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이렇게 다채로운 채소를 기를 수 있다니 우리 집에는 어떤 채소가 어울릴까? 집에서 채소를 길러 스스로 요리해서 먹는 감각은 시장에서 채소를 고르는 것, 식당에서 요리를 사 먹는 것과는 크게 다를 것이다. 물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벌레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자주 들여다보고 마음을 기울이는 과정, 직접 기른 채소로 정성껏 요리해 먹는 과정은 나를 돌보고 위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갖가지 채소로 만든 요리를 먹다 보면 이렇게 다채로운 채소가 있고 모든 채소가 고유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채소를 내 손으로 길러 먹을 수 있다면？ 『우리 집 채소 생활』은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과 기르는 방법을 간단하면서도 세세하게 알려준다. 채소 하나하나를 살펴보다 보면 같은 채소에도 수많은 종이 있고 맛도 다 다르고 채소를 활용하는 데 정말 많은 가짓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에 소개된 채소 중에서는 비트나 시금치처럼 ‘이런 채소도 집에서 기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채소도 있다. 미나리나 셀러리는 마트에서 사 먹고 남은 줄기를 그대로 꽂아 기르기도 하고, 래디쉬의 경우는 심은 지 20일 만에 수확하기도 한다. 꽃 채소를 보면 길에서 자주 보이는 화려한 꽃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일상에 풋풋한 채소가 한층 더 가까이 들어올 것이다. 나를 위로해 주는 채소 일상 5년 차 젊은 농부가 알려주는 향긋한 채소 라이프 『우리 집 채소 생활』은 채소에 담긴 기억, 채소를 기르는 법부터 수확하는 법, 어떤 환경과 시기에서 잘 자라는지, 직접 기른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모두 소개한다. 한 권만으로도 홈파밍의 모든 것을 전수한다. 1. 채소 생활 준비하기에서는 집에서 채소를 기를 때 필요한 팁들을 모두 전수한다. 흙과 물, 화분과 씨앗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채소를 기를 때 어떤 걸 신경 쓰면 좋은지, 분갈이는 어떻게 하고 병해충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처음 집에서 채소를 길러보려 하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지점을 든든하게 도와준다. 잎채소, 뿌리채소 줄기채소 등 다양한 채소를 종류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2. 잎채소 기르기에서는 어린잎 채소, 케일, 버터헤드레터스, 카이란 등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 좋은 잎채소를, 3. 허브 채소 기르기에서는 레몬버베나, 바질, 차이브, 박하, 와일드 루꼴라 등 향이 좋고 어디에나 활용이 가능한 허브 채소를, 4. 줄기채소 기르기에서는 셀러리, 미나리, 시금치, 줄기콩 등 향도 좋고 식감도 좋은 줄기채소를 소개한다. 5. 꽃 채소 기르기에서는 비올라, 카렌듈라, 금어초, 수레국화 등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화려한 식용 꽃을, 6. 열매채소 기르기에서는 딸기, 파프리카, 완두, 방울토마토 등 여름의 쨍쨍한 햇살을 닮은 채소들을, 7. 뿌리채소 기르기에서는 비트, 순무, 래디쉬, 당근 등 식감도 좋고 기르기도 쉬운 뿌리채소를 소개한다. 다양한 채소를 기르며 더 싱그러운 일상을 보내보자.

