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 김현준 원장은 회고를 한다. “석주昔珠 큰스님은 우리나라 현대 불교의 산증인이요 대자비보살로, 2004년 11월 14일에 96세의 나이로 원적에 드셨습니다. 평생을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도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승려의 본분을 보이셨고, 흔들리는 불교계의 언제나 중심에 서 계셨던 분이기에, 하늘에 떠 있던 해가 갑자기 사라지는 듯한 슬픔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늘 불자들과 정법을 위해 애쓰시던 스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 계셨습니다.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불교신행연구원의 초대 고문으로 계시면서 월간 「법공양」에 깊은 관심을 쏟고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셨던 스님은, ‘「법공양」이야말로 최상의 포교지’라며 늘 격려를 해 주셨고, 포교를 열심히 한다며 은근한 사랑을 많이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김현준 원장은 그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스님의 자비로웠던 자취를 되새기며, 당신께서 직접 들려주셨던 수행방법, 남기신 숱한 일화를 일부분이나마 정리하고 엮어 석주큰스님의 영전에 바치고자 이 책의 초간본을 발간하였다. 그러나 스님에 대한 기억은 교계에서 너무도 빨리 지워졌고, 초간본 책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불교계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석주큰스님의 이야기가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고, ‘도심 속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진정한 도인 스님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한결같은 수행정진〉에서는 스님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6년 동안 정진한 행자 시절, 그 뒤의 강원 공부와 선방 생활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은 석주스님께서 직접 들려주셨던 수행담을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제2장 〈중생교화의 세연〉에서는 스님께서 불교계에 남긴 큰 족적들을 사항별로 정리하였다. 석주스님께서 늘 중심에 두었던 역경사업과 불자교육, 포교, 그리고 불교 정화 운동, 행정승으로서의 석주스님 등으로 분류하여 스님의 말씀에다 주위 분들의 증언을 가미하여 엮었다. 제3장 〈큰스님의 일화〉는 스님의 94세 생신 때 스님과 인연 있는 114명의 글을 모아 만든 기념문집인 『크신 원력 수미산을 넘어』를 중심에 두고 엮은 것으로, 41가지 일화에는 모두를 깨어나게 하는 석주스님의 향훈이 가득히 담겨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석주스님의 자비로운 자취와 큰 삶에서 다시 깨어나 스님의 뜻과 같이 참된 불자의 삶을 영위하기를 축원드려 본다.

序…5 Ⅰ. 한결 같은 수행 정진 ㆍ6년 간의 행자시절…13 어린 시절 / 13 남전스님과 선학원 / 16 출가 / 18 한용운 등 큰스님과의 인연 / 22 은사스님의 경책 / 25 야학 / 27 행자생활을 마감하고 / 30 ㆍ강원과 선방생활…34 행복했던 강원공부 / 34 고향집으로 / 39 강원에 대한 그밖의 기억들 / 44 은사스님의 열반과 선방생활 / 48 Ⅱ. 중생교화의 세연 ㆍ혼돈 속의 불교정화…61 혼돈의 세월 / 61 불교정화운동 / 69 ㆍ불교 발전을 위한 행원行願…75 역경譯經 불사 / 75 포교 / 81 붓글씨 불사 / 90 중앙승가대학 학장 / 94 불교행정에 임하여 / 99 회향廻向과 원적圓寂 / 102 Ⅲ. 큰스님의 일화 ㆍ안과 밖, 시작과 끝이 똑 같은 분…109 의식주衣食住 / 110 생활 속의 가르침 / 118 남몰래 은혜를 / 127 어린이 사랑 / 132 생일과 효도 / 136 하심下心과 수계법회 / 141 경책警策 / 151 그밖의 일화들 / 151 ㆍ석주당 정일 대종사 연표…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