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동화작가인 김율희의 우화 네편을 묶었다.성서나 불경 속의 우화들과 같은, 깊이 있는 재미와 감동을 지닌 이야기. 어린이들만 보는 동화가 아닌 어른들이 함께 보는 우화에 알맞은 시적인, 즉 고급스러운 암유. 풍자와 상징을 어린이들도 볼 수 있게 아주 평이하게 사용한 깔끔함 문체, 그리고 훌륭한 동화작가 특유의 '허(虛)를 찌르는 뜻밖의 상상, 환상들'을 빚어내는 필력. 그밖에도 이 작가의 작품들 속에는 본 우화시리즈를 빛내줄 또 다른 장점들이 있다. 좋은 우화들이 그래 왔듯이 이 작가의 우화들도 당대의 현실, 다시 말해 우리네가 사는 오늘의 현실을 너무 많이 떠나있지 않다. 즉, 사용되고 있는 비유와상징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이 오늘의 현실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현실과 붙어 있지도 않다.이 작가 특유의 환상과 상상이 작품의 내용들과 오늘의 우리네 현실 사이에 오색구름들처럼 떠돌고 있어, 현실과 작품이 적당한 예술적 거리를 유지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화의 예술적 거리감'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본 기획자들은 생각한다. 또 다른 장점은 '따뜻함'이다. 장인다운 솜씨로 글의 내용 못지 않게 시적인 아름다움과 우아한 동심을 지닌 그림들을 채워준 이는 그림작가 최동식이다. 김율희의글이 '그림 같은 이야기'라면, 때로는 끔꼼하게 장식적이며, 때로는 잘 지어진 한 편의 시적인 동화같이 그 자체가 우아하며 환상적인 최동식의 그림들은 '이야기 같은그림들'이라고나 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두 작가의 작품이 합쳐 만들어진 <거울이 없는 나라>는 작은 분량이지만, 우리네 그림동화책들 속애서 유난히 반짝이고 돋보여서 누구나 갗고 싶은, 더 나아가서누구애게나 선물하고픈 작은 보석 같은 작품집으로 자리 매김 하리라고 본 기획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1. 거울이 없는 나라 2. 꿀단지 안의 꿀 3. 임금님만 사는 나라 4. 숲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