1. 채소 생활 준비하기 채소가 필요로 하는 것 채소 기를 창문 정하기 화분 고르기 흙 준비하기 물 준비하기 씨앗 준비하기 파종하기 채소 가꾸기 분갈이하기 병해충 관리하기 천연 살충제 만들기 2. 잎채소 기르기 녹색의 선명함, 어린잎 채소 5월의 크리스마스, 케일 밭의 꽃다발, 버터헤드레터스 풋풋한 여름, 카이란 3. 허브 채소 기르기 은은한 싱그러움, 레몬버베나 조금 먼 곳, 바질 다재다능, 차이브 상쾌한 여름의 향, 박하 식탁 위의 숲, 와일드 루꼴라 4. 줄기채소 기르기 차곡차곡 향긋한, 셀러리 자연을 노래하다, 미나리 어린 시절의 추억, 시금치 애틋한 기억, 줄기콩 5. 꽃 채소 기르기 보랏빛 나비, 비올라 이달의 초하루, 카렌듈라 자유로운 헤엄, 금어초 푸른빛 깃털, 수레국화 6. 열매채소 기르기 들뜨는 마음, 딸기 밭의 보석, 파프리카 보들보들 꼬투리, 완두 그해 여름, 방울토마토 7. 뿌리채소 기르기 고소한 단맛, 비트 둥그런 웃음, 순무 발그레한 방울, 래디쉬 선명한 자연의 색, 당근

채소를 싱싱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채소를 기르는 공간에 볕과 그림자, 바람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야 합니다. 모든 작물이 같은 양의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일과 토마토를 포함한 열매채소는 색이 짙고 탐스럽게 자라기 위해 온종일 많은 양의 햇빛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잎채소류, 줄기채소는 그늘에서도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양상추와 같이 큰 잎을 먹는 채소는 햇빛을 온종일 받으면 잎이 마르면서 씨앗이 맺히게 됩니다. / 6쪽. 〈채소가 필요로 하는 것〉 중 우리가 먹는 채소에는 모두 원산지가 있습니다. 작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곳의 환경이 어떠한지 아는 것은 작물을 기를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집안에 볕이 어떻게 들고 나는지 살펴 보세요. 작물을 기르는 일은 관찰하는 것이 8할입니다. 관찰이 생활화되면 채소가 어떤 순간순간을 거쳐 싹을 틔우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고 지는지 생장의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 7쪽. 〈채소가 필요로 하는 것〉 중 대개 화분은 겉흙을 만지면 물을 주는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차갑거나 축축하면 물을 줄 필요가 없지만, 표면에 물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물을 줄 때입니다. 화분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로도 물 주는 시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땅땅’ 하고 가벼운 소리가 나면 흙이 말랐다는 소리고, ‘콩콩’과 같이 좀 더 무거운 소리가 나면 아직 물이 충분하다는 소리입니다. 화분의 무게가 평소보다 가벼운 것 역시 물 주기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 13쪽. 〈물 준비하기〉 중 맛짱 케일에 푹 빠지고 나자 ‘잎 브로콜리’라고 불리는 토스카노 케일이 눈에 들어왔다. 토스카노 케일은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특이한 형태가 마음에 쏙 들었다. 겨울이 되어 날이 추워지고 모든 채소가 조금씩 더디게 자라는 시간이 되자 토스카노 케일 특유의 짙은 녹색이 크리스마스트리의 모습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겨울 분위기에 어울리는 채소였다. 생채나 버터헤드레터스 같은 양상추 식감의 메인 채소에 래디쉬, 레드프릴, 토스카노 케일만 있으면 크리스마스나 연말 파티 분위기는 식은 죽 먹기다. / 57쪽. 〈5월의 크리스마스, 케일〉 중 “어느 작은 시골에 숨은 듯이 사는 지인에게 왜 그곳에 사느냐 물은 적이 있어. 그랬더니 이곳은 눈이 오면 참 예쁘다고 대답하더라. 눈이 오는 찰나의 풍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시골에 사는 거야.” “엄마,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 농촌에 산다는 건 그게 전부야.” / 73쪽. 〈풋풋한 여름, 카이란〉 중 작물을 한번 둘러보는데 줄기 콩이 어느새 수확기에 접어 들었다. 한낮의 태양이 슬그머니 기울며 햇볕이 노란색, 보라색, 초록색 세 가지 색의 줄기 콩을 내리쬐고 있었다. 빛을 받은 줄기 콩의 색이 아름다워 이때가 아니면 알록달록한 색을 놓칠 것만 같아 곧바로 수확했다. 곧 다가올 여름의 기운으로 쑥쑥 자란 풀 틈에 줄기 콩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날의 풋풋한 기분과 색색의 설렘은 선명히 기억한다. / 158쪽. 〈애틋한 기억, 줄기콩〉 중