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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묻다 : 과학이 놓치고 있는 생명에 대한 15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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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생물학이론
저자 정우현
출판사/발행일 이른비 / 2022.07.29
페이지 수 492 page
ISBN 9791197014871
상품코드 35502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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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생명, 그 신비를 밝혀온 도도한 탐구 여정 과학은 무엇을 밝혔고, 또 무엇을 놓쳤는가 “당신이 알고 있는 생명에 관한 과학적 지식들, 그것은 대부분 편견인지도 모른다.” 생물학적 결정론, 환원주의적 해석, 기계론적 생명관 ... 현대과학의 생명관, 이대로 괜찮을까? 생명의 본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과감히 짚어내고, 현대과학의 한계 너머 ‘인간을 위한 생명’을 다시 묻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인 생명의 개념, 그것은 과연 과학적일까? 현대는 생물학의 시대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지금은 PCR 검사나 백신 접종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제 줄기세포 치료나 유전자 치료를 받으며 자연스레 노화 억제와 수명 연장을 기대하는 시대가 열렸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 생물학과 첨단 공학기술이 결합해 탄생한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신개념을 통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초인류의 탄생을 꿈꾸기도 한다. 이처럼 이제 생명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며 그것을 다루는 일은 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도 생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 버나드 쇼는 100여 년 전에 이미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의 본질적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생물학의 무용함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므로 생물학이 과학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생명을 이해하는 수준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은 생명이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생명이 무생물로부터 우연히 생겨났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생명의 본질은 결국 유전자와 뇌로 환원될 수 있으므로, 이것을 분석하면 생명 전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영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뇌 신경계의 적절한 연결과 조합이 인식과 정신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따라서 유전자를 조작하고 마인드 업로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전대미문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생명을 바라보는 현재의 이런 관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것은 과연 과학적일까? 그렇게 생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인문학을 사랑하는 분자생물학자, ‘인간의 얼굴을 한’ 생물학을 역설하다! 학계 최전선에서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생명의 기원, 생명의 본질, 생명의 의미, 그리고 생명이 향해야 할 곳 등을 묻고,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흥미롭고 우아하고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생명은 우연인가?’라는 민감한 질문을 시작으로, 생명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명은 어떻게 진화하는지, 그리고 생명에 어떤 법칙이 있으며,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지와 같이 현대과학이 간과하기 쉬운 15가지 질문을 독자들에게 도발적으로 던진다.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인류가 이 물음들에 어떻게 답해 왔는지를 하나씩 하나씩 살핀다. 내로라하는 30명의 뛰어난 과학자, 작가, 사상가,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선별해 담았다. 그러면서도 탁월한 그들의 주장, 믿을 만한 과학적 결론이라고 해서 우리가 마땅히 취해야 할 것으로 여기지 않고 철저히 물음표를 붙인다. 저자는 ‘눌리우스 인 베르바(Nullius in Verba)’, 즉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는 런던왕립학회의 모토와 정신을 환기하며 과학과 인문학, 나아가 모든 학문을 대하는 우리의 근본적인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저자는 대중을 위해 무작정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만 설명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대중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쉽고 흥미롭게 잘 요리해서 내놓는 과학지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과연 그것이 사실이며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은지 끊임없이 의심하는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과학을 어렵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버드대 학부 교양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교양이란 ‘상식적인 잡학다식형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추정된 사실을 낯설게 만들며 익숙한 방향감각을 혼란하게 만드는 개념들’을 의미한다. 