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다루는 영국 신사는 장원 문화와 연관된 영국성의 또 다른 결정체이다. 이들은 영국의 자연과 땅에 뿌리내린 문화라는 자부심, 시골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라는 자긍심, 영국 정치와 권력의 본산이라는 자의식, 대영제국의 부와 권위, 이국적 문물에 대한 낭만적인 동경 등 다채로운 영국의 문화를 드러낸다. 영국 전역에 산재한 장원들은 이런 문화를 통해 배양되거나 강화되는 영국성의 소산이자 상징물이다. 이들 장원과 저택들은 현재 사적인 소유물인 동시에 사회 공공의 유산이라는 인식 하에 영국의 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보존되고 있다. 20세기 후반 번성한 문화유산운동과 문화유산산업의 중심에 있는 영국의 장원은 영국성의 기호로 관광 산업, 출판 산업, 영화 산업, 패션 산업 전반에 뚜렷하게 각인되고 있다.

머리말 01 신사되기 02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설득』사관과 신사 03 E. M.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잃어버린 우산과 신사 04 카주오 이시구로의 『지난날의 잔재』신사와 집사 05 신사의 품격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