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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이론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 생물학·이념·인간의 본성 (원제:Not in Our G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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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생물학이론
저자 ( 역자 : 이상원 )
출판사/발행일 한울아카데미 / 2023.03.15
페이지 수 432 page
ISBN 9788946074170
상품코드 35670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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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르원틴, 로즈, 카민이 쓴 이 고전의 원서 초판은 1984년에 나왔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는 르원틴이 기획했다. 그가 카민과 로즈를 합류하게 했다.) 초판 출판사는 미국 판테온 북스(Pantheon Books)였다. 2017년에 저자들은 2판을 낸다. 무려 ‘33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2판은 헤이마켓 북스(Haymarket Books)에서 나왔다. 이 독립 출판사는 주로 미국에서 비판적 인사들이 신간이나 개정판을 내는 곳이다. 촘스키(Noam Chomsky), 진(Howard Zinn) 등과 같은 이들이 이 출판사에서 책을 낸 바 있다. 2판의 우리말 번역은 초판이 1993년에 나왔으므로 ‘30년’ 만에 출간되는 것이다. 이번 판을 내면서, 오자, 탈자를 주의해서 수정했다. 이에 더해, 일부 뜻이 명확하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문장을 다듬었다. 내용과 관련하여, 한국의 최근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른바 젠더 문제로 보인다. 초판이 나올 1993년 당시 여성주의(feminism)의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젠더라는 말을 아는 독자는 드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성(sex)’과 ‘성(gender)’으로 구별해 써 주었다. 젠더라고 번역한 곳은 없었다. 2판에서는 그냥 젠더라고 간명하게 표현해 둔 곳이 대부분이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젠더 문제가 특히 20대에서 큰 변수가 되었다. 노동이나 환경이 아닌 젠더가 정치의 강력한 요소로 등장했으며, 이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회적 쟁점을 다룬 정상급 과학자 3인이 쓴 논쟁서이며 연구서이다. 뒤표지 글에 등장하는 한 서평의 일부에서 나오는 “가장 요구가 많은 전문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그 분석을 꼼꼼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처럼, 이 책은 심도 있는 연구서이되, 가독성을 갖추어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자들이 열의를 가지고 노력한 책이다. 저자들은 2판 서문을 새로 썼다. 책의 그 외 나머지는 초판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미세한 변화는 있으나 새로운 장의 추가와 같은 큰 손질은 없다. 2판 서문에서는 초판 출간 이래 30여 년 동안 있었던 일과 이 책의 의의 다섯 가지를 논의한다. 다섯 가지의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IQ는 유전으로 결정된다는 주장이 거짓임은 지나온 시간 속에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힌다. 자신들의 IQ 검사에 대한 비판이 미국과 영국에서 IQ 검사가 이제는 유행에서 벗어난 일을 도왔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간 유전체 계획(human genome project)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지능 유전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생물학에 기반을 둔 흑인과 백인의 인종 분류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둘째, 가부장제 지속성을 옹호해 줄 생물학적 기초는 여전히 분명치 않으며, 그간 나타난 젠더 관계(gender relations)의 커다란 변화는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 요소를 더욱 의심케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셋째, 정치적 저항 행동을 의학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력성을 지배하는 뇌 영역은 최근의 뇌 이미지 처리 기법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탐지되지 않고 있음을 언급한다. 말 안 듣는 어린이의 행동과 관련하여, 극미 뇌 기능장애는 현재 주의력 결핍 장애(ADHD)로 불리게 되었으나, 이것으로 진단된 이들의 뇌에 무엇인가 잘못된 바가 있고 그 잘못된 바를 약물인 리탈린(Ritalin)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정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넷째, 생물학적 정신의학과 관련하여, 대학 및 거대 약물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생화학적 과정은 여전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라고 언급한다. 다섯째, 사회생물학이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상표를 단 일을 언급한다. 신생대 플라이스토세에 인간의 본성이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이후에 인간 삶은 별 변화가 없다는 진화심리학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윌슨은 2000년대 후반부에 사회생물학의 핵심이 되는 ‘개체 선택(individual selection)’ 이론을 버리고 ‘집단 선택(group selection)’ 이론을 받아들였다. 집단 선택은 자연선택의 단위는 개체가 아니라 집단(예를 들면, 종)이라는 이론이다. 개체의 이기성에서 집단의 진화적 계승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옮겨 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도킨스가 윌슨을 강하게 비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비유하자면, 교주인 윌슨이 개종하자 부흥사인 도킨스가 격분해 교주를 공격하는 판국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 사건은 한국 지파로 불릴 만한 이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윌슨의 이 개종적 사건이 국내에서는 덜 알려진 것 같다. 하지만 세 명의 저자는 윌슨의 전향을 언급하지 않은 채 진화심리학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는 사회생물학만을 다루는 책이 아닐뿐더러, 저자들은 윌슨의 이 전향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의 초판은 미국에서 레이건과 영국에서 대처가 집권하던 중에 나왔다. 신자유주의 본격화 시기였다. 2판은 미국에서 트럼프와 일본에서 아베가 집권하던 중에 출간되었다. 극우적 성향의 정치가 펼쳐지던 중이었다. 2017년 이 책이 나온 그 해 말 저자들의 하나인 카민(1927년생)이 사망했다. 또 다른 저자인 르원틴(1929년생)은 2021년에 사망했다. 2판은 카민과 르원틴 두 사람의 마지막 책이었다. 1938년생 로즈가 이번 2판 출간을 주도했으며, 그는 활동 중이다. 2017년 판 서문 맨 뒤에는, 로즈, 카민, 르원틴 순으로 이름이 적혀 있다.
