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라디오 “김선재의 책하고 놀자” 추천 KBS제주 “탐나는 제주_책 속의 제주” 추천 「뮤지엄 오퍼스 vol.4」는 “도시가 세계유산, 고령”을 담았다. 2023년 9월 ‘가야고분군’이 한국의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대가야의 도읍인 경상북도 고령군이 주목받고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700여 기의 봉토분과 수만 기에 달하는 무덤이 집중되어 있어 가야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공존하던 한반도의 고대 왕국이지만, 남겨진 문헌 기록이 많지 않아 우리 역사에서 잊히다시피 하였다. 다행히 1977년 지산동 44호분의 발굴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순장묘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가야 왕국은 1500년 긴 잠에서 깨어났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또 한 번 가야사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호에서는 지산동 고분군이 세계유산이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역사여행가 황윤이 직접 다녀온 대가야박물관 탐방기와 가야사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대가야스타일의 토기와 귀금속 장신구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비범한 지산동 고분군의 경관과 평범한 소도시의 일상이 공존하는 고령. 고령의 ‘오래된 미래’와 ‘미래의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Museum_Opus) 추천 독자 - 한국의 최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고분군’에 관심 있는 분들 - 500년 대가야 도읍지인 고령의 고유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궁금한 분들 - 세계유산의 도시 고령에 사는 이들의 리얼 로컬라이프가 궁금한 분들

2 Hello 10 Designer's Perspective 오래전 디자인 WORLD HERITAGE SITE 22 History of the Museum 박물의 역사 역사의 박물 : 대가야박물관 32 Behind Story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이 되기까지 38 In Depth Issue 대가야왕릉의 비밀 50 Viewing Record 고분군 옆 박물관 RETURN OF THE KINGDOM 70 Curator’s Talk 대가야 시그니처, 디자인을 입은 토기 78 Culture of Precious Metals 귀금속 장신구로 본 대가야 스타일 84 Pioneer the Route 철의 왕국, 바닷길을 뚫다 88 Diplomatic History 대가야 하지왕은 왜 중국 장군이 되었을까? 92 Faith of Goryeong 고령의 신앙 ANCIENT FUTURE 100 Architectural Travel 개실마을 건축기행, 오래된 미래를 만나다 108 Magnum Opus 영원과 무상이 만나는 곳, 고령성당 114 Interview 관솔향 가득한 아버지의 해방일지 118 Interview 그리움의 불꽃이 튄다, 고령대장간 124 Delicious History 고령 한우가 맛있는 이유 FUTURE SELF 130 Stylish 낭랑18세, 가야금 타고 날다 134 Craftsmanship 백자의 전통을 잇다, 정가로이 140 Muse Town of Dreams 웃고 떠들고 춤추고 노래하라 : 고령 뮤즈타운 146 Take Loot 시원하고 달달한 고향의 맛을 심습니다 152 Everyday Pottery 일상의 발견 : 도예 × 한옥스테이 158 Photo Essay 살아있는 역사책, 거대한 자연경관 속으로 166 Publisher’s Letter 씨_Seed

무덤에 누워 있다면 천장에 펼쳐진 수많은 연꽃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죽은 이의 다음 삶을 위해 준비한 ‘연꽃의 바다’인 것입니다. 이것은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고대의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인 셈입니다. - p.12 "오래전 디자인" 중에서 사실 박물관 큐레이터는 일이 고되기도 하거든요. ... 진열장 내부에 먼지를 닦는다거나 유물에 어울리는 적당한 받침대를 찾아내 교체하거나, 100자 정도의 안내글 하나도 전시 스토리에 맞춰 하루 종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창작의 고통(?)도 있어요. 유물에 관한 최신 정보를 소개하면서도 보편적인 정보를 담아야 하므로,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필요하죠. 그럼에도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이거 그럴듯하다’, ‘가치가 있다’고 공감하고 소중함을 느끼실 때 큐레이터로서의 만족감이 크지 않나 싶어요. - p.30 "대가야박물관장님께 듣는 비하인 스토리" 중에서 대가야 왕들이 선택한 해외시장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전통적으로 가야연맹과 교류한 왜(일본)였다. 그러나 고령의 입지를 보면 북서쪽으로는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등의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고, 동쪽으로는 어색한 관계의 신라와 경계한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 바다를 이용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매우 불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그들의 선택은 (비록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섬진강을 활용한 남해안 해상교통로의 개척이었고, 이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p.86 "철의 왕국, 바닷길을 뚫다" 중에서 “와, 이게 가야금 맞아?” 걸그룹 블랙스완과 가야금 연주자 박고은의 콜라보 ‘Tonight’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은 단박에 가야금에 꽂혔다. 빠른 비트의 대중음악에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가야금의 화려하고 경쾌한 소리가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연주자 박고은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심상치 않다. 가야금은 당당히 자신의 소리를 드러내며 블랙스완의 퍼포먼스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에 나도 모르게 ‘Tonight’의 빠른 비트가 실렸다. -p. "낭랑 18세, 가야금 타고 날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