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세기 중국 문학의 근대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중국 신문학의 탄생, 분화,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중국 현대문학사를 통시적으로 조명한 연구서이다. 량치차오, 후스, 루쉰, 궈모뤄, 마오둔, 선충원, 장아이링 등 대표적인 중국 현대문학 작가들의 사상과 활동, 작품들을 비롯해 중국 현대문학사의 주요 문학사조와 문학운동 등을 총망라하여 설명했다. 2009년에 출간된 초판을 보완한 개정판으로, 중국 인명 및 지명의 한글 표기를 다시 검토하고 중국어 원전의 번역문도 보다 매끄럽게 다듬었으며 문학사의 흐름을 좀 더 유기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인용문을 추가하고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중국 현대문학사의 기술은 중국 현대문학의 사적 흐름을 정리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정신사·문화사적 맥락에서 현대 중국을 형상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현대 중국인의 정신적 유동과 그 궤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중국 현대문학사를 보다 유기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학사를 시기별로 나누어 단절적으로 서술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시간적 경과를 고려하면서도 문학 경향이나 주제, 장르 등을 중심으로 하여 통합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기술 방식에 의거해 작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19세기 말 문학개혁의 시행, 5·4신문화운동 시기 문학혁명의 발발, 항일전쟁 시기 구국문학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과정에서의 사회주의 문학의 대두 등 중국 현대문학의 주요 문학적 현상 및 사건과 그 사적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중국 현대문학사의 흐름은 중국 현대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중국 현대문학은 당시의 사회 정세나 정치 상황의 영향을 받았으나 문학의 독자성·예술성을 포기한 적은 없으며, 이 시기 중국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작가가 배출되고 다양한 작품이 창작되었다. 이는 중국 현대문학을 단일한 이념으로 체계화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 문학 작품을 근대적인지 아닌지, 현실주의적인지 아닌지, 혁명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와 같은 이원 대립적 인식의 틀에 얽매여 파악하는 대신 창작의 다원적 양상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중국 현대문학사 저술들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던 편향된 이데올로기적 서술 관점을 배제하고 비평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학술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문학사를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중국 문학사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을 비롯해 소홀하게 취급되었던 문학 현상도 적극적으로 탐색함으로써 중국 현대문학사를 온전하게 구성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예컨대 부르주아 통속 작가라는 이유로 비판받았던 장아이링의 문학 세계를 삶의 황량함과 인간의 욕망의 형상화라는 관점에서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으며, 도시민들의 저급한 취미에 영합하기 위해 창작되었다고 해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원앙호접파(鴛鴦蝴蝶派)의 통속소설에 대한 문학적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고자 했다. 이와 아울러 타이징눙의 단편소설 「나의 이웃(我的隣居)」, 양한성의 극작품 『무궁화의 노래(槿花之歌)』등 조선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당시 중국인들이 조선과 조선인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조선을 둘러싼 당시의 아시아 정세가 어떠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개정판을 펴내며 초판 서문 제1장 중국 현대문학사의 범주와 근대적 문학 의식 제1절 현대문학사의 범주와 전개 양상 제2절 전통적 문학 의식의 근대적 변화 제2장 전통의 붕괴와 문학 개혁의 움직임 제1절 서학 수용과 진화론의 충격 제2절 전통시의 개혁과 신문체의 창안 제3절 소설계혁명의 제창 제4절 창작소설과 번역소설의 유행 제5절 문학 개혁의 한계 제3장 5·4문학혁명과 신문학의 탄생 제1절 『신청년』의 창간과 신문화운동 제2절 문학혁명의 제창 제3절 서양 문학의 영향과 ‘인간의 문학’ 제4절 신문학의 탄생 제5절 문학혁명의 반대 제4장 전문적인 문학 단체의 결성과 창작 방법의 표방 제1절 전문적인 문학 단체의 결성 제2절 문학연구회와 사실주의 제3절 창조사와 낭만주의 제4절 문학 경향의 차이와 대립 제5장 루쉰의 문학 제1절 루쉰(魯迅)의 생애와 창작 활동 제2절 「광인일기」와 「아Q정전」 제3절 『납함』과 『방황』 제4절 『야초』와 『조화석습』 제5절 『고사신편』 제6장 백화 신시의 출현과 다양한 신시 유파의 등장 제1절 시 형식의 해방과 백화 신시 제2절 궈모뤄(郭沫若)의 『여신』 제3절 신월파의 신격률시 제4절 상징시의 등장 제5절 현대파의 현대주의 시 제7장 소설 형식의 탐색과 장편소설의 풍성한 수확 제1절 낭만적 서정소설 제2절 향토소설 제3절 ‘인생을 위한’ 소설 제4절 마오둔(茅盾)과 『한밤중』 제5절 바진(巴金)과 『가(家)』 제6절 라오서(老舍)와 『낙타 샹쯔』 제8장 혁명문학의 제창과 좌익 문단의 성립 제1절 혁명문학의 제창 제2절 혁명문학 논쟁과 중국좌익작가연맹의 결성 제3절 문예 이론 논쟁의 심화 제4절 문예 대중화 토론과 좌익 문학 제9장 현대 산문 양식의 발전과 분화 제1절 잡문 양식의 출현 제2절 미문의 소품문 제3절 다양한 서정 산문 제4절 보고문학의 발달 제10장 서양 현대극의 수용과 희극 창작의 성숙 제1절 과도적인 ‘문명신희’의 출현 제2절 ‘아마추어극’운동과 ‘국극’운동 제3절 화극 창작과 좌익 화극운동 제4절 톈한(田漢)과 「명배우의 죽음」 제5절 차오위(曹?)와 『뇌우』 제11장 원앙호접파 소설과 통속문학의 유행 제1절 원앙호접파 소설 제2절 통속문학의 확대 제3절 쉬전야(徐枕亞)의 『옥리혼』 제4절 장헌수이(張恨水)의 『울고 웃는 인연』 제5절 통속문학의 가치 제12장 전쟁 시기 문단과 작가들의 문학적 대응 제1절 항일전쟁과 문단 상황 제2절 문예 논쟁과 토론 제3절 역사극의 왕성한 창작 제4절 칠월시파와 아이칭(艾靑) 제5절 펑즈(馮至) 그리고 구엽파 시인 제13장 ‘경파’·‘해파’ 문학과 선충원, 장아이링, 첸중수의 소설 제1절 ‘경파’ 문학과 ‘해파’ 문학 제2절 선충원(沈從文)과 향토소설 제3절 『변성』, 향촌의 아름다운 인성과 풍속 제4절 장아이링(張愛玲)과 도시 ‘전기(傳奇)’소설 제5절 『전기』, 일상 속의 욕망과 삶의 황량함 제6절 첸중수(錢鍾書)와 『포위된 성』 제14장 문예 정풍운동과 사회주의 이념의 문학적 구현 제1절 문예 정풍운동의 전개 제2절 문예 좌담회의 강화 제3절 자오수리(趙樹理)와 딩링(丁玲)의 소설 제4절 신가극 「백모녀」와 보고문학 제15장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