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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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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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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서양철학의 이해
저자 피에르 루이 모로 드 모페르튀 , 피에르 루이 모로 드 모페르튀 ( 역자 : 이충훈, 이충훈 )
출판사/발행일 b / 2018.08.17
페이지 수 238 page
ISBN 9791187036586
상품코드 2900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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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옮긴이의 말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까지 지배적인 생명 발생 이론이었던 전성설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이미 형성을 완전히 끝낸 채 아버지든 어머니든 한쪽의 난 속에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고치를 갈라보았을 때 그 안에 앞으로 나비가 될 곤충이 들어 있고, 한 알의 사과 속에 나중에 사과나무로 자라날 사과 씨가 들어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더욱이 이러한 가설은 당대 기계론과 결합해 한 알의 사과 씨에는 미래에 자라날 사과나무와 그 나무에서 열릴 사과가 완전히 형성을 마친 채 들어 있고, 그렇게 미래에 열리게 될 사과에는 다시 다음 세대에 자라날 사과나무와 그 나무에서 열릴 사과가 마찬가지로 들어 있는 등, 이런 식으로 무한히 계속된다는 입장으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18세기에 실험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전성설은 낡고 부조리한 가설이 되었다. 더욱이 전성설이 갖는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형성을 마친 존재는 결국 부모 한쪽에 들어 있다고 주장하므로, 아이가 부모 양쪽의 특징을 모두 갖고 태어나거나, 부모 양쪽을 모두 닮지 않고 태어나는 ‘괴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모페르튀가 자신의 저작에서 기존의 모든 생식이론을 두루 살피면서 하비의 실험을 경유하여 새로운 생식이론을 제시하고자 한 까닭이 여기 있다. 이미 모든 개체가 부모 중 한쪽에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부모 양쪽이 공동으로 개체 발생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합리적인 설명이 아닐까? 남성과 여성은 각자 미래의 개체를 형성하는 데 쓰이는 ‘생식액체’를 분비하고, 이 두 액체에는 미래의 개체의 각 신체 부위를 형성하게 될 요소들이 들어 있다. “정액마다 심장, 머리, 내장, 팔, 다리를 만들도록 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들 부분들은 동물의 몸을 형성할 때 다른 부분보다 이웃하게 되는 부분과 훨씬 더 큰 관계를 가질 것이다.”(101쪽) 이 부분들의 관계의 강도에 따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액에서 팔이 형성될 부분은 항상 가장 결합력이 강할 것이므로 서로 결합하여 이후에 팔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모페르튀는 “아이가 아버지와 어미를 모두 닮는다는 사실, 상이한 두 종의 결합으로 복합적인 특징을 갖고 태어나는 동물, 과잉의 괴물과 결여의 괴물을 설명”(105쪽)했다. 이런 점에서 모페르튀는 현대의 발생학, 유전이론, 돌연변이, 기형학의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현대적 의미의 생물학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18세기 중반에 그가 과감하게 내놓은 성찰은 즉시 뷔퐁과 디드로를 비롯한 당대 진보적인 학자와 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학과 신앙의 행복한 결합을 꿈꿨던 이 시대의 전성설이 모페르튀가 ≪자연의 비너스≫를 내놓은 후에 몰락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현대적 의미의 생명과 유전 이론의 시작을 알리는 근대의 최초의 저작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목차