목차
2017년 판 옮긴이의 말 | 옮긴이의 말 | 2017년 판 서문 | 서문과 사사 1장 신우익과 낡은 결정론 2장 생물학적 결정론의 정치학 3장 부르주아 이념과 결정론의 기원 4장 불평등의 정당화 5장 IQ: 세계의 등급 질서화 6장 결정된 가부장제 7장 정신 조정에 의한 사회 조정 8장 정신분열증: 결정론들의 충돌 9장 사회생물학: 총체적 종합 10장 새로운 생물학 대 낡은 이념
본문중에서
이것은 왜 인간의 본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명한 것은, 그 자신의 역사를 그 본성 ‘안에서’ 구성한다는 점이냐의 이유이다. 그러한 역사 구성의 귀결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한 세대의 한계는 다음 세대의 한계와 무관하게 된다는 것이다. …… 그렇게 우리 자신의 역사를 구성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안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역사의 구성은 인공물만큼 많은 관념과 단어들로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물학적 결정론의 관념에 대한 옹호와 그들에 반대하는 논의는 그 자체가 그 역사의 일부인 것이다. _1장 신우익과 낡은 결정론, 45~46쪽 우리가 과학의 방법을 사용하는 과학의 사회적 제도가 현상세계에 관해 무엇을 이야기해 주느냐 하는 것과 현상 자체의 실제 세계를 구별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단지 이들 사회적 제도와 이들 방법의 사용이 아주 종종 세계에 관해 참된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의 이름을 빌려 이야기하는 자들의 주장이 때로 쓰레기라는 사실을 잊고 마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그 주장들은 그러한 심각한 주의를 부여받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 서구 사회에서 제도로서 과학이 과거에는 교회에 주어졌던 권위와 일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과학’이 이야기할 때 ―혹은 오히려 과학의 대표자들(그리고 그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이다)이 과학의 이름으로 이야기할 때― 어떤 개도 짖지 말게 하자. ‘과학’은 부르주아 이념의 궁극적 정당화물이다. ‘과학’에 반대하는 것, 사실보다 가치를 선호하는 것은 단지 인간의 법칙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_2장 생물학적 결정론의 정치학, 64쪽 평등의 이념은 불평등의 원인을 사회구조로부터 개인의 본성으로 재위치시킴으로써 불평등 사회에 대항하는 무기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사회의 지지를 위한 무기로 변질되었다. 첫째, 사회 안의 불평등은 개인 사이의 본질적 장점과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직접적이고 불가피한 결과라고 확언된다. 어떤 이는 성공할 수 있고,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어떤 이가 그렇게 하는가 못하는가는 의지 혹은 성격이 갖는 내재적 강점 또는 약점의 결과이다. 둘째, 환경과 교육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이념이 문화 결정론을 따른 것이라면, 생물학적 결정론은 그러한 의지와 성격의 성공과 실패를 개인의 유전자 안에 대부분 부호화된 것으로서 파악한다. 장점과 능력은 가족 안에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 사이의 그러한 생물학적 차이의 출현은 그 출현이 지위, 부, 권력의 위계를 형성하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인간의 본성의 일부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위계질서적 사회의 창조로 인도한다고 주장한다. 세 가지 요소는 모두 현재의 사회적 배치의 완전한 정당화에 필수적인 것이다. _4장 불평등의 정당화, 107~108쪽 왜 가부장제는 지속되는 것일까? 한 가지 가능성은 가부장제는 인간의 생물학적 상태의 귀결인 그 가부장제로부터 이익을 얻는 이들이 보존시킨 역사적으로 일관된 사회조직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어떤 다른 사회형태는 그러한 생물학적 상태의 한 귀결이며 그 귀결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가능한 사회조직 범위 가운데 하나일 뿐인 것과 같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이들은 가부장제는 우리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남자와 여자 사이의 생물학적 차이로 고정된, 우리가 갖는 생물학적 특성의 불가피한 산물이라고 논변한다. _6장 결정된 가부장제, 184쪽 우리는 과학 안에서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원론적 사고의 출현을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기간 동안 부르주아 사회 발전의 한 측면으로 기술해 왔다. 그러나 이 부르주아 사회는 자본주의적일 뿐만 아니라 또한 가부장적이다. 출현했던 그 과학은 단지 자본주의 이념에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가부장제 이념과도 일치한다. 그것은 현저한 남성과학이고, 그 과학으로부터 여자는 모든 수준에서 짜내어진다. …… 오늘날 가부장적 과학은 가사 및 재생산 노동에 무지하고 ―힐러리 로즈가 논의한 것처럼― 세계에 대한 부분적 지식일 뿐이고 부분적 지식이 될 수 있을 뿐이다. _6장 결정된 가부장제, 222, 223쪽 어떤 이가 인간의 본성으로 이야기되는 사회현상의 전체 집합을 제시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심지어 한 적절한 목록에 대한 사회생물학자들 사이의 의견에서도 불일치가 존재한다. 대략 말해서 인간은 자기 권력 확대적인 이기적 동물로 보이며, 이 동물의 사회조직은 심지어 그 조직의 협동적 측면 속에서도 생식적 적응도를 극대화하는 특성의 자연선택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인간은 세력권제, 부족주의, 교화 가능성, 맹목적 믿음, 외국인 혐오증, 다양한 공격성의 표현 등과 같은 특징을 띤다. 이타적 행동은 실제로 개인이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에 의해 동기 부여 당하는 이기심의 한 형태이다. _9장 사회생물학: 총체적 종합, 323

역자
이상원
연세대 인문한국 교수, 명지대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미래철학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다. 논문으로 “Interpretive Praxis and Theory-Networks,” Pacific Philosophical Quarterly 87(2006): 213-230 등이 있고, 저서로 「현상과 도구」(2009) 등이 있으며, 역서로 「실험실 생활: 과학적 사실의 구성」(2019) 등이 있다. 한국과학철학회 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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