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수행’은 부처님께서 수행은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경전이다. 원래 이 경전의 이름은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경’이다.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경은 네 가지를 대상으로 알아차리는데 몸, 느낌, 마음, 법이다. 이 네 가지를 한문으로 사념처四念處라고 한다. ‘사념처 수행’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위빠사나 수행방법을 직접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에게 이 길로 오라고 하셨다. 모든 수행자들이 괴로움이 없는 피안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책을 안내자로 삼아야 한다. 책을 내면서 믿음을 강조하는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말에 매혹되어 불교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히 깨달음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깨달음이 찾아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시절 인연이 닿아서 위빠사나 수행을 만났고, 스승의 가르침대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알아차림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했고, 또 욕심이 나거나 화가 날 때, 빨리 알아차리면 어느새 그 마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입니다. 위빠사나는 알아차릴 때마다 조금씩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힘이 줄어들어 그만큼 괴로움에서 벗어납니다. 수행자는 단지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지금 경험하는 현상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보고, 거기에서 그것의 괴로움과 실체 없음을 봅니다. 그러면 세간의 그 무엇도 집착할 것이 없음을 알아 자신과 세상을 관용과 자애로 받아들이며 지혜롭게 삽니다. 이 책은 우선 불교의 초기 경전인 대념처경에 근거하여 사념처 수행의 이론을 제시하면서, 실제로 어떻게 몸과 마음을 알아차릴 것인가에 대한 실천 방법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새댁이 음식을 처음 만들 때는 요리책의 도움을 받지만, 여러 번 만들다 보면 요령이 생겨서 나중에는 요리책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듭니다. 그러면 새댁은 그 음식의 맛을 직접 경험하고 또 이웃과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새댁의 요리책처럼 이용하여 실제로 여러분의 번뇌가 소멸하는 지혜의 맛을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지혜의 맛을 여러분의 이웃과 나누기를 바랍니다. 이종숙 올림

책을 펴내면서 귀경게ㆍ삼귀의ㆍ오계 제1장 위빠사나 수행에 대하여 1. 위빠사나 수행의 정의 2. 알아차림 3. 관념과 실재 제2장 신념처 4. 근본물질ㆍ사대 5. 신념처 수행 6. 좌선, 경행, 와선, 일상의 알아차림 제3장 수념처 7. 육문, 육경, 육식 8. 오온과 무아 9. 수념처 수행 10. 느낌을 알아차리는 방법 11. 수념처와 12연기 12. 십이연기 개요 제4장 심념처 13. 심념처 수행 14.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 네 가지 15. 52가지 마음의 작용 16. 마음의 분류와 욕계의 마음 17. 탐ㆍ진ㆍ치의 특성 18. 마음의 특성 제5장 법념처 19. 법념처 수행 20. 다섯 가지 장애 21. 오온 22. 십이처 23.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 24. 사성제 부록 1. 대념처경 2. 초전법륜경 3. 도표 : 89/121가지 마음 52가지 마음의 작용 31가지 존재의 세계

수행자가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 주로 자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평소에는 그런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수행을 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많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알아차린 만큼 이미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많이 알아차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집니다. 누구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