 비록 다르다 해도 통하는 점이 있으며 또한 다른 점도 있음을 알게 될 터, 몽롱한 눈으로 유(儒)와 불(佛)을 혼동하는 병이 생기지 않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역이라 해도 되고 역이 아니라 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것을 남의 그릇된 견해를 고쳐주는 도리〔對治悉檀〕라고 한다. 또 유교와 불교는 각자 구체적인 가르침이 따로 있다고 하는 사람의 경우가 있는데, 내가 풀이하는 역이 유가의 사상을 밝히는 역이 아님을 알고는 올바른 유학이 아니라고 할 것이요, 그렇다고 역이 아닌 것도 아님을 알고 나면 불법에만 충실한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올바른 불법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풀이한 『주역선해(周易禪解)』는 다만 주역을 선으로 풀었다는 제목뿐이지 안에 무슨 사상이라고 주장한 것이 없음을 알고는 내가 역을 풀이하는 중에 주장함 없이 감춰둔 불가사의한 이치를 홀연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풀이한 역은 진짜 역이 아니며 그렇다고 역이 아닌 것도 아니라고 보는 견해에 대해서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것을 최고의 진리를 가르치는 도리〔第一義悉檀〕라고 한다.”
그러자 시자가 반론을 전개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주역선해(周易禪解)』의 풀이를 역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유가의 역학을 불법을 옹호하는 데 갖다 쓴다고 비방〔增益謗〕할 것입니다. 만약 이 풀이가 역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선생님이 선(禪)을 말하면서 어찌 유가(儒家)의 최고 경전인 주역의 맛을 알겠는가 하며 깎아내리는 비방〔減損謗〕을 할 것입니다. 만약 이 풀이가 역이기도 하고 역이 아니기도 하다고 말씀하신다면 사람들은 유(儒)는 본래 선(禪)이 아니며 선은 유가 아니라고 하며 서로 어긋남을 분별하지 못한다고 비방〔相違謗〕할 것입니다. 만약 이 풀이가 역학은 아니며 그렇다고 역학 아님도 아니라고 하신다면 사람들은 유로되 제대로 갖춰진 유가 아니며 선이로되 올바른 선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말장난이나 일삼는 짓이라고 비방〔戱論謗〕할 것입니다. 헌데, 어찌 한꺼번에 네 가지 목적을 모두 성취하시겠습니까?”
내가 대답했다: “거 참 일리가 있는 반론이로다. 허나, 그대는 들어보지 못했는가? 인삼(人蔘)은 사람에게 좋은 보약이 되지마는, 천식 환자는 먹자마자 곧 쓰러져 죽는단 말일세. 그런데 대황(大黃)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가장 큰 손해를 끼치는 것인데도 헛배가 부른 사람이 먹으면 금방 병이 낫거든. 봄날의 따사로움은 만물을 생육하지만 오히려 봄철을 만나 헐어 문드러지는 것도 있으며, 여름은 뭇 생명이 한껏 크게 자라나는 계절이나 한편으론 여름에 말라 비틀어지는 풀이 있으며, 가을은 싸늘한 살기가 생명의 힘을 꺾는 계절이나 그럼에도 국화는 노란 꽃을 피우며, 겨울은 세상 만물이 문을 닫아걸고 들어가 숨어 있는 계절임에도 소나무와 잣나무는 더 푸르고 그윽한 매화 향기는 더할 나위 없다네.
그런데도 반드시 이익을 얻으면서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 경우만을 골라 일하기를 고집한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하늘도 땅도 서운한 생각을 전혀 갖지 않으리라고 보기는 아마 어려울 걸세. 또, 부처님이 자비광명을 담은 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살펴보시고는 중생들의 마음 바탕이 충분히 무르익은 것을 아시고 나서야 모태에 들어 세상에 나시었으나, 그럼에도 마왕(魔王) 파순(波旬)이 요란을 떨고 구십오 종(種)이 질투하고 제바달다(提婆達多)가 해를 끼칠 생각만 했었음을.”
“그러므로, 어찌 요순(堯舜)만이 천하에 베풀고 구제함이 미흡해 병든 듯했다〔其猶病諸〕 하리오!21) 내가 역을 해석하는 이유는 딴 게 아니라, 선(禪)으로써 유(儒)에 들어가 유학자들로 하여금 선에 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함이다. 설사 네 가지 이익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네 가지 비방만 듣게 된다 하더라도, 마치 땅바닥에 엎어졌다가도 일어설 때는 역시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듯이, 마치 우유에 독을 타면 그 우유에 칡뿌리 말린 가루를 타서 죽을 쑤더라도 죽 속에 독이 그대로 남아 있듯이, 역에 주석을 붙이는 이 치우친 행동이 오히려 외도(外道)들의 스승이 되는 일이기도 하니라. 그렇다면 이것은 마치 자이나교 나체파(裸體派) 탁발 수도승이었던 사짜까-니간타〔薩遮尼岬子 Saccaka-nigantha-putta〕가 불제자 앗사지〔阿說示, Assaji〕와 대론한 뒤에 부처님께 귀의했던 일과 마찬가지이니라.”
그러자 시자가 재배(再拜)하고 말하기를 “제자는 그 뜻을 전혀 따라잡지 못했나이다. 바라옵건대 필을 드시고 써서 세상에 남기도록 하소서”하였다.

- 서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