이는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과학을 ‘교양’ 삼아 가볍게 접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현대과학이 생명을 올바로 설명하고 있는지 면밀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물학이라는 씨줄과 철학ㆍ문학ㆍ예술이라는 날줄을 엮어 새로운 무늬를 띠는 생명의 모습을 제시한다. 생물학은 과학의 전유물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생물학에도 ‘인간의 얼굴’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물질주의에 경도된 현대과학의 생명관, 이대로 괜찮을까? 정신과 물질,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는 이원론을 주장했던 데카르트는 중세의 세계관을 무너뜨리고 생명에 대한 기계론적 가치관을 유행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물의 육체는 영혼이 없이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자동인형’에 불과하다는 기계론적 생명관은 생명의 역사에서 낡은 생기론과 목적론을 완전히 몰아냈다. ‘모든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밝혀낸 현대 물리학은 생명마저 똑같은 원리로 분해해 입자의 모임, 물질의 한 형태로서의 생명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물질은 생명의 모든 것이 되었고, 생명의 모든 신비한 현상은 결국 물질로 설명되리라 보았다. 이러한 시각은 모든 생명 현상이 ‘유전자’, 그리고 그것의 끝없는 진화를 통해 만들어낸 생명의 최종 병기, 즉 ‘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기계론적 환원주의와 유물론적 결정론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처럼 거부하기 어려운 과학계의 분위기는 현대 생물학이 DNA를 중심으로 한 생명의 ‘분자적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일 뿐인지도 모른다. 과학 활동의 형식을 결정하는 패러다임이란 특정 시기에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기 위해 공유하는 하나의 신념이지, 절대적인 관점이라 볼 수는 없다. 현대 생물학은 DNA와 유전자로 인간의 이기적 행동뿐 아니라 이타적인 행동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성 선택과 관련된 다양한 행동과 정치ㆍ사회적 의사 결정의 과정까지 생물학적 원인으로 대부분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말 그럴까? 위대한 과학자와 사상가들과 더불어 생명의 본질을 사유하다 생명이란 우연한 존재인지 필연적인 존재인지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와 유전학자 자크 모노의 목소리를 각각 들어본다. 생명이란 물질인지 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진화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의견을 들어본다. 우리가 아는 생명에 과연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유전학의 아버지 그레고어 멘델과 노벨상 수상자 바버라 매클린톡의 말을 경청해본다.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 생명은 결국 무엇이 되려 하는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과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의견을 살펴본다. 이처럼 우리는 이 책에서 생명의 중요한 본질을 묻는 각 장의 근사한 질문에 대해 두 명의 지성인이 가지고 있는 통찰을 나란히 살펴보며, 그들이 어떤 공통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점에서 다른지 비교하며 분석해본다. 저자는 각각의 목소리에 어떤 모호함이 있는지, 어떤 모순이 숨겨져 있는지, 어떤 점에서 그들의 주장에 실현 불가능성과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지 지적한다. 독자는 거기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생명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그 관점은 하나일 수 없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게 된다면 서로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더욱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명에 관한 모든 질문들에 정답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답을 현재의 지식으로 명쾌하게 알고 있는 이는 아직 없다. 과학은 확립된 불변의 지식이 아니라 지난한 논쟁이며 설득의 과정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단 하나이다. 생명이란 여간해서는 잡히지 않는 신비로운 현상이며, 여전히 의문으로 가득 찬 미지의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생명을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해주겠다는 어떤 주장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과학이 쉬울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분명한 것은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과학에도 낭만과 윤리가 필요하다 이 책을 따라 생명의 본질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경외감이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의 첫째가는 미덕”이라고 노래했던 로맹 롤랑의 아름다운 시구와, “자신의 생명이 존귀하다는 것을 자각할 때 삶은 더 큰 환희를 안겨준다”라고 말했던 괴테의 고백을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과학만으로는, 생물학만으로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과학은 생명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우리에게 과연 그것의 소중함을 역설할 자격이 있을까? 독자들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를 다룬 제3부에서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와 생태주의 철학자 한스 요나스의 목소리를 통해 생물학에 낭만과 윤리가 필요함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은 뉴턴의 시계처럼 모든 것이 결정적이고 무정한 객관의 세계를 그리는 과학으로 충분하지 않다. 삶을 그려내는 과학에는 낭만과 윤리가 필요하다.
