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트라우마라는 용어가 친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4년의 세월호 사건 이후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 안에 있는 심리적인 상처가 그 이후의 다른 사건을 통해 촉발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트라우마는 우리도 모르는 새 여러 가지 경로로 생겨난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트라우마는 크게는 전쟁이나 교통사고, 이혼,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 등의 삶에서의 큰 사건에서도 생기지만, 작게는 사소한 실패나 좌절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한국에 트라우마라는 것이 점점 알려지면서, 이러한 트라우마를 다루는 여러 가지 심리 치료 기법이 속속 소개되어왔다. 그 중의 하나가 1980년대 미국에서 생겨난 IFS(Internal Family Systems) 치료이다. 이 IFS 치료(내면가족체계치료)는 인간의 마음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며, 치유를 향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영적인 지혜까지 포함하여 놀라운 변용을 가져다주는 증거 기반 심리치료 모델이다. IFS 치료에서는 인간의 내면에 귀한 특성을 가진 부분들(parts)이 있고, 인간 내면의 핵심인 참나(Self)가 누구나 있으며 그 참나는 치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내면 안에서 부분들과 참나가 함께 할 때, 우리의 행동, 관계 그리고 삶을 더 조화롭게 일궈나갈 수 있다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IFS 치료는 독립적인 엄격한 조사 결과를 거쳐야만 등재가 되는, “근거 기반 프로그램과 실천을 위한 미국 연방 등재 기관”(NREPP:National Registry for Evidence-Based Programs and Practices)에 등재되었다. 이는 IFS 치료가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마음(우울증, 불안), 몸(신체적 질병), 정신(개임의 회복탄력성과 자기개념)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IFS 치료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한국인만의 정서를 반영해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참에 IFS 치료의 창시자인 리처드 슈워츠와 함께 공저로 IFS 치료의 철학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한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 로버트(밥) 팰코너와, 그의 아내이자 한국인으로서는 2번째로 국제공인 IFS 치료사 자격을 획득한 심리치료 전문가 손성희가 함께 IFS 치료를 보다 쉽게 그림 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카드와 책 셋트인 『IFS 마음 카드』를 펴냈다. 『IFS 마음 카드』는 한국인만의 정서를 반영한 아름답고 다양한 82장의 그림 카드와 그 그림 카드를 가지고 IFS 치료를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북, 그리고 한국적 이미지의 멋진 전체 박스로 구성되어 있다. IFS 치료의 창시자인 리처드 슈워츠의 추천을 받았으며, 미국 외 타 국가에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IFS 치료 관련 자료이기도 하다. 이『IFS 마음 카드』는 트라우마 및 여러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한국인에게 보다 쉽고 보다 다양하게 자신의 마음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 가이드북 목차 〉 서문 카드 알아보기 카드 활용법 알아보기 개인 내면 작업에 활용하기 - 부분과의 관계 발전시키기 - 내 부분의 지도 만들기 - 마음의 걸림돌 다루기 - 그 밖의 활용 방법 상담에 활용하기 - 개인상담 - 부부상담 - 집단상담

〈 51번 카드 〉 - IFS 관점으로 바라보기 트라우마 상황에서 부모가 참나의 힘을 갖고 주도적으로 가족을 보호하고 대처할 수 있다면 자녀들이 부모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추방자에서 촉발된 감정에 사로 잡혀 아이의 감정을 외면하거나 별것 아닌 것 으로 치부해 버리게 되면, 아이는 마치 부모화 된 아이처럼 형제자매들과 심지어는 자신의 부 분과 섞여 어린 아이처럼 되어 버린 부모까지 보호하고 돌보고 달래주려는 모습을 갖게 되기 쉽다. 이 부분은 장남이나 첫째에게 많이 생겨나는데, 애어른처럼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힘을 휘두르며 전체 가족을 돌보려 한다. 그 때문에 나중에는 오히려 다른 가족들로부터 비난받기도 한다. - 카드 설명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다. 그러니 나라도 해내야 한다. - 더 알아보기 자신도 돌봄을 받지 못하는 채로 부모와 가족의 고통에 대한 지나친 책임감의 짐을 지고 있는 이 부분은, 어떻게든 침몰해가는 배와 같은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지탱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