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재료, 나무 나무는 지구를 위해 가장 최적화된 자연 재료다. 흙과 철은 인공 재생이 불가능하지만 목재는 인류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관리와 재생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마냥 보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성장이 멈춘 나무는 탄소를 머금은 채 그냥 서 있을 뿐이다. 때문에 적정하게 취해서 쓰고 그 자리에 다시 나무를 심어 대기의 탄소를 다시 저장하고 동시에 산소를 공급하는 생태 순환을 반복해야 한다. 자연계 자체가 순환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나무 또한 생멸의 이치가 자연스러울 때 지구 환경을 더욱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신간 『세상의 나무』는 목재에 대한 학문적 이론을 다루기보다 목재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실에 잘 쓰기 위해 실무적 입장에서의 이해를 돕는 책이다. 수종에 따른 목재 사용의 적확한 이해와 사용이 체계화되지 못하고, 대부분 관성적 사례나 목수의 개인적 경험에 의존한다는 사실과 목재 관련 학술 자료는 많지만 현장 실무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목재 수종의 실용적 측면서 이 책을 구성했다. 이 책에 수록한 나무는 건축과 가구에 널리 사용된 수종들이다. 실용적 측면에서 목재의 사용법과 해석이 모호하고 부족한 점을 확인한 것이 이 책의 집필 동기다. 일반 시중에 떠도는 목재 사용법을 객관적으로 재검토했고 캐나다, 미국, 남미, 유럽 등 해외 목재협회의 수종에 따른 특성화 자료를 취합·분석했으며, 국내의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에 있어 목재 사용의 사전 및 사후 경과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같은 수종이라고 해도 지역과 환경, 건조 및 관리, 제작 기술에 따라 그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 책에 서술된 내용이 참고는 될 수 있어도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음을 알린다.

04 여는 글 진정한 혁신을 위하여 14 느티 Zelkova 천년의 나무, 한민족의 나무 22 오크 Oak 문명을 탄생 시킨 어머니 나무 36 월넛 Walnut 중후한 신사의 존재감, 호두나무 46 애쉬 Ash 탄성이 뛰어난 신화의 나무, 물푸레나무 56 메이플 Maple 다재다능한 가을의 전사, 단풍나무 64 비치 Beech 유럽을 상징하는 나무, 너도밤나무 74 버치 Birch 낭만과 실용의 자작나무 84 체리 Cherry 은은하게 붉고, 적절하게 아름다운 벚나무 94 로즈우드 Rosewood 귀족의 기품, 장미목 102 티크 Teak 화려한 이력의 황금목 110 나라 Narra 가링으로 불리는 귀한 목재 118 부빙가 Bubinga 아프리카 황제 나무 128 이로코 Iroko 아프리카 티크로 불리는 나무 134 웬지 Wenge 중후한 매력과 앙칼진 성질 140 아프젤리아 Afzelia 아프리카의 진주 146 마호가니 Mahogany 호사스런 공간을 대표하는 목재 152 흑단 Ebony 검은 다이아몬드, 흑단 158 멀바우 Merbau 목재계의 팔방미인 166 리그넘바이티 Lignum Vitae 생명의 나무, 유창목 174 캄포 Camphor 항균 작용이 뛰어난 녹나무 180 파덕 padauk 왕들의 나무 186 퍼플하트 Purple Heart 강직한 보라색 목재 190 띤윈 Thinwin 변재가 아름다운 무명의 나무 194 이페 Ip 외장 목재의 첨병 200 소나무 Korean red pine 한국인의 나무 210 참죽 Chinese cedrela 버릴 것 없는 다기능 목재 216 오동나무 Royal Paulownia 검박하고 소중한 딸나무 224 더글러스, 햄록, 스프루스, 레드파인 소나무의 친구들 230 편백나무 Chamaecyparis obtusa 웰빙 나무의 대명사 236 삼나무 Japan ceder 무난하고 실용적인 목재 241 목재 샘플 가이드

레드오크 VS 화이트오크 일반적으로 목수가 기억해야 할 오크 수종은 세 종류 정도다. 레드오크, 화이트오크, 그리고 지역에 따라 프렌치오크, 유러피안화이트오크 등으로 불리는 잉글리시오크다. 이 세 수종은 각각 별도의 학명을 가진 고유종인데, 북미 목재업계에서는 크게 참나무 계열 나무를 레드오크군과 화이트오크군으로 분류한다. 레드오크와 화이트오크를 구분하는 이유는 표면 질감이나 색감과 무늬 차이는 물론, 뚜렷한 물성 차이가 나무를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심재와 변재의 구분이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심재는 황갈색이고, 변재는 이보다 색이 옅은 담황갈색에 가깝다. 목질은 마찰과 충격에 강하고 습기와 충해에도 강해 벌레를 멀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가구로는 견고함과 함께 벌레가 꼬이면 안 되는 반닫이, 뒤주를 등을 만들 때 애용됐다. 잘 썩지 않는 성질 때문에 배를 만들 때도 느티나무가 쓰였다. 조선 세종조 문헌에는 “싸움배를 만드는 방법으로써 느티나무 판을 겹으로 만들고, 만약 느티나무를 구하기 어려우면 다른 나무를 쓰라”는 구절이 나온다. 제주도에서는 ‘굴묵이발’로 불리는 느티나무뿌리의 껍질로 밧줄을 만들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