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이주와 이주민의 현주소 분석, ‘다문화적 공존’으로서 이민사회를 탐구하기 오랫동안 ‘단일민족’ 신화를 고수해 온 한국사회가 바야흐로 이민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졌다. 혈연관계의 가족 시스템에 귀속된 결혼이민여성과 달리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이웃과 공동체 일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이방인들의 등장, 그야말로 차이의 공존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하는 시대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전례 없는 저출생과 지역소멸 위기라는 국가적 위기 때문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 이민사회로의 전환은 진행되고 있었으며 지구화 시대 다문화적 공존은 보편적 삶의 양식이 되어가고 있다. 난민, 가사노동, 이주통계 등 이번 특집호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들을 통해 가까운 미래인 이민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무엇을 논의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한국식 다문화적 전환의 특수성과 보편성은 무엇이어야 할지, 새로운 사회구성원이 될 그들은 누구인지, 어떤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마땅한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저출생이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 이민이 아닌, 21세기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인 다문화적 공존으로서 이민사회를 탐구하고자 한다.

〔공간과 사회(2023년 제85호) 33권 3호 목차〕 특집논문 이주, 이주민, 다문화공간 [편집의 글]이민사회로의 전환 기로에서 짚어보는 쟁점들/ 정현주 환대의 관점으로 본 한국 사회의 무슬림 난민: 예멘 난민과 아프간 특별기여자 사례 비교연구/ 구기연·백일순 이주가사노동자의 계급경험과 위치를 통해 본 계급불평등: 프랑스, 한국, 중국의 조선족 여성 노동 비교·분석/ 이미애 근거 기반의 이민정책 수립을 위한 국내 이주민 대상 통계 검토/ 장주영·허정원 일반논문 공공공간의 다중적 공공성: 서울광장의 사용허가 제도 논란을 중심으로/ 김지현 계획도시의 노동공간을 통해 드러난 다층적 분리의 정치: 안산시 반월공단을 사례로/ 김지수 포스트 코로나 시기, 신의주의 도시공간 변화와 북중관계 전망: 도시지정학의 시각에서/ 황진태 사회주택 사업의 공공성에 관한 경험 연구/ 신수임 도시불평등과 기회의 지리/ 이승욱·박철웅·강승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