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지구촌 각처에서 헌신적으로 선교 사역에 종사하시는 귀하고 귀한 한인 독신 여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판됨을 기뻐하는 바이다. 이 책은 한인 독신 여선교사님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어떤 훈련을 받아서, 어떻게 선교지에 나가, 어떤 문화 충격을 경험하였으며,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는가 등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독신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 그들의 기쁨과 애환, 보람과 좌절을 들여다보면서 선교사들의 삶을 좀 더 깊숙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선교 후보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현장 선교사들은 어떠한 마음 자세로 사역에 임하여야 하는지, 파송 기관 지도자들은 어떻게 독신 여성 선교사들을 돌봐 주어야 하는지, 후원 교회는 선교사들을 위하여 어떻게 기도하며 후원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장이 될 것이다. (박기호 풀러신학교 원로교수)

땅끝의 시간 008_발간사_소평순 010_추천사_박재신 012_추천사_박기호 013_추천사_임윤택 014_추천사_이주연 016_추천사_최형근 017_추천사_전철영 ▶1부_땅끝,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_아프리카 020_김순옥_하나님의 자랑과 기쁨이 되게 하소서 037_홍경은_선교사로 사는 것은 행복이다 055_강영애_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여정 071_강진숙_인생 훈련장 087_이진희_오른손으로 붙드시는 하나님 091_임선희_나를 아시는 하나님 104_정은희_포토 에세이_남수단 ▶2부_땅끝에서 시작된 그리운 만남_아시아Ⅰ 108_오성화_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아름다운 이들 116_임창남_야자수 그늘에 가린 영혼들을 위한 발걸음 135_서은자_첫사랑 142_김경애_안토니오 영감님 149_이정희_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160_이미순_그리운 나의 선생님 165_이은례_포토에세이_필리핀 ▶3부_땅끝에서 가슴으로 품은 사람들의 이야기_아시아Ⅱ 168_이종현_천상의 아이들 175_이정표_문화 속에 다시 태어나기 191_신옥련_선생 하지 말고, 엄마 해라 209_윤윤경_불교도와 무슬림이 공존하는 나라, 태국 216_석귀희_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 234_김연순_사모곡 243_최선희_필리핀에도 겨울이 있다 ▶4부_땅끝을 흠뻑 적신 하나님의 사랑_남미, 유럽 252_최경아_주만 바라볼지라 268_김미옥_광활한 땅 러시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284_최효심_한 사람에게 주목하시는 주님을 배우는 여정 303_한종숙_집시 마을에서 발견된 하나님의 소중한 딸들 317_소평순_우크라이나의 전쟁과 평화 329_양주림_페루에서 멕시코까지 338_이미애_어느 코로나 기간의 일기

이곳 사람들은 나를 “시스터 킴(Sister KIm)”이라 칭한다. 아이들은 발음이 잘 안되는지 그냥 “터킴”이라 부른다. 이곳에서는 내가 지나가면 다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었다. 한마디로 이곳에서 시스터 킴을 모르면 외부인이라 할 수 있다. 자랑을 좀 하자면, 이곳 엄마들은 여자아이를 낳으면 현지 이름에 “킴”을 갖다 붙인다. 그러다 보니 “킴”이라 불리는 여자아이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남자아이들까지도 킴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시스터 킴”이라 불리게 된 나의 새로운 인생은 우간다에서 시작되었다. (김순옥/우간다, 20-21쪽)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 주는 자바어로 서로 소통하며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수결, 민주 투표 등의 단어와는 친하지 않다. 다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해될 때까지 자신들의 언어로 마음을 통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Waningalah luhur wekasane(용감하게 지는 사람이 결국 이기고 나중에 존경과 환영을 받게 된다)”라는 가르침 덕분이다. 다수결로 정하지 않아도 대화를 통하여 자신을 양보할 줄 아는 고상한 지식을 지녔다. 조화를 사랑하는 그들은 ‘다수결’로 자신들의 의사가 밀려나는 소수를 배려하려고 한다. 또한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인내하면서 지는 것을 택할 줄 안다. 그래서 그들의 모임은 항상 만장일치로 끝이 난다. (오성화/인도네시아, 109쪽) “천국에 들어가려면 아이들과 같아야 된다.”라는 말씀을 한 주간 동안 묵상하였다. 이곳에 온 아이들은 ‘우리’라는 공동체보다 홀로 자기를 지키는 데 익숙한 아이들이다. 자기 고집도 세고, 영악하기까지 하다. 언제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자랑이 되고,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까? 여러 가지 문제로 머리가 복잡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어릴 적 불렀던 찬양이 생각나서 불러보았다. “오이밭에 오이가 길쭉길쭉 / 길쭉길쭉 길쭉길쭉 잘도 열렸네 / 자기 혼자 컸을까 아니 아니죠 / 정말 혼자 컸을까 아니 아니죠 / 위에 계신 하나님이 키워주셨죠“ (이종현/몽골, 173-174쪽) “스베틀라나(나의 러시아 이름)! 수돗물이 안 나와요. 아무리 오른쪽 왼쪽을 돌려도 물이 안 나와요.” ‘욕실에 물이 안 나온다니?’ 매우 의아했다. 사실 집시 여인들은 원터치 수도꼭지를 본 적도, 사용한 적도 없어서 그 사용법을 몰랐다. 자기들끼리 시도해 보다가 물어보려 온 것이다. 보통은 이런 문제가 생기면 호텔 로비에 문의해야 하는데, 집시 여인들은 그럴 용기가 없었다. 우크라이나 수도꼭지는 위로 터치해서 올린 후 오른쪽 왼쪽으로 돌리면서 물의 온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그것을 몰라서 이리저리 애쓰다가 용기 내서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이 그 밤 내내 일어났다. 다른 호실에 있는 여인들도 수도꼭지 사용법을 몰라서 내 방문을 두드렸다. 마음이 아려 왔다. 평생 처음으로 수도를 보니 사용하는 방법도 모를 수밖에……. (한종숙/우크라이나, 3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