목차
제1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1장 생명은 우연인가? 르네 데카르트와 자크 모노가 말하는 생명 생명과 생명이 아닌 것의 차이|생명은 저절로 움직이는 기계일까|현대과학의 기초, 환원주의|생명은 창발적인 속성을 가진다|생명이 가진 활력은 어디서 올까|생명은 우연일까 필연일까|생명은 합목적성을 가진다 2장 생명은 입자인가? 에르빈 슈뢰딩거와 후쿠오카 신이치가 말하는 생명 생명이라 불릴 수 있으려면|생명을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역하는 생명|유전정보가 담긴 입자를 상상하다|생명은 끊임없이 변한다|생명은 입자일까 입자의 흐름일까|모든 것은 정말 원자로 되어 있을까 3장 생명은 물질인가? 리처드 도킨스와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말하는 생명 영혼과 본능은 어디서 오는 걸까|유전자는 정말 이기적일까|케플러의 난제가 낳은 은유로서의 과학|물질에서 의식이 나올까|우리는 물질이 아니다|생명에는 의도가 깃들어 있다|우리는 물질을 벗어나 살 수 없다 4장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가? 아리스토텔레스와 루이 파스퇴르가 말하는 생명 세상은 네 가지 원소면 충분해|생명이 저절로 생겨났을까|생명은 생명에서만 나온다|생명을 만든 원시수프 레서피의 비밀|이기적 유전자는 너무 외롭다|생명이 되려면 유전자가 얼마나 필요할까|생명의 기원 찾아 해저 삼만리|그 많던 원시 세포는 다 어디로 갔을까 5장 생명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찰스 다윈과 리 밴 밸런이 말하는 생명 유전자는 우연히 그러나 끊임없이 변한다|진화는 다윈이 발명하지 않았다|진화라는 개념의 오랜 역사|진화의 의미도 진화한다|진화는 또 다른 진화를 부른다|진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쿨하거나 신중하거나|진화는 종교적 신념과 양립할 수 있을까 제2부 우리는 누구인가 6장 생명에 우열이 있는가? 프랜시스 골턴과 올더스 헉슬리가 말하는 생명 우생학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우생학이 만든 흑역사|사회진화론에서 민족개조론까지|우생학은 정말 나쁜가?|우월한 유전자라는 허상|진화에는 정말 방향이 없을까|무엇이 인간다운 선택인가 7장 생명에 법칙이 있는가? 그레고어 멘델과 바버라 매클린톡이 말하는 생명 무엇이 성을 결정할까|유전의 법칙은 과연 존재할까|생명은 언제부터 생명으로 인정받을까|비정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생명에는 법칙이 없다: ‘느낌’ 아니까|생명에게 이 세상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겐 맞고 누군가에겐 틀리다 8장 생명을 결정하는 것은 본성인가?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가 말하는 생명 본성이냐 양육이냐|사회개조론 vs. 생물학적 결정론|양육이 본성을 바꿀 수 있을까|본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이유|유전자로만 보면 인간은 제3의 침팬지|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까|본성과 양육, 결국 더 중요한 것은 9장 생명은 이기적인가? 윌리엄 해밀턴과 표트르 크로포트킨이 말하는 생명 이타주의는 어디에서 왔을까|죄수의 딜레마가 불러온 딜레마|이기적 유전자라는 참을 수 없는 모호함|동물의 행동에서 인간의 심리를 안다는 것|사회를 진화로 설명하기: 소설일까 다큐일까|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협력|모든 생명은 개체이면서 사회 그 자체 10장 생명은 아름다운가? 조던 스몰러와 필립 K. 딕이 말하는 생명 생명의 아름다움에 기준이 있을까|아름다움은 이미 자연에 존재한다|아름다움은 누가 결정하는 걸까|뇌는 만물의 척도? 잘 속아 넘어가는 호구일 뿐|사람이 정말 꽃보다 아름다울까|아름다움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제3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1장 생물학은 무엇을 탐구하는가? 앙리 베르그송과 폴 너스가 말하는 생명 과학은 어디에서 왔을까|풀잎의 뉴턴: 생물학은 어쩌다 기계론이 되었나|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다윈의 진화론|살아있는 것의 진화에 대해 연구한다는 것|목적 없는 정보는 없다|인간의 얼굴을 한 생물학 12장 생명은 만들 수 있는가? 메리 셸리와 크레이그 벤터가 말하는 생명 생명 창조의 꿈이 피어오르다|살아있는 것에는 전기가 흐른다|제발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호문쿨루스와 인공생명의 조건|크레이그 벤터의 인공생명 창조|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은 걸까|왜 인간을 복제하고 싶어 할까|만들어진 생명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13장 생명은 결국 죽는가?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필립 로스가 말하는 생명 죽으니까 생명이다|죽음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다|불로초는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다|야누스의 얼굴을 한 텔로머레이스|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본다는 것|생명은 죽음을 통해서만 존재한다|죽을 운명이라면 단지 품위 있기를 14장 생명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레이 커즈와일과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생명 행복은 우리 뇌 속에 있다|정신질환 없는 정신질환자가 느는 이유|휴머니즘의 과욕이 낳은 트랜스휴머니즘|완벽한 인간이라는 완벽한 허상|생명은 존재가 아니라 과정이다|진화적 휴머니즘이 지켜야 할 가치들|바보야, 문제는 윤리야 15장 생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호프 자런과 한스 요나스가 말하는 생명 블랙리스트보다 더 무서운 레드리스트|세상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없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의 중요성|동물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까|국경을 뛰어 넘는 바이오필리아의 정신|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적 가치|생명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본문중에서