1부 동물의 기원에 대하여 1장 이 책의 주제 13 2장 고대인들의 생식 이론 23 3장 난에 태아가 들어 있다는 이론 26 4장 정자동물 이론 35 5장 난 이론과 정자동물 이론을 혼합한 이론 43 6장 난 이론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견해들 45 7장 하비의 실험 49 8장 하비의 발생론 57 9장 하비의 관찰을 난 이론과 결합해보려는 시도 59 10장 하비의 관찰을 극미동물 이론과 결합해보려는 시도 61 11장 동물의 다양성 64 12장 발육 이론 고찰 78 13장 아버지와 어머니가 태아의 형성에 똑같이 참여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이유들 82 14장 괴물에 대한 이론 85 15장 산모의 상상력 때문에 일어난 사건들 89 16장 난 이론과 극미동물 이론의 난점 94 17장 태아 형성 가설 99 18장 극미동물은 어디에 소용되는지에 대한 가설 107 2부 인간 종의 다양성 1장 지구 여러 곳에 분포한 다양한 인종 113 2장 난 이론과 벌레 이론에서는 다양한 피부색을 갖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123 3장 새로운 종의 탄생 125 4장 피부색이 흰 흑인 131 5장 전술한 현상을 설명해보기 위한 시도 136 6장 흑인 부모에게서 피부색이 흰 아이가 태어나는 일보다 백인 부모에게서 피부색이 검은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훨씬 드물며, 인류가 비롯한 최초의 부모는 백인이었다는 점. 흑인의 기원에 제기된 난점 141 7장 흑인은 왜 열대지방에서 살아가고, 난쟁이와 거인은 왜 극지방에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가설 145 마지막 장 이 책의 결론: 의심과 문제들 147 |부록| 자연의 체계: 유기체 형성에 대한 시론 153 디드로 씨의 반박에 대한 답변 189 옮긴이 후기 217
본문중에서
태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기껏 얻은 삶도 이내 잃고 말리라. 우리는 모두 두 순간이 있으니, 태어난 순간이 하나요, 죽는 순간이 다른 하나이다. 인생을 그 두 순간 너머로 연장해보려 하나 그 노력은 헛되다. 저 두 순간 사이의 시간을 충실히 살고자 노력한다면 보다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하지만 더 오래 살 수는 없는 법이니, 이기심과 호기심으로 짧은 인생을 보충하고자 한다. 죽어 사라져버린 후 도래할 시간과 태어나기 전에 흘러간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헛된 바람일 뿐! 그런 희망을 품으니 새로운 환상을 갖게 된다. 이 두 시간 중 하나가 다른 것보다 내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13-14쪽) 무한히 풍요로운 자연이여, 한없이 다산多産하는 자연이여, 지나치게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자연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지나치게 낭비하는 게 아니냐고 비난할 수 있을까? 정액 속을 헤엄치는 말도 못할 만큼 많은 작은 동물들 중에 사람이 되는 건 단 하나뿐이다. 아주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수태가 잘되는 여자가 쌍둥이를 낳는 일도 있지만, 세쌍둥이는 정말 드물다. 물론 다른 동물의 암컷은 더 많은 수의 새끼를 배기도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수컷이 분비한 정액 속에 헤엄치고 있었던 동물의 수와 비교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동물이 죽음을 맞았단 말인가! 너무 쓸모없이 많이 만들어 놨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자연의 영광은 꼭 필요한 만큼만 절약하여 마련하는 것에 있는지, 필요 이상으로 남아돌도록 마련하는 데 있는지 하는 논의는 말도록 하자. 우리가 자연의 의도를 더 잘 알 수 있는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연을 주재하는 존재의 의도를 더 잘 알 수 있는지 묻는 문제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무나 풀도 똑같은 방식으로 생겨난다는 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참나무가 맺는 수천 개의 도토리가 나무 밑에 떨어져 말라비틀어지거나 썩지 않는가. 그중 극소수만 싹을 틔워 나무로 성장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렇더라도 그 수없이 많은 도토리가 쓸모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싹을 틔운 씨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새로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세대를 거듭하는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38-39쪽) 사랑을 하는 자는 무엇으로도 행복해진다. 자연의 한결같은 관심은 자손을 퍼뜨리는 것이다. 어느 종이 되었든 똑같은 동기를 불러일으킬 텐데, 모든 종에게 그 동기는 쾌락이다. 