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성리학자들의 독서법을 총괄하여 정리하고 그 바탕 위에서 퇴계 독서법을 탐구 『주자어류』《독서법》 이래 독서법이 유학자들의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들은 독서법을 공부방법과는 다른 별개의 갈래로 인식하지 않고 공부방법론 속에서 독서법을 부분적으로 거론하는 정도였다. 퇴계 이황은 시(詩)와 서(書)에서 많은 독서이론과 독서법을 거론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고 활간독서법活看讀書法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독서법을 정립하였다. 저자는 정통 성리학자들의 독서법을 총괄하여 정리하고 그 바탕 위에서 퇴계 독서법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기 독서법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옛 선비들의 독서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활간독서법을 통해서 독서인들에게 우주적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소상하게 제시 퇴계는 인간존재가 우주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활간독서법活看讀書法을 통해 독서인들에게 우주적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퇴계는 孔孟, 二程子, 張子, 朱子의 독서법을 수용하되 의리학적 차원에서 옥석을 가려내었다. 여기에 창의적 발상을 더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독서법을 제창하였다. 이 책은 퇴계의 문집에서 독서법 용어를 모두 뽑아내어 이러한 과정을 추적한 성과물이다. 특히 퇴계의 세계관, 가치관, 사상, 현실인식 등과 독서법의 관계를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다각도로 다루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퇴계의 활간독서법이 인간존재를 어떻게 우주적 존재로 격상시키는지를 다각도로 탐구 퇴계의 활간독서법은 별도의 편명이나 논제를 마련하고 여러 조목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편명과 조목을 일일이 명시한 주자 독서법의 경우와는 차이가 많다. 특히 理의 發을 기조로 하며, ‘변화하는 사물의 원리나 법칙에 대한 의리학적 해석 방법’을 겨냥하기 때문에 활간독서법이라고 한다. 퇴계 활간독서법 안에는 전통 독서법과 활간독서법의 양상, 천인관계론天人關係論, ‘生意’와 ‘樂’의 미학적 특징, 인성교육 방법론과 독서병통 치료방법론 등이 우주적 가치와 함께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이런 내용들이 어떻게 의리학적 차원에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인간존재를 우주적 존재로 격상시키는지를 다각도로 찾아보고 있다.

머리말 제1장 퇴계 독서법, 왜 활간活看인가? ‘동태적인 理’를 활간活看의 개념으로 택한 까닭 퇴계 독서법에서 활간이 지니는 비중 활간독서법의 의리학적 측면과 그 역사적 의의 활간독서법, 현대인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제2장 활간독서법의 선하先河,『주자어류』〈독서법〉 I. 주자朱子의 활간론活看論 ‘활간’의 개념과 원칙 활간의 형식과 내용, 그 지향점 활간독서법의 성리학적 의의 Ⅱ. 주자 독서법의 구성주의적 시각 〈독서법〉의 인식 층위 층위 이동의 구성주의적 성격 〈독서법〉의 구성주의가 지니는 인식론적 의의 제3장 퇴계의 전통 독서법 인식과 활간독서법 I. 전통 독서법에 대한 퇴계의 인식 성리학 근거의 독서이론화 주자 성리학적 독서법의 계승과 확장 퇴계 전통 독서법 인식의 사상사적 위상 Ⅱ. 활간독서법의 근거, 목표, 양상 근거 목표 양상 제4장 퇴계 활간독서법의 지향과 미학 I. 지향 天과 人의 合一 우주의 자아화, 자아의 우주화 Ⅱ. 미학 ‘生意’ 사상의 구현 ‘樂’의 심미체계 제5장 퇴계 활간독서법의 확장 가능성 I. 인성교육 방법론의 측면 활간독서법에 나타난 인성론 인성교육의 창의적 발현 양태 인성교육 방법론으로 본 퇴계 활간독서법의 방향 Ⅱ. 독서병통 치료방법론의 측면 독서병통의 증세와 원인 독서병통의 치료방법 참고문헌 찾아보기

‘活看’은 만상의 理法을 생생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인식 방법이다. 인식 방법으로서의 활간은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태적인 이법을 생생하게 파악한다는 의미와 원래부터 동태적 이었던 이법을 생생하게 파악한다는 의미가 그것이다. 전자는 정태적인 理를 ‘멈추어 있는 그대로’ 포착해내고자 하고, 후자는 동태적인 理를 ‘움직이는 그대로’ 포착해 내고자 한다. 전자와 후자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전자와 후자가 모두 ‘있는 그대로’를 자세하게 포착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같고, 전자는 이법을 정태적으로 파악하고 후자는 이법을 동태적으로 파악한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퇴계는 후자 쪽을 定論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