저자가 가장 아끼는 7가지 구절 과학이 말하는 자연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과학은 생명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_13쪽 생명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것은 과학적인 질문이면서 동시에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것에 의해 우리는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에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된다. _51쪽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것은 과학에 반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과학이 할 일이다. _102쪽 노벨상을 수상한 분자생물학자 귄터 블로벨은 이렇게 말했다. “생명의 연속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우리의 나이가 스무 살이라느니, 서른 살이라느니 하는 말들은 모두 잘못되었다. 우리의 나이는 모두 35억 살이기 때문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다양한 생명이 시공간을 초월해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가족이라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경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사실이다. _300쪽 진화론이 빚은 생명의 불안정하고도 불투명한 운명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발견할 수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생명에 위대한 목적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는 길은 여전히 많다. 이것이 바로 생물학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이며, 우리가 생물학을 깊이 사유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_334쪽 역학법칙에 따라 규칙적인 운동만 하는 자연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운동을 일으키는 존재, 어디로 튈지 모르며 어떤 뜻밖의 결과를 유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 그것이 바로 생명이다. 세계를 생존의 장으로 여기며 거기 발 딛고 서서 엔트로피의 법칙을 이겨내는 긍정의 존재, 세상에 비로소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 바로 그것이 생명을 생명답게 하는 가치이다. _463쪽 과학이 알려주는 진리는 그 자체로 삶의 지침을 삼을 만한 것들이 아니다. 거기에는 해석이 필요하고,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고갱의 작품 속 마지막 질문은 어떤 장소나 운명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다. 그 질문은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세계를 판단할 단 하나의 절대적인 관점은 없다. 설령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한 것일지라도,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다르지 않다. 생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살필 줄 아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을 것이다. _467쪽

저자
정우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같은 대학원 생명과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와 베일러 의대에서 암 생물학과 분자유전학을 연구했으며, 유전체 손상을 복구하고 불안정성을 제어할 수 있는 여러 유전학적 기전을 밝혀 그 결과를 『셀』 『네이처』 등 정상급 국제저널에 발표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로 있으며, 약품생화학, 분자생물학, 신경과학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교양 과학사, 이해와 소통 세미나 수업을 매 학기 개설해 과학을 어려워하는 비이공계 학생들에게 자연 탐구의 즐거움을 불어넣고 있다. 과학을 비롯해 역사와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좋아한다. 여러 독서토론 모임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SNS에 독서 후기와 서평을 소개하고 있다. 고정 관념을 깨고 익숙했던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글을 찾아다닌다. 평소 과학과 타 분야 학문 사이에 멀어진 거리를 좁히기 위해 대화하고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한다. 이성과 감성, 관념과 경험, 그리고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늘 균형 잡힌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romanc_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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