인간 종도 쾌락 앞에서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두 사람의 마음이 결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숱한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둘이 결합한 후에 숱한 고통을 겪게 될지라도, 쾌락이 있기에 연인은 자연이 부여한 목적에 이르게 된다.(68-69쪽) 부모가 가진 것과 유사성을 가지지 않은 부분들이 이렇게 기이한 방식으로 결합될 때 무모하게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이를 설명하고자 사람은 그를 진정으로 괴물로 볼 것이겠지만 그 자연의 광경을 감탄하는 것으로 그치는 현명한 사람은 그를 아름답게 볼 것이다. 애초에 이러한 출생은 그저 우발적인 것에 불과하다. 몇 세대가 지나거나 다음 세대부터 최초의 종이 회복될 것이고 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는 대신 더 먼 선조를 닮게 된다. 계속 세대를 거듭하는 종족이 종種이 되려면 이 세대가 반드시 여러 차례 거듭되어야 하고, 최초의 특징을 나타내는 데 적합한 부분들은 세대가 지나면서 차츰 수가 적어져 사라져버리거나 아주 적은 수만 남게 되어 다시 최초의 종이 되려면 새로운 우연이 필요할 것이다.(138-139쪽)

저자
피에르 루이 모로 드 모페르튀
프랑스 뉴턴주의 수학자. 과학아카데미 종신서기였던 퐁트넬과 극작가인 우다르 드 라모트와 교류하고, 탕생 부인(Mme de Tencin)의 살롱에 출입하면서 당대 문인들과 교류했다. 1728년에 런던에 6개월 동안 체류를 하면서 로열소사이어티에 입회, 이 시기에 뉴턴의 이론을 발견하고 열광적인 뉴턴주의자가 되어 프랑스로 돌아왔다. 주로 데카르트주의 기하학자들로 구성되었던 프랑스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그는 뉴턴주의의 입장에 서서 ≪천체의 다양한 모양에 대한 논고Discours sur les differentes figures des astres≫(1732)를 출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데카르트 기계론에 비판적이었던 모페르튀는 1744년 이후에 자연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기존의 지배적인 생명발생 이론이었던 전성설을 비판했다. ≪자연의 비너스≫(1745)와 ≪유기체 형성에 대한 시론≫(1754)은 모페르튀의 수학과 천문학의 입장을 수미일관하게 자연사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로, 그는 이들 저작에서 후성설, 종의 변이, 기형의 발생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했다.
피에르 루이 모로 드 모페르튀
프랑스 뉴턴주의 수학자. 과학아카데미 종신서기였던 퐁트넬과 극작가인 우다르 드 라모트와 교류하고, 탕생 부인(Mme de Tencin)의 살롱에 출입하면서 당대 문인들과 교류했다. 1728년에 런던에 6개월 동안 체류를 하면서 로열소사이어티에 입회, 이 시기에 뉴턴의 이론을 발견하고 열광적인 뉴턴주의자가 되어 프랑스로 돌아왔다. 주로 데카르트주의 기하학자들로 구성되었던 프랑스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그는 뉴턴주의의 입장에 서서 ≪천체의 다양한 모양에 대한 논고Discours sur les diff?rentes figures des astres≫(1732)를 출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데카르트 기계론에 비판적이었던 모페르튀는 1744년 이후에 자연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기존의 지배적인 생명발생 이론이었던 전성설을 비판했다. ≪자연의 비너스≫(1745)와 ≪유기체 형성에 대한 시론≫(1754)은 모페르튀의 수학과 천문학의 입장을 수미일관하게 자연사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로, 그는 이들 저작에서 후성설, 종의 변이, 기형의 발생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했다.

역자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단순성과 구성: 루소와 디드로의 언어와 음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이다. 디드로의 <미의 기원과 본성>, <백과사전>,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 <자연의 해석에 대한 단상>, 장 스타로뱅스키의 <장 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 사드의 <규방철학>, 모페르튀의 <자연의 비너스> 등을 번역했고,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읽기>, <18세기 도시>를 